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빈약한 한국영화 내리막길

기사입력 2008-07-25 16:56
투자 위축과 소재 고갈로 전체 영화시장에서 한국영화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5일 발표한 '2008년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영화가 50편, 외국영화는 145편 등 총 195편이 개봉된 가운데 서울 관객 기준 한국영화 점유율은 34.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6.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은 서울 관객 위주의 영화상영관 입장권통합전산망 자료를 근거로 분석했다.

지난 2005년 서울 관객 기준으로 55%에 달했던 한국영화 점유율은 영화 '괴물'의 흥행으로 2006년 60.4%로 다소 높아졌지만 지난해 45.3%, 올 상반기 30%대로 떨어지며 추락하고 있다. 충무로에 참신한 소재나 눈에 띄는 시나리오가 부족하다보니 올해도 몰아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렸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미국영화와 유럽영화 점유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서울 기준 관객 점유율을 볼 때 미국영화는 전년 동기 대비 5.1%포인트, 유럽영화도 1.8%포인트 상승했다.

올 상반기 전국 관객 수는 7014만681명, 총 매출액 4553억8389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기준 관객 수는 전년 대비 0.9%포인트 증가한 2270만명이었으나 매출액은 8.1%포인트 증가한 161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진위는 "관객 수에 비해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보다 신용카드 할인 등 할인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00만명 넘게 관객을 동원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한국영화 개봉작은 2006년 48편, 2007년 50편에 이어 올 상반기도 50편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한국영화의 해외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7% 증가한 것. 북미지역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 220만달러에 그친 유럽보다 많은 284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영진위 관계자는 "미국의 동포 홈비디오 판권 증가 추세와 더불어 '추격자' '세븐 데이즈' 등의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월별로는 지난 6월에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올 상반기 주요 흥행작으로는 '추격자'(507만명) '아이언맨'(431만명) '인디아나 존스4'(413만명) 순이었다.
by 100명 2008. 7. 25. 23:29
디지털방송 제작센터 건립 불투명

밀려오는 외산 방송프로그램에 대응해 국산 방송콘텐츠를 육성하자는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추진되고 있는 ‘디지털방송 콘텐츠제작센터’ 건립이 불투명해졌다.

업계는 ‘국내 콘텐츠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책당국은 ‘예산 투입 대비 경제성’을 요구하는 등 타당성을 놓고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서다. 하지만 현재로선 사실상 건립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21일 케이블TV업계 및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디지털방송 콘텐츠제작센터 건립 여부는 이달 말께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최종 결과를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에 통보할 계획”이라며 “이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최종 보고와 방통위와의 내부 논의는 다 끝났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 센터 건립은 성격상 절충안을 모색하기는 어려운 사업이어서 ‘건립을 한다, 안 한다’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통위 측도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공식 통보받은 것은 없지만 지금까지는 정부에서 센터 건립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고있다”며 “건립이 안될 경우에 대비해 다른 후속 조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 상황으론 제작센터 건립이 어려운 형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KDI의 예비타당성 중간 심사 결과 ‘투자금액 대비 경제적 효과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평가 때문. 1000억원을 투자했을 때 거둘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500억원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KDI가 방송콘텐츠 제작업체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한 경제적 편의 항목에서 점수가 낮게 나온 것이다. 더욱이 ‘실용’을 내세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분위기도 달라져 ‘796억원의 국고를 써 가면서 유료방송 산업을 지원한다’는 데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케이블TV 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제작센터 건립으로 1조원의 외화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 고화질(HD)급 프로그램 평균 편당 수입가격을 2만달러로 감안하고 한 개의 제작센터(총 3개센터)당 매년 총 5만4000시간 분량의 HD급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므로 이 정도 효과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미국의 거대 콘텐츠 사업자가 간접투자로 지분 100%를 갖고 국내 콘텐츠 공급 시장에 진입할 수 있어 외산 콘텐츠가 국내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실제로 국내 콘텐츠 시장 매출액은 약 297억달러로 미국 5535억달러의 5%에 불과하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올해 디지털콘텐츠 제작센터 건립이 무산된다면 내년에 또 추진할 것”이라며 “지상파에 의존하는 국내 방송 현실에서 콘텐츠의 다양성과 국제경쟁력을 갖기위해선 센터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방송콘텐츠 제작센터는 케이블채널에 프로그램을 제작·공급하는 사업자(PP)들이 HD급 콘텐츠를 제작, 송출할 수 있는 첨단 스튜디오다. 제작센터는 전국 3곳으로 수도권은 경기도가 일산에 조성하고 있는 영상테마파크 ‘한류우드’내에 짓는다. 이미 경기도와 협의해 부지를 확보해 놨다. 지역센터는 충남 천안, 대구 두 곳에 단계적으로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1739억원으로 국고 796억원, 방송발전기금 943억원을 투입한다.
by 100명 2008. 7. 24. 00:02

3D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의 모든 것

기사입력 2008-07-23 03:39
◇픽사가 만든 대표작 ‘토이스토리’.
‘토이스토리’ 등 세계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한 획을 그은 미국 픽사(Pixar)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2회에 걸쳐 방송된다. EBS ‘다큐 10’은 픽사 스튜디오의 창립 비사와 그 주역들의 생생한 육성 인터뷰를 담은 ‘픽사 스토리-3D 애니메이션을 향한 도전’을 23일 오후 9시50분에, ‘토이 스토리’ 흥행 이후 관계가 소원해진 디즈니사와 다시 손잡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픽사의 현재를 짚는 ‘픽사 스토리-무한의 미래, 저 너머로’를 24일 같은 시간에 내보낸다.

픽사는 1986년, 컴퓨터그래픽(CG) 분야에서 혁신적인 분야를 개척한 에드 캣멜과 월트 디즈니사의 존 래스터, 애플컴퓨터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가 기존 애니메이션 제작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3D 애니메이션사 픽사를 창업하면서 시작됐다. 초반엔 주로 정부와 의료기관에 고성능 그래픽디자인용 컴퓨터인 ‘픽사 이미지 컴퓨터’를 판매하는 하드웨어사였다. 하지만 이후 컴퓨터 판매는 부진한 반면, 이들이 만든 콘텐츠는 큰 인기를 누린다. 디즈니 스튜디오 역시 2D 애니메이션의 자동화를 위해 픽사의 컴퓨터를 구입할 정도.

