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봅시다
“대리점 전시폰? 다 우리가 돈 주고 사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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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8. 12. 07:21
KT가 이동통신 대리점들에게 시연폰 구매를 강요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연폰은 새로운 휴대전화가 나올때마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대리점에 비치하는 단말기를 의미한다. KT는 의무사항이 아나고 강요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다.
미디어오늘이 9일 한 피해 대리점주에게 제공받은 이메일 자료에 따르면 KT는 그간 ‘시연폰’의 구매와 개통 비용을 실질적으로 대리점에 부담시킨 것으로 보인다. 대리점주들은 시연폰 1대당 드는 비용이 단말기 비용과 요금 등 8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라고 주장한다.
2012년 7월에 KT마케팅팀이 대리점주들에게 발송한 이 메일은 “매장내 고객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판매상담사가 사전에 충분히 다양한 기능을 숙달하여 자신감을 고취하기 위해선 매장별로 시연폰을 개통하여야 됩니다”라며 시연폰 구매와 개통을 권유하고 있다.
KT에서 단말기 비용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고 전혀 지원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해당 메일에 따르면 2012년 6월에 출시된 갤럭시S3의 경우 출고가의 50%(497,200원)이 지원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에 출시된 아이폰5의 경우 ‘개통에 따른 정책 수혜 및 프로모션할인 없음’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당시 아이폰5 데모출고가는 632,500원이다.
개통까지 하게 되면 여기에 비용이 추가된다. 대리점주들은 “개통은 주로 6개월 정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리점주는 “KT에서 미스테리 쇼퍼가 나와서 검사를 하는데 이때 개통이 되어있어야 좋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시연폰을 구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해당 메일은 공식적으로는 ‘희망 매장 대상으로만 운영’ 이라고 공지하지만 그 밑에 파란색 글씨로 “100% 운영하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되어있다. 해당 메일을 받은 대리점주는 “내용에 대리점 선택사항이라고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강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리점주 또한 “애플이랑 삼성은 100프로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시연폰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실질적인 이유도 있다. KT에서 요구하는 시연폰을 구매·개통하면 시연폰 개통 매장이 되는데, 이때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진다. 가령 시연폰 개통 매장이 되면 일반 매장에서는 불가능한 멤버십 카드 발급 등이 가능해진다. KT 홍보팀도 “시연폰 매장에는 여러 특혜가 있다, 안 하면 불이익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리점주들은 “다른 대리점이 시연폰을 개통하기 때문에 결국 같이 개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다른 대리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시연폰을 개통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로 기자가 신촌 일대 대리점을 확인해본결과 시연폰이 없는 대리점은 없었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4의 경우 2대 이상씩 구비되어 있었다. 3개 대리점 모두 아이폰4 단말기 1대와 아이폰5 단말기 2대씩 있었다. 심지어 번화가에 위치한 한 매장에는 갤럭시S4가 5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까지 구비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옵티머스 GK, 옵티머스 뷰, 테이크 LTE 등이 있었다.
이들 매장은 “시연폰은 공짜로 나오는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말도 안 된다”면서 “다 돈을 주고 사온다”고 말했다. 또한 시연폰 대부분은 문자 메시지와 통화 기록이 있는 등의 개통 흔적이 있었다. 한 대리점 직원은 “개통을 했다가 유심을 제거하는 경우도 있고, 정지시키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을지로 위원회 우원식 위원장은 6일 KT 피해 대리점 매장 현장방문에서 “(시연폰은) 전형적인 영업비용 밀어내기 행태”라며 “기업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대리점주들에게 전가시키는 악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KT 피해 대리점주들도 “KT에서 지원을 해주는게 맞다”면서 자기네 물건을 팔으라고 하면서 대리점이 부담하라고 하면 부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기계가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닌데 요금 지원을 하든지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KT측은 강요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8일 KT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해서 “요즘은 스마트폰 시대라서 예전과 다르게 겉만 보고 사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체험을 해야한다”며 “체험할 수 있는 시연폰이 많으면 그만큼 고객들이 더 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T는 시연폰 개통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면서 “시연폰이 많으면 시연폰 매장이 되는데 오히려 그 자리에서 바로 맴버십카드를 발행할 수 있는 등의 특혜가 있지 안 하면 불이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 윈윈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이 9일 한 피해 대리점주에게 제공받은 이메일 자료에 따르면 KT는 그간 ‘시연폰’의 구매와 개통 비용을 실질적으로 대리점에 부담시킨 것으로 보인다. 대리점주들은 시연폰 1대당 드는 비용이 단말기 비용과 요금 등 8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라고 주장한다.
2012년 7월에 KT마케팅팀이 대리점주들에게 발송한 이 메일은 “매장내 고객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판매상담사가 사전에 충분히 다양한 기능을 숙달하여 자신감을 고취하기 위해선 매장별로 시연폰을 개통하여야 됩니다”라며 시연폰 구매와 개통을 권유하고 있다.
▲ KT마케팅팀 담당자가 2012년 6월 대리점주들에게 보낸 메일 내용 일부분. 갤럭시S3의 시연폰 구매,개통을 요구하고 있다 | ||
개통까지 하게 되면 여기에 비용이 추가된다. 대리점주들은 “개통은 주로 6개월 정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리점주는 “KT에서 미스테리 쇼퍼가 나와서 검사를 하는데 이때 개통이 되어있어야 좋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시연폰을 구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해당 메일은 공식적으로는 ‘희망 매장 대상으로만 운영’ 이라고 공지하지만 그 밑에 파란색 글씨로 “100% 운영하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되어있다. 해당 메일을 받은 대리점주는 “내용에 대리점 선택사항이라고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강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리점주 또한 “애플이랑 삼성은 100프로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시연폰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실질적인 이유도 있다. KT에서 요구하는 시연폰을 구매·개통하면 시연폰 개통 매장이 되는데, 이때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진다. 가령 시연폰 개통 매장이 되면 일반 매장에서는 불가능한 멤버십 카드 발급 등이 가능해진다. KT 홍보팀도 “시연폰 매장에는 여러 특혜가 있다, 안 하면 불이익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리점주들은 “다른 대리점이 시연폰을 개통하기 때문에 결국 같이 개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다른 대리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시연폰을 개통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로 기자가 신촌 일대 대리점을 확인해본결과 시연폰이 없는 대리점은 없었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4의 경우 2대 이상씩 구비되어 있었다. 3개 대리점 모두 아이폰4 단말기 1대와 아이폰5 단말기 2대씩 있었다. 심지어 번화가에 위치한 한 매장에는 갤럭시S4가 5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까지 구비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옵티머스 GK, 옵티머스 뷰, 테이크 LTE 등이 있었다.
이들 매장은 “시연폰은 공짜로 나오는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말도 안 된다”면서 “다 돈을 주고 사온다”고 말했다. 또한 시연폰 대부분은 문자 메시지와 통화 기록이 있는 등의 개통 흔적이 있었다. 한 대리점 직원은 “개통을 했다가 유심을 제거하는 경우도 있고, 정지시키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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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KT피해 대리점 앞에서 전산 접속 차단 현장 검증을 하고 있다
이하늬 기자 hanee@ | ||
KT 피해 대리점주들도 “KT에서 지원을 해주는게 맞다”면서 자기네 물건을 팔으라고 하면서 대리점이 부담하라고 하면 부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기계가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닌데 요금 지원을 하든지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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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
이어 그는 “KT는 시연폰 개통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면서 “시연폰이 많으면 시연폰 매장이 되는데 오히려 그 자리에서 바로 맴버십카드를 발행할 수 있는 등의 특혜가 있지 안 하면 불이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 윈윈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