"한국내 부정적 이슬람 이미지는 무지에서 비롯"
한국종교인평화회의 21-22일 '제4회 이슬람 세미나'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한국 내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의도성이 없는 무지에서 비롯된 거라고 믿습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한국이슬람교중앙회는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이틀 일정으로 '제4회 이슬람 세미나'를 개막했다.
KCRP 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는 환영사에서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한국 사회는 무슬림 이웃들과 함께 잘 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무슬림과 비무슬림이 서로의 종교와 문화의 가치를 이해하고 존중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한 주한사우디문화원의 히샴 카다와르디 박사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이슬람 문명을 지극히 개인적이고 단순하게 해석해 버리는 일상화된 오류를 경계하고자 한다"며 "이슬람 사회와 무슬림은 옮고 그름, 포용과 거부, 합법과 불법의 이분법적 흑백논리로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22일 '무슬림의 눈으로 본 한국사회'에 관한 주제발표에 나서는 무라트 페케르 투트라 비이엠사 공동대표는 발표 원고에서 "한국에 매우 부정적인 이슬람의 이미지가 있는데도 비폭력과 관용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디어와 인터넷 등을 통해 재생산되는 이슬람의 부정적 이미지는 대부분 미국과 영국의 뉴스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한국 내 부정적 이미지는 대부분 고의성이 없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종교인은 자신의 종교가 가장 우월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악마로 치부할 필요는 없다. 서로 충분한 대화와 소통이 전제된다면 무슬림은 한국 사회에 더 잘 융화될 것이며, 한국 사회도 무슬림을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슬림인 숙명여대 이수미 씨는 "이슬람은 유대교, 기독교와 함께 세계 3대 유일신 종교의 하나이며, 무슬림들이 유일한 창조주이자 전지전능한 존재로 믿는 하나님이 보내신 예언자들에 대한 믿음과 복종이 중요한 믿음"이라고 소개했다.
이 씨는 "이슬람은 무함마드를 인류를 위한 최후의 예언자로 믿는 것일 뿐이지 무함마드에 의해 창시된 게 아니다. 또 '알라신'을 믿는 게 아니며, '알라'는 아랍어로 유일신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이슬람에 관해 틀리거나 턱없이 부족한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자신의 의견과 상충되더라도 특정 이념이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한, 그것을 믿는 생명체 자체는 존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