1991년 자체 컴퓨터 제작 부서를 상당부분 정리한 픽사는 1997년 역사적인 3D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세상에 내놓게 된다. 제작비는 픽사와 디즈니가 절반씩 부담하되 픽사는 시나리오, 개발 등을, 디즈니는 배급과 홍보를 맡는 식이었다. 결과는 대성공. 양사는 그 여세를 몰아 향후 10년간 5개의 작품을 같은 방식으로 제작하기로 계약한다. 이어 제작된 ‘벅스라이프’ ‘토이스토리2’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등도 각 편당 평균 5억달러가 넘는 성공을 거둔다.

‘픽사 스토리’에는 이 같은 픽사 성공신화를 가능케 한 존 래스터와 로이 디즈니, 조지 루카스, 팀 앨런, 톰 행크스 등 관계자 수십여명과의 인터뷰 영상과 재미있고 다양한 작품 뒷이야기를 90분 영상에 담았다. 레슬리 아이웍스 감독이 지난해 제작한 것이다.
by 100명 2008. 7. 23. 22:17

동아방송대 '디마 영화스튜디오' 착공

(안성=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 경기도 안성시 동아방송예술대학교에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촬영 스튜디오가 들어선다.

동아방송대는 22일 이세진 학장, 이동희 안성시장, 주철환 OBS 사장, 이두용 영화감독, 영화배우 이대근 씨 등 영화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디마(DIMA) 영화촬영 스튜디오' 착공식을 가졌다.

대학 캠퍼스내에 연면적 6천906㎡,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지어지는 스튜디오에는 단일 스튜디오로는 국내 최대인 1천819㎡의 대형 스튜디오를 포함해 중.소형 스튜디오, 제작실, 분장실, 대기실 등을 갖추게 된다.

또 한국 영화녹음 분야의 선구자로 지난 5월 별세한 고 이경순 씨의 영화녹음기, 영화자료, 시나리오 등을 전시하는 '이경순 기념관'도 스튜디오 내에 마련된다.

스튜디오는 2009년 8월 완공 예정이다.

동아방송대는 향후 안성시와 함께 캠퍼스 내에 스튜디오, 야외촬영장, 영상박물관 등을 갖춘 '디마 드림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세진 학장은 착공식에서 "영화촬영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야외촬영장, 영상박물관을 조성해 학생들과 영화인들에게 더 좋은 촬영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누구나 찾아와서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형태의 문화단지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7. 22. 19:22

강우석 감독, 400만 동원에도 왜 크게 웃지 못할까?

기사입력 2008-07-15 09:57
[JES 김범석] 강우석 감독의 야심작 '강철중'이 지난주 400만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력을 선보였다.

명불허전이란 말을 입증한 감독의 노련한 연출과 주연 배우들의 열연, 여기에 똘똘 뭉친 악(惡)이 선(善)을 이기지 못한다는 통쾌한 메시지가 인기 뇌관으로 작용했다. 흥행 속도도 빨랐다. '강철중'은 개봉 25일 만에 400만 관객을 빨아들여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단 기간 400만 고지를 밟았다. '추격자'의 31일 기록을 앞당겼고, '쿵푸팬더', '인디아나존스'에도 앞섰다.

그런데 강우석 감독의 표정이 밝지 않다. 속 모르는 사람들은 "축하한다"고 하지만 충무로 사정에 밝은 이들은 선뜻 이런 말을 못 건네고 있다. 손익분기점 220만 명을 일찌감치 초과 달성한 감독이 왜 크게 웃지 못하는 걸까.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높은 기대치가 낳은 상대적인 박탈감이다.

'강철중'은 개봉 첫주 14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형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강우석 감독은 물론이고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도 최소 500만, 최대 800~900만짜리 영화로 점쳤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 점유율이 하강곡선을 그렸다. 기대했던 중·고교생 관람객이 급증하지 않았던 탓이다. 휴가철과 '적벽대전' '핸콕'도 관객을 분산시킨 원인 중 하나였다.

또 충무로 토종 자본의 대표주자인 시네마서비스의 수장 강우석 감독 입장에선 '강철중'이 지금보다 더 터져야 새 판을 짤 수 있다는 부분이 있다. 40명에서 6명으로 쪼그라든 시네마서비스를 재정립하기엔 '강철중'의 400만 돌파는 양에 차지 않는다. 하반기 개봉을 앞둔 '신기전' '모던보이'의 리스크도 강우석 감독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다.

강우석 감독은 최근 지인들에게 "기대 반, 속상함 반"이라며 편치 않은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예전 같으면 600만 정도 동원했을 텐데 관객들이 예전 같지 않다"며 "시장 상황을 모르는 사람한테는 축하를 받지만 잘 아는 사람들에겐 '속상하겠다'는 격려를 듣는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강철중'을 상영했던 개봉관을 17일부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게 상당 부분 양보해야 하는 운명도 강우석 감독으로 하여금 쓴 웃음을 짓게 한다. 강우석 감독의 한 측근은 "'강철중' 관련 기사가 결산 기사처럼 나오는 것도 강우석 감독을 서운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7. 15. 12:44

美 배우조합-제작가연합, 협상 난항

기사입력 2008-07-11 16:49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해원 통신원 = 미국 배우조합(SAG)과 미국 영화방송제작가연합(AMPTP) 사이의 협상이 결렬됐다.

11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와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배우조합은 10일 제작가연합의 최종 협상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만료된 배우조합과 제작가연합 사이의 임금 근로조건 계약에 대한 협상이 늦여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배우조합은 뉴미디어와 DVD 판매수익 배분 관련 내용이 부족하다며 최종 협상안을 거부했다.

반면 제작가연합은 배우조합이 감독조합, 작가조합, 미국방송예술인연맹보다 더 많은 수익을 요구하면서 비이성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최종 협상안을 12만 조합원들의 투표에 부치라고 배우조합 측에 촉구했다.

