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세상

SKT 등 9곳 ‘우수’… “기존 방식 재점검” 목소리도

100명 2013. 5. 27. 15:10

“협력사 진정 원하는 것 가중치 부여하는 등 특화된 평가 필요” 지적
 

동반성장위원회가 27일 대기업 73곳에 대한 동반성장지수 평가결과를 발표하면서 관련업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최하위 등급인 ‘개선’ 등급을 받은 기업 8곳은 당혹해하며 한결같이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최상위 등급을 받은 기업 9곳은 “그동안의 동반성장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특히 최하위 등급을 받은 기업 관계자는 “산업별 특성이 반영된 세분화, 특화된 평가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며 “또 협력회사가 진정으로 원하는 분야에 대한 조사를 통해 가중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열린 제25차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이번에 ‘우수’ 등급으로 평가된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S,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포스코, SK텔레콤, SK종합화학, SK C&C(가나다순) 등 9곳으로 동반성장 노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각각 ‘보통’과 ‘개선’에서 올해 ‘우수’ 등급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 강화 및 확산을 위해 펀드 조성, 자재대금 조기 지급 등의 재정적인 혜택은 물론,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국내외 전시회 동반 참석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왔다”고 평가 결과를 자평했다.

반면 코오롱글로벌,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CJ오쇼핑, KCC, LS산전, STX중공업 등 8곳은 최하위 등급인 ‘개선’ 등급을 받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홈플러스는 2년 연속 최하위 ‘개선’ 등급을 받아 깊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이들 기업은 “업종 특성을 무시한 채 하나의 잣대로 평가한 결과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나름대로 협력업체와의 공생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렇게 기업들을 줄을 세워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면 앞으로 회사가 입게 되는 이미지 타격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A업체 고위 관계자는 “진정한 동반성장은 협력회사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연 동반위가 평가항목, 분야 등에서 협력업체 설문조사 등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가중치를 설정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취지 자체가 동반성장 잘하는 업체를 선정해서 잘하는 업체를 격려해주자는 것인데, 우수, 개선 이렇게 등급을 나눠서 개선 등급 나온 업체들을 망신주는 식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양금승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우등생 모아놓고 줄 세우기를 하면 잘해 놓고도 상대적으로 못하는 기업이 돼 버리는 문제가 있다. 자족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확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기업들은 협력업체가 경쟁력이 나아졌는지 등 기업 특성 살린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3년째인 만큼 기존 방식에 대한 재점검과 개선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