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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내정자의 취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황 내정자가 정식 취임하게 되면 KT 조직에 일대 회오리 바람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
역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KT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수장으로서 조직 전면 쇄신 카드를 꺼낼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KT 뿐만 아니라 통신업계 전반에 걸쳐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황 내정자가 직면해 있는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낙하산 인사에 대한 인적쇄신이다. KT 경영혁신을 위해서는 이석채 전 회장 시절 낙하산 인사를 어떤 형태로든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KT내부에서도 낙하산 인사 척결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전 회장이 정치인, 법조인, 친인척 등을 무분별하게 KT에 끌어들여 임직원들의 사기저하는 물론 조직을 혼탁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KT 내부에서는 “기존 임원 전부 물갈이 되는 것 아니냐”, “이 전 회장 이전으로 전부 회기한다“, “통신 빼고 나머지는 정리한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돌고 있다.
현재 KT 조직은 ‘올레(낙하산 인물) KT’와 ‘원래(기존 KT 인물) KT’로 양분화되어 있는 상태다. 하지만 KT 핵심 인사 대부분은 여전히 올레KT 중심의 '이석채 맨'들로 포진해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전 회장의 측근들이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황 내정자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들에 대한 인적 쇄신을 제대로 단행하지 못하면 황창규호 KT는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통신업계는 황 내정자 취임 직후에 발표할 인사가 KT의 경영혁신을 좌우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적쇄신과 함께 황 내정자가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또다른 과제는 실적개선이다.
KT 통신부문 실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유선부문은 물론 이동통신 가입자도 최근 몇 년간 100만명 이상 빠져나가면서 최대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10년까지만해도 매년 조단위의 순이익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황 내정자가 "통신부분에 주력하겠다”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이러한 실적부진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KT의 통신부문 매출확대를 위해 황 내정자가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내정자가 취임 직후 통신분야 실적회복과 인적쇄신을 위해 어떤 경영혁신 카드를 내놓을 지에 따라 올해 KT의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 황창규 KT 신임 CEO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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