배우조합의 협상안 거부와 제작가연합의 조합원 투표 촉구 소식이 전해지자 대형 스튜디오들은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고 보고 새로운 협상안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배우조합이 파업에 돌입하려면 조합원들의 75% 찬성을 이끌어내야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배우들이 파업에 들어가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영화사들은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영화 제작을 계속할 예정이다.
by 100명 2008. 7. 11. 17:22

성공한 TV 드라마를 극장용 영화로 제작 시도

기사입력 2008-07-04 15:33


[CBS 영상뉴스부 윤홍근 기자]

우리나라 방송사들도 성공한 TV드라마를 극장용 영화로 제작하는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이미 일본은 성공한 드라마를 극장용 영화로 제작하여 흥행에 성공을 거두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실제로 후지TV의 형사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는 시리즈 4편을 만들어 엄청난 흥행수입을 올렸다. 즉 영화제작비 조달을 위해 TV방송국과 배급사, 출판사(소학관), 음악출판, 광고회사 등이 출자해 ‘제작위원회’를 조직하여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식이다.

KBS 미디어는 지난해 10월 배우 이정훈과 이주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의 극장판인 `열두번째 남자`를 제작하여 현재 개봉관을 물색중이다.

‘열두번째 남자’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11명의 남자와 성관계를 맺는 여자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는 파격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S ‘국민’ 납량특집 시리즈인 ‘전설의 고향’과 ‘전국노래자랑’도 극장판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연출감독과 출연진을 섭외하여 현재 촬영작업에 돌입했다.

전해오는 전설을 드라마화해 인기를 얻었던 ‘전설의 고향’은 극장판에서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 효과로 재무장해 새로운 재미를 선보이며, 전국노래자랑도 한 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담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KBS 미디어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영상 제작 경험과 노하우를 영화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고, 적은 비용으로 히트 드라마를 영화화하여 수익을 올릴 있으며 제작담당 PD에게는 영화감독으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7. 4. 20:05

기획사-제작사 겸업 권력 폐해 크다

기사입력 2008-07-03 09:49 |최종수정2008-07-03 15:11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요즘 들어 연예인 및 스타를 관리하는 기획사와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하는 제작사 겸업을 하는 곳이 늘면서 적지 않은 폐해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한 드라마 출연배우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바로 허영만 만화원작으로 인기를 끌다 영화화돼 흥행돌풍을 일으킨 ‘타짜’의 드라마화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불거져 나왔다.

이 드라마를 제작하는 곳은 올리브나인이고 방송사는 SBS다. ‘타짜’의 주요한 배역중 하나인 정마담역에 성현아가 캐스팅됐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고 얼마 되지 않아 정마담역에 강성연이 투입될 것이라는 또 다른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러한 혼선에 대해 ‘타짜’연출자와 제작사인 올리브나인의 견해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출자는 성현아를 캐스팅하려했고 강성연 소속사이기도 한 올리브나인은 자사소속 배우를 기용하려는 입장이 맞섰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단순히 배우 한사람의 교체이상의 것이 잠재해 있다. 점차 늘고 있는 연예인 매니지먼트 업무와 제작 사업을 겸업하면서 권력화하고 있는 스타 시스템의 문제점의 한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1910년대부터 1940년대 중반 미국 할리우드 거대 영화사들은 감독, 배우, 작가, 스태프들을 전속제로 묶어 자사에서 제작한 영화에 기용했다. 소속 배우들은 다른 영화사에 출연을 하지 못하는 제도가 시행됐다. 1940년대 중반 영화사의 반독점법에 대한 위반 판결이 미연방법원에서 나오면서 제작업무와 연예인 관리업무 겸업을 못하게 법적으로 못을 박았다. 이제도는 지금까지 시행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 연예인 관리업무를 주로 하는 연예기획사가 드라마나 영화의 제작 사업을 겸업할 수 있게 돼 있다. 같은 회사명으로 연예인 매니지먼트 업무나 드라마, 영화 제작을 겸업할 수 있는 것이다. 혹은 다른 자회사를 만들어 제작사업을 전개하기도 한다.

근래 들어 싸이더스iHQ, 예당, 팬텀, 올리브나인, JS픽처스 등 연예인 관리업무와 제작사업을 병행하는 곳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방송사의 드라마 외주제작 비율이 커지면서 스타나 연예인을 관리하는 기획사들이 제작사업까지 확대하는 경우가 늘었고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하는 제작사는 연예인 관리업무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연예인 관리와 제작 사업을 겸업하는 곳이 급증하면서 폐해도 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하면서 자사소속 배우를 우선 기용하고 심지어 독식하는 경우마저 생겨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의 배역 특성과 상관없이 자사소속 배우들의 이윤을 창출하기위한 조치다. 그리고 신인들 역시 제작 사업을 하지 않고 연예인 매니지먼트만 하는 기획사 신인들보다 훨씬 많은 출연기회를 얻고 있다.

이 때문에 배역의 적격을 찾기 보다는 소속 배우를 기용하는 관행이 자리를 잡고 이 때문에 적지 않게 드라마나 영화 완성도가 떨어지고 다양한 연예인 지망생이나 신인들의 출연기회가 봉쇄돼 좋은 연예인적 자원들의 양산 기회를 감소시키는 폐해가 늘고 있다.

이제 기획사와 제작사업무 겸업에 대한 폐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드라마 '타짜'의 정마담역을 놓고 성현아와 강성연 캐스팅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by 100명 2008. 7. 3. 16:42
박신양 소송, 단면에 불과해...'태사기'도 미지급
기사입력 2008-07-03 13:21 |최종수정2008-07-03 13:23
▲ 출연 배우들의 드라마 미지급 사태로 논란이 된 SBS '쩐의 전쟁'과 MBC '태왕사신기'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지난해 인기를 끈 SBS 드라마 ‘쩐의 전쟁’에서 주인공을 맡은 배우 박신양이 제작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제작사 측과 ‘쩐의 전쟁’의 번외편인 ‘보너스 라운드’ 4회분 출연료로 지난해 7월18일까지 6억2000만원을 받기로 계약을 했으나 3억4100만원을 아직 받지 못했다는 게 박신양 측 주장이다.

