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낙동강 오리알 신세' 전락하나
KT의 시름이 LTE-A 서비스 경쟁에 한 발 뒤처진데다 이동통신업계 보조금경쟁 위반주도 사업자로 지목돼 나홀로 영업정지까지 당하면서 더욱 깊어지고 있다.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보다 2배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LTE-A(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드) 출시를 앞두고 자사의 주파수가 LTE-A 상업화에 불리하다는 시연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지만 되려 이달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 등 사정이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자사의 주파수 대역인 900㎒에서 전파간섭이 많아 사실상 LTE-A 서비스가 어렵다는 시연회를 펼치면서도 다른 편에서는 서비스 도입 전부터 갤럭시 S4 LTE-A용 단말기를 판매하는 등 앞뒤가 다른 모습에 소비자의 눈길도 곱지 않다.
KT는 다음달 말 이뤄질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지난 16일 900㎒ 대역의 주차관리기기 등에 쓰이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장비와 유·무선 전화기의 전파간섭 등으로 LTE-A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시연회를 열었다. 지난 2011년 해당 주파수 대역을 할당 받은 후 예상치 못한 주파수 간섭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왔지만 결국 해결이 어렵다고 결론 냈다. 900㎒에서 전파간섭을 유발하는 RFID의 경우 제한된 전력 이상을 이용한 불법 개조 제품이 문제지만 현재로선 어디에 얼만큼 사용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정보통신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이론적으로 주파수는 낮은 대역일수록 더 멀리 효과적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특성만 보면 이미 LTE-A 서비스를 시작한 1.8㎓ 등 다른 주파수 대역보다 더 우수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대덕연구단지의 한 정보통신전문가는 "기업의 생사가 달렸다는 점에서 억울함을 피력하는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해당 대역의 특성을 모르고 할당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전파간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적절한 해결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KT충남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해당 주파수 대역의 전파간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책을 찾지 못했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연내 LTE-A 서비스 론칭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LTE-A 서비스 도입 전 단말기 출시는 어차피 LTE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단말기를 구입하면 LTE-A 서비스를 이용할 때 업그레이드만 하면 되기 때문에 로고만 바뀐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