그러나 제작사 측은 미지급분이 자정이 넘어가 촬영이 진행된 부분에 대한 시간외 수당인데 박신양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자청한 것인 만큼 귀책사유는 박신양에게 있다고 맞서고 있어 법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쩐의 전쟁’ 대부분의 출연자들에게는 출연료가 지급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외주제작사와 배우들의 출연료 지급에 관한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 걸친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만큼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박신양의 소송은 액수나 사유 등에서 하나의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방송영화공연연예인 노조(이하 한예조)가 지난 5월 MBC에 대해 출연료 및 복지지원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선언했을 당시 인기사극 ‘이산’ 출연진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이산’ 출연진은 1개월여 이상 출연료를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산’의 한 출연진의 측근은 3일 이데일리SPN과 가진 전화통화에서도 “아직도 출연료는 지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예조는 또 최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태왕사신기’ 출연진 중 상당수가 아직도 출연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태왕사신기’와 ‘이산’ 모두 최고 시청률이 30%를 넘는 인기를 끌었음을 감안하면 배우들에 대한 출연료 미지급은 충격적이다.

역시 지난해 말 방송된 한 드라마는 주연 4명에게 제대로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한 것은 물론 조, 단역 연기자들에게는 아예 출연료를 한푼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드라마의 경우 제작사가 신생 제작사를 공동제작사로 이름을 올려주는 조건으로 제작비의 일부를 받기로 했으나 신생 제작사의 경영사정이 갑작스럽게 악화되면서 약속한 돈을 내지 못하자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배우들에게 돌아갔다.

이는 비단 배우들의 문제뿐이 아니다. 제작현장에서 일을 하는 스태프도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한 드라마는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스태프의 파업으로 방송 위기상황에 직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태프 임금 미지급도 이 드라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벌써 여러 번 일어났던 일이다.
by 100명 2008. 7. 3. 16:41

이준익 감독 "강우석 감독에 꾼 돈 23억 갚고 오히려 벤 선물 받아"

기사입력 2008-07-01 19:27 |최종수정2008-07-01 19:42


강우석 감독이 이준익 감독에게 아무 조건도 없이 23억 원을 빌려준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이준익 감독은 최근 OBS의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의 '더 인터뷰' 코너 녹화에 참석해 강 감독이 자신에게 23억 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빌려준 사연을 밝혔다.

이 감독은 "'왕의 남자'가 흥행하기 전에 약 30억 원의 빚이 있었다. 어느날 강우석 감독에게 '30억 원만 빌려 달라'고 말했더니 즉시 회사에 상황을 알아보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강 감독은 통화가 끝난 직후 이 감독에게 "지금 회사에서 23억 원 정도 빌려줄 수 있다"고 말한 뒤 선뜻 거액을 빌려줬고 두 가지 단서를 달았다. 첫 째 조건이 '무이자'였고 두 번째 조건은 '돈을 벌면 갚을 것' 이었다. 만일 돈을 벌지 못하면 갚지 않아도 된다는 조건이었다는 것.

특히 입이 무거운 강 감독은 이준익 감독에게 돈을 빌려 준 사실을 어느 누구에게도 언급하지 않았다.

'왕의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흥행을 기록한 뒤 이 감독은 강 감독에게 23억 원 전액을 되갚았다. 이후 강 감독은 돈을 갚아줘 고맙다는 의미로 고급 세단을 선물했다.

이준익 감독은 "강우석 감독은 정말 통 큰 남자다. 우직한 사람이다. 자기가 한 일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도 퍽 감동 받았다. 요즘 기름 값이 너무 비싸서 그 때 선물 받은 차를 타고 다니지는 못하지만 그 때 정말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준익 감독의 사연은 이달 말 OBS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에서 방송된다.
by 100명 2008. 7. 1. 22:26

CJ엔터, 할리우드 영화 '코리안 웨딩' 공동제작

[마이데일리 = 장서윤 기자] CJ엔터테인먼트(대표:김주성)가 버티고엔터테인먼트(공동대표: 로이 리·더그 데이비슨)와 공동으로 할리우드 스튜디오 라이언스게이트의 영화 '코리안 웨딩(Koean Wedding, 가제)'을 기획·제작한다.

영화 '코리안 웨딩'은 한국 여자에게 청혼한 미국 남자의 가족이 한국에 상견례를 하러 와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로 80% 이상을 한국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작품의 초기 기획 단계부터 캐스팅, 제작에 이르기까지 핵심적인 제작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언스게이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독립 영화 스튜디오로 4월 개봉한 미·중 합작 영화 '포비든 킹덤(Forbidden Kingdom)'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쏘우( Saw)' 시리즈 등을 투자·배급·제작했다.

시나리오는 영화 '브링 다운 더 하우스 (Bringing Down The House)'를 집필한 제이슨 피랄디와 그의 사촌이며 실제로 한국 여성와 결혼해 이번 프로젝트의 모티브를 제공한 이안 맥코넬이 공동 작업한다.

한편, CJ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코리안 웨딩'을 제작하는 버티고 엔터테인먼트는 홍콩영화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디파티드'와 '링' 등으로 명성을 얻은 한국계 로이 리 프로듀서가 파트너로 있는 미국 제작사로, 한국 영화 '장화, 홍련'의 리메이크작 '두 자매 이야기(개봉 예정)'도 제작했다.

by 100명 2008. 6. 30. 18:08
‘3D 애니메이션 픽사’예술의 전당서 20주년 기념전 열어

세계 최고의 3D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PIXAR)가 서울에서 20주년 기념전을 연다.

오는 7월 2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 미술관에서 지난 20년간 쌓아온 예술 작품들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픽사는 '토이스토리' 1편과 2편, '벅스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에 이어 다음달 개봉하는 '월E'까지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 수면을 비추는 햇살, 자연스레 흩날리는 3만개의 털, 떨어지는 물방울 등 실사 이상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보여줬다.

이번 전시는 크게 캐릭터와 스토리, 월드의 세 부문으로 구성된다. 650여점의 수작업 예술품들이 베일을 벗는다. 픽사 애니메이션의 기초가 됐던 원화가들의 스케치와 3D로 된 프로토타입들이 대거 전시된다.

특히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에 빛나는 '라따뚜이'의 미공개 작품들도 공개될 예정이며, 어린이들을 위해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코너도 마련된다. 전시기간은 9월 7일까지이고 관람료는 성인 1만4000원, 어린이 8000원이다.
by 100명 2008. 6. 28. 23:39

[한국영화 후면비사] 영화기관차는 멈추지 않는다

이만희 감독 <지급거래>에서 30시간 촬영 시도했다가 불발, <기적>에서는 노 세트·노 뮤직 촬영 성공

충무로 기네스북을 펴낸다면 <실제상황>(2000)은 여러 부문에서 손꼽힐 영화다. 11명의 조감독이 장면별 연출을 맡고, 35mm 카메라 8대와 디지털카메라 10대를 동원해 만든 김기덕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 <실제상황>은 독특한 제작방식으로 영화계 안팎의 주목을 끌었다. 특히 “200분 찍어서 100분짜리 영화를 만든다”는 호언은 처음엔 ‘무모한 도전’처럼 보이기도 했다. 당시는 게다가 <쉬리>를 전후로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잇따라 출현하면서 ‘촬영이 몇회차인지’, ‘필름을 얼마나 썼는지’ 너도 나도 뽐내던 때였다. 하루 반나절도 안 되는 시간에 영화 촬영을 뚝딱 끝내겠다는 김기덕 감독의 실험은 “억압돼 있던 (인간의) 공격성과 폭력성이 어떤 계기를 통해 폭발하는 과정을 담겠다”는 미적 의도에서 출발했지만, 그의 초고속 영화 만들기는 보는 이에 따라서는 주류에 대한 도발이기도 했다.

이 같은 ‘특급촬영’ 시도는 더 오랜 과거에도 있었다. 1966년 여름 일간지들은 “사상 최단 시간의 촬영으로 만들어질 극영화”의 출현을 알린다. 이만희 감독의 ‘서스펜스 드릴러’ <지급거래>가 이색 주인공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영화 하나를 찍는 작업 시간이 대작을 빼고는 평균 보름에서 한달 가량인데… (중략)… <지급거래>는 30시간 안으로, 만 이틀이 채 못 되는 시간 안에 카메라 돌리기를 끝내버리겠다는 것이다.” 큰돈을 지닌 여인,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젊은 소매치기, 그리고 우연히 냄새를 맡게 된 베테랑 형사가 경부선 3등 완행열차에 동승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상황이 기본 줄거리. <지급거래>를 쓴 백결 작가는 “이만희 감독이 원래 남이 하는 걸 따르기보다 남이 안 하는 걸 하려고 하는 성향”이라면서 “<지급거래>의 30시간 촬영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소매치기의 삶을 굳이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찍어보자는 뜻이 더 컸다”고 전한다.

당시 이만희 감독이 밝힌 촬영 계획은 비밀작전을 방불케 했다. 아침 6시40분 부산행 103호 열차를 타는 것과 동시에 촬영을 시작한다. 저녁 6시30분 부산 도착까지 쉬지 않고 찍는다. 정차역에서도 필요한 인서트 장면을 촬영한다. 11시간 넘는 이동 뒤에도 곧바로 부산 시내 촬영에 돌입한다. 그리고 이튿날 야간열차 715호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면서 엔딩 부분을 마저 찍는다. <지급거래>의 여주인공 역을 맡은 문정숙은 전체 800여컷 중 약 680컷에 등장하지만 정작 대사는 ‘네’라는 대답과 ‘도둑이야!’라는 비명뿐이어서 이 또한 화제가 됐다. 당시 <서울신문>은 “<백치 아다다>의 주역 나애심도 두 마디보다는 훨씬 많은 말을 했다”면서 “문정숙은 99퍼센트 판토마임”이라고 썼다. 한치의 오차라도 발생하면 진행에 차질이 생기므로 제작진은 촬영 1주일 전에 실제 기차를 타고서 헌팅과 동시에 리허설을 진행하고, 촬영 전날까지 모형 기차 세트에서 동선을 맞춰볼 요량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특급열차 촬영은 ‘실제상황’으로 골인하지 못했다. “역 주변 소매치기들의 삶에 관심이 많았던” 이만희 감독은 실제 “전과가 있는” 소매치기를 극중 배우로 쓰고 싶어했다. 하지만 ‘불량한’ 성향의 비전문배우를 기용하겠다는 이만희 감독을 정권이 가만둘 리 없었다. 그전에 제작자들과 지방흥행사들이 지레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섰다. 이 무렵 이만희 감독은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는 반공영화 <7인의 여포로>(1964)를 만들고서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되는 등 정권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지방흥행사 혹은 다른 전주에게 아부하지 않고서도 연기자의 협조만으로 제작이 가능하다”고 이만희 감독은 장담했고, “사재를 털어서라도 이 감독은 촬영을 시작하고자 했지만(백결)” 결국 <지급거래>는 불발로 끝났다.

그러나 못다 이룬 고집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만추>(1966)에 뒤이어 <귀로> 등 수작들을 포함해 무려 11편의 영화를 내놓았던 1967년. 이만희 감독은 “살인사건 혐의를 뒤집어 쓰고서 경부선 야간열차에 올라탄” 한 남자의 곤경을 그린 <기적>을 내놓는데, 백결 작가는 “이 작품의 노 세트(No set), 노 뮤직(No music) 원칙은 <지급거래>의 실험과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대사나 음악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영화를 끌어가면서 본인의 연출력을 시험해보고 싶어했던 것 같다”고 설명한다. “촌지를 받지 못한 한 기자의 엉뚱한 문제제기”로 인해 <기적>은 극중 인물처럼 개봉 전후 ‘적성국가’였던 폴란드의 <야행열차>를 베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했지만, 평단의 반응이나 흥행 성적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의 많은 영화들처럼 <기적>도 프린트가 현재 남아 있지 않다. 실험과 도발을 동력삼아 내달렸던 영화기관차 이만희의 궤적을 시나리오만으로 상상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by 100명 2008. 6. 28. 23:25

美영화배우조합파업전야…할리우드'긴장'

미국 영화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ㆍ이하 SAG)이 파업 전야를 앞두고 있어 할리우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SAG와 미국 영화방송제작가연합(Alliance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Producersㆍ이하 AMPTP) 사이의 재계약이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SAG의 파업이 불보듯 뻔하다.

SAG는 DVD 판매와 뉴미디어 콘텐츠의 수익 분배에 대한 재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당초 DVD의 수익 지분을 이전보다 두 배로 늘려달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15% 인상안으로 변경했다.

뿐만 아니라 인상분을 건강보험과 연금형태로 지불하고, 온라인 콘텐츠에 관한 초상권도 배우들에게 승인권을 줘야 한다는 내용을 주장해왔다. 이는 앞서 감독조합, 극작가조합, TVㆍ라디오예술가연합보다 훨씬 강도 높은 요구다. 그러나 AMPTP가 이를 거절해 협상이 결렬됐다.

만약 현행 계약이 종료되는 30일 이전까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SAG는 파업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현재 촬영이 진행된 영화뿐 아니라 촬영에 들어갈 영화까지 배우들이 출연을 거부하게 된다.

버라이어티는 올 초 극작가협회의 파업으로 캘리포니아주가 입은 손실액이 무려 21 억달러(2조1,800여 억원)였다며 만약 SAG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이에 못지 않은 손실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AMPTP 역시 SAG에 이 같은 경제적 손해 예상도를 제시하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 AMPTP는 다음 주중 최종 계약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측 모두 재계약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다. 14주 동안 할리우드를 마비시켰던 작가조합의 파업으로 인한 악몽을 또 다시 재연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
by 100명 2008. 6. 25. 09:56

美 영화배우조합 파업전야… 할리우드 '긴장'



미국 영화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ㆍ이하 SAG)이 파업 전야를 앞두고 있어 할리우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SAG와 미국 영화방송제작가연합(Alliance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Producersㆍ이하 AMPTP) 사이의 재계약이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SAG의 파업이 불보듯 뻔하다.

SAG는 DVD 판매와 뉴미디어 콘텐츠의 수익 분배에 대한 재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당초 DVD의 수익 지분을 이전보다 두 배로 늘려달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15% 인상안으로 변경했다.

뿐만 아니라 인상분을 건강보험과 연금형태로 지불하고, 온라인 콘텐츠에 관한 초상권도 배우들에게 승인권을 줘야 한다는 내용을 주장해왔다. 이는 앞서 감독조합, 극작가조합, TVㆍ라디오예술가연합보다 훨씬 강도 높은 요구다. 그러나 AMPTP가 이를 거절해 협상이 결렬됐다.

만약 현행 계약이 종료되는 30일 이전까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SAG는 파업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현재 촬영이 진행된 영화뿐 아니라 촬영에 들어갈 영화까지 배우들이 출연을 거부하게 된다.

버라이어티는 올 초 극작가협회의 파업으로 캘리포니아주가 입은 손실액이 무려 21 억달러(2조1,800여 억원)였다며 만약 SAG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이에 못지 않은 손실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AMPTP 역시 SAG에 이 같은 경제적 손해 예상도를 제시하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 AMPTP는 다음 주중 최종 계약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측 모두 재계약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다. 14주 동안 할리우드를 마비시켰던 작가조합의 파업으로 인한 악몽을 또 다시 재연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

by 100명 2008. 6. 22. 20:29

中 '적벽대전' 제작자, '한국인이 화재사고냈다' 거짓발언 사과

기사입력 2008-06-20 17:42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영화 '적벽대전'의 중국인 제작자가 최근 사망자를 냈던 이 영화의 화재사고가 한국 특수과팀에 의한 것이라는 엉뚱한 발언을 했다가 20일 성명을 내며 잘못된 말을 했다고 정정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9일 새벽 중국 베이징서 화재사고를 냈던 영화 '적벽대전'의 제작자 장자전(张家振) 씨는 지난 17일 상하이영화제 기자회견서 "한국 특수효과팀서 사고현장에서 불을 내고 끄지 않아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화재책임을 놓고 엉뚱한 주장을 했었다.

장 씨는 "할리우드 사람들이 너무 비싸 값이 싼 한국 특수효과팀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국을 폄하하면서 "그들을 불러들여 함께 일했던 것이 사고를 불러왔다"며 한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 제작자의 엉뚱한 주장은 곧장 18, 19일 삽시간에 중국 언론으로 전해졌고, ''적벽'의 화재는 중국의 스태프들의 책임과는 무관하며 한국인이 냈다'는 거짓된 정보가 퍼졌었다.

하지만, '적벽'의 완성도를 높여주기 위해 특수효과에 참여했던 한국 관계자들은 지난해 말 이미 계약이행을 마치고 팀에서 철수한 상태였고, 이는 일부 스탭에게도 알려진 사실이었다.

지난 9일 새벽 발생한 화재사고를 화재 현장에 있지도 않던 한국 스태프들과 관련된 것으로 장 씨가 허둥지둥 언급한 것은 엉뚱한 이야기로 한국이미지에 흠집을 내려 했던 점잖지 못한 발언이었던 것이다.

장 씨의 그같은 거짓된 발언은 중국 국내서 '800억원의 대형 제작비가 투입됐다고 선전하고 있는 '적벽대전'이 배우들의 안전에 투자를 안해 사망자를 냈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던 상황에서 나왔다.

장 씨의 거짓발언은 하지만 결국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데 중국네티즌들의 강한 항의를 받자 이틀만인 20일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말았다

장 씨는 "'적벽'의 화재가 한국특수효과팀과 어떠한 관계도 없다"며 성명을 통해 잘못을 인정하면서, 엉뚱한 이야기로 한국 특수효과팀의 명예를 훼손했음에 유감을 표했다.

화재가 한국 특수효과팀 때문이란 엉뚱한 발언내용을 퍼뜨리며 중국내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을 무마하려 들더니 또 결국 한국과 무관하다는 성명이 급히 발표된 것은 문제.

장 제작자는 '적벽대전'의 오우삼 감독 일행과 중국 배우 양조위, 금성무 등의 25-26일 내한을 앞두고 '값싼 '한국인들의 비난여론에 부딛힐 것을 우려해 성명을 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적벽대전'은 지난 9일 베이징 창평 소탕산 농업과기원 내 세트장서 군함 간 충돌 장면 촬영중 사고를 내 홍콩 배우 1명을 비롯, 8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제껏 별다른 책임추궁 없이 두 선함이 충돌해 불이 옮겨붙는 장면을 촬영하다 화약 사용 과다로 인해 불길이 30m 높이까지 치솟았으나 장비 미흡으로 소화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사상자를 냈다고만 알려졌다.
by 100명 2008. 6. 20. 23:21

강우석 감독, “시네마 서비스가 한국 영화 몰락 가져와”

기사입력 2008-06-20 09:57 |최종수정2008-06-20 10:54


[OSEN=김국화 기자] 한국 영화에 위기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승부사로 불리는 강우석 감독이 입을 열었다.

‘강철중:공공의 적 1-1’로 한국 영화의 구원투수를 자처한 강우석 감독은 19일 방송된 KBS 1TV ‘단박 인터뷰’에서 영화 촬영 중 겪었던 에피소드와 한국 영화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여러 차례 사회적인 문제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던 강우석 감독은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민감한 내용 때문에 항의 정도가 아니라 고소도 많이 당하고 사무실로 쳐들어 온 사람들도 많아 곤혹스러웠다”며 “영화 만들어 놓고 검찰, 경찰에 불려 다닌 감독은 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영화는 또 한 명의 스타 감독인 장진 감독이 시나리오를 써 더욱 화제가 됐다. 강 감독은 “원래 서로 잘 아는 사이라 큰 문제는 없었고, 지나치게 희극적인 부분은 수정했다”고 전했다. 빠진 장면들 중 ‘다른 영화라면 충분히 살 수 있는 재미있는 건데…’라고 생각했던 장면이 있냐고 묻자 “내가 뺀 장면들은 장진 감독의 다음 작품에 다 들어가 있다”고 답했다.

강우석 감독은 한국 영화 위기의 원인으로 관객의 기호를 맞추지 못한 영화를 들었다. 이어 “시네마 서비스가 한국 영화 몰락에 대한 책임의 중심에 있다”고 덧붙였다. 너무 쉽게 돈을 벌고, 그래서 빨리 영화를 찍고 하다 보니까 누구나 영화를 찍기만 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안일함에 빠지게 했다는 것이다.

강우석은 감독은 “앞으로 조금 더 시나리오를 다듬고 신인 감독도 검증을 받고 나오는 등 영화 만들기가 힘들어져야 더 센 영화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6. 20. 11:17

[취재수첩]한국영화의 위기, 의무 마다한 배우들도 책임져라

기사입력 2008-06-19 12:55
▲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선아(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10년 만에 코피를 쏟았어요. 원래 겹치기는 안하려고 하는데 영화 ‘걸스카우트’는 너무 열심히 연기한 작품이어서요. ‘밤이면 밤마다’ 촬영을 하는 와중에도 없는 시간 쪼개서 인터뷰 40여 번 등 홍보를 하느라 몸이 산산조각이 났죠.”

17일 열린 MBC 새 월화드라마 ‘밤이면 밤마다’ 제작발표회에서 여자 주인공 김선아가 한 말이다.

인터뷰 1번에 1시간씩만 잡아도 무려 40시간. 더구나 인터뷰는 대부분 낮 시간에 진행하니 1주일여를 낮에는 인터뷰를 하고 밤에는 드라마 촬영을 하는 강행군을 한 셈이다.

지난 5일 개봉한 ‘걸스카우트’는 비록 흥행성적은 좋지 않다. 김선아도 “그래서 마음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선아는 “평가는 생각보다 좋아 만족도는 높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 평가에는 자신의 노력도 한몫 했다는 생각에서였을 게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배우 인터뷰와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영화가 개봉한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으로 이는 영화의 초반 관객몰이에 적잖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때 주연을 맡은 배우들은 영화의 간판으로 꼭 필요한 존재다. 감독이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일반 관객들이 얼굴을 알고, 또 영화에서 보는 것은 대부분 배우이기 때문이다.

김선아가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가운데도 ‘걸스카우트’ 홍보에 열을 올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는 촬영을 하며 동고동락해온 제작진과의 의리이자 영화의 간판으로서 의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인터뷰와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이를 담당하는 많은 마케팅 담당자들이 골치를 썩인다. 배우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배우들은 프로모션, 인터뷰 진행에 이런저런 까다로운 조건을 붙이기도 하고 때로는 개인적인 이유로 아예 거절을 해서 마케팅 담당자들을 애먹인다. 마치 자신은 연기만 하면 되고 홍보는 담당자들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걸스카우트’는 김선아가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최근 개봉된 영화를 비롯해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배우들의 비협조로 홍보가 제대로 안돼 흥행 참패를 한 작품들이 부지기수다.

반면 배우들이 홍보, 프로모션에 적극적이었던 ‘추격자’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각각 500만과 4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올 상반기 한국영화 흥행순위 1, 2위를 기록했다. 이 영화들은 완성도도 뛰어났지만 배우들의 홍보 참여가 흥행에 미친 영향도 분명 있다.

한국영화가 위기라는 말이 벌써 1년 넘게 나오고 있고 실제 지난 5월에는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이 한자릿수인 7%대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까지 겪었다. 그 원인을 환경변화 등 산업적 측면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고 그러다 보니 원망은 제작자, 감독들에게 돌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영화의 위기가 배우에게는 아무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적어도 ‘배우가 연기만 잘하면 되지’라는 고상하고 이기적인 생각만 갖고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임에도 홍보는 나몰라 하는 배우들이 있는 한은 말이다.
by 100명 2008. 6. 19. 12:57

"일본영화인, 촬영지로 한국 도심 선호"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일본 영화인들은 한국을 촬영지로 선택할 때 도심 속 번잡한 곳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일본 영화인 10명을 초청해 6박 7일 일정으로 '2008 수도권 로케이션 팸투어'를 실시한 결과 노량진 수산시장, 종로 뒷골목, 용산, 경동시장, 동대문시장, 낙산에서 바라본 창신동 주택가 등이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일본 영화인들은 창덕궁, 인사동, 북촌과 같은 전통적인 장소를 선호했는데 최근 들어 도쿄 등 일본 도시에서 촬영이 힘들어짐에 따라 서울 도심 촬영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관광공사측은 분석했다.

아울러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와 남양주 종합촬영소에 대해서도 일본 영화인들은 관심을 보였다.

영화 '먼데이'와 '포스트맨 블루스'로 유명한 사부 감독은 "청량리 청과물도매시장 골목과 창신동 연립촌 등 사람들이 북적대며 사는 곳이 아파트나 깨끗하기만 한 동네보다 더 재미있고 얘기가 많다. 내년에는 꼭 서울에서 촬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토리사와 신 PD는 도봉차량기지를 방문했을 당시 "도쿄에서는 지하철 촬영이 힘들다. 한국에서는 어디까지 촬영이 가능한가"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by 100명 2008. 6. 18. 20:44
국내 영화투자社 ‘국경이 없다’…쇼박스 日 ‘박치기2’ 등 투자
입력: 2008년 06월 17일 20:43:23
ㆍCJ·씨네클릭 아시아 등도 해외작품 잇단 합작
ㆍ글로벌 콘텐츠 확보 통해 경쟁 우위 꾀해

최근 국가를 뛰어넘어 다양한 형태의 합작 영화들이 제작되면서 영화의 국적이 모호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 영화 투자배급사들의 해외영화 투자가 늘어나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쇼박스는 지난해 10월 개봉했던 일본영화 ‘박치기2-LOVE&PEACE’에 투자했고, 오는 7월10일 개봉하는 중국 블록버스터 ‘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에 10%가량 투자한 상태다. 또 판권과 국내 배급에 대한 권리를 별도로 구매했다.

특히 ‘적벽대전’은 8000만달러(약 800억원)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다. ‘아시아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삼국지 중 가장 흥미로운 적벽을 배경으로 천하제일의 지략가 제갈량(금성무)과 오나라의 책사 주유(양조위)가 합심해 조조의 100만 대군을 물리친 일화를 다뤄 기대감이 높다. 양조위와 금성무를 비롯한 주연 배우들이 오는 24일 내한이 예정돼 국내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적벽대전’은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전세계에 개봉한다.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연말 개봉해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어거스트 러쉬’를 통해 장밋빛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엿봤다. 최근 칸국제영화제에서 일본영화 ‘부부는 고양이다’에 투자하기로 한 것도 그 이유다. 특히 CJ엔터테인먼트는 이들 해외영화에 단순 투자 차원에 그치지 않고 영화 속에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적인 요소가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의 씨네클릭 아시아와 파인컷은 올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아르헨티나 영화 ‘레오네라’ 제작비의 30%를 부담했다.

해외영화 투자가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한 영화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공동 협력 방식이 추진될 것이고, 이 밖에도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른 한 관계자도 “해외영화에 투자하는 것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투자 이익을 기대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궁극적으로는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콘텐츠 확보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y 100명 2008. 6. 18. 07:41

日 스타작가 7명 국내 드라마 집필, 새로운 한류 뜰까

“일본 내 한류 예전 같지 않아, 日 작가와 손잡고 새로운 한류 꽃피우겠다”

[OSEN=김국화 기자]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 7명이 한국 드라마를 집필한다. 삼화네트웍스는 ‘텔레시네마’ 프로젝트로 준비한 이번 기획으로 새로운 한류의 물꼬를 트겠다는 포부다.

삼화네트웍스는 11일 오후 일본 나가사키현 하우스텐보스 내 호텔 유럽에서 열린 제3 회 동아시아방송작가콘퍼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텔레시네마’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16일 오후 서울 역삼동의 삼화화네트웍스 사옥에서 박인택 부사장을 만나 ‘텔레시네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 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총 7명의 일본 작가가 한국 제작진과 출연진과 함께 작업하며 한국에서 제작된다. 텔레시네마 형식으로 올해 연말쯤 극장에서 상영 후 TV에서 방영 예정이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작가는 ‘파견의 품격’ ‘아네고’ 의 나카노조 미호, ‘하얀 거탑’ ‘굿럭’의 이노우에 유미코, ‘고쿠센’의 요코다 리에, ‘롱베케이션’ ‘뷰티플 라이프’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의 기타가와 에리코, ‘결혼 못하는 남자’ ‘사토라레’의 오자키 마사야 등 총 7명이다. 모두 시청률 TOP 20위 안에 드는 드라마를 집필한 인기 작가며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이들은 60분 또는 120분 분량의 TV 드라마 및 영화용 시나리오를 만들고 한국 연출진이 제작, 한국 배우들이 연기한다.

박 부사장은 “최근 일본에서 한류 열풍이 한풀 꺾인 게 사실이다. 드라마도 주요 채널에서 방송되는 비율이 점점 줄고 있다. 한류에 다시 불을 지필 방법을 생각하다 일본 인기 작가들과의 공동 작업을 생각했다. 일본 작가들 역시 국내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신의 작품을 직접 한국 지상파를 통해 소개할 수 없어 이번 프로젝트에 흥쾌히 응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극장, 방송, DVD 등 다양한 통로로 유통할 계획이기 때문에 주인공들은 한류 스타가 언급되고 있다. 삼화네트웍스측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활동하고 인지도 높은 스타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PD들 역시 이미 한류 드라마로 인정받은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형민(확정), ‘겨울연가’의 윤석호, ‘궁’의 황인뢰, ‘풀하우스’ 표민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극장용과 드라마용 등 두가지 버전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녹음이나 미술 등을 따로 해야 한다. 대부분 세트가 아닌 야외 로케 촬영이 될 것이기 때문에 제작비가 증가하는 요인이 되지만 해외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진행이 원활할 것이다”는 게 삼화네트웍스의 입장이다.

첫번째 작품은 일본 멜로의 여왕이라 불리우는 기타자와 에리코와 이형민 PD의 작품으로 사후세계와 현세의 메신저에 관한 이야기로 오는 8월 첫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국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가 새로운 한류의 장을 열 수 있을 지 결과가 주목된다.

by 100명 2008. 6. 18. 07:32

‘비 효과’ 없다, 스피드레이서 아시아에서도 몰락

기사입력 2008-06-17 15:12

‘비 효과’ 없다, 스피드레이서 아시아에서도 몰락

【서울=뉴시스】

한국의 가수 겸 배우 비(26)가 출연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피드레이서’가 흥행에 참패했다. 상영 6주째를 맞이한 13~15일 미국에서 18만8736달러를 버는데 그쳤다. 박스오피스 16위다. 관객 하락폭은 -57.1%에 달한다. 현지에서는 영화관 상영이 마무리 되는 분위기다.

누적 흥행성적은 4250만4512달러로 45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제작비를 2억달러 이상 쓴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손실이다. 제작사 워너브라더스가 홍보비 8000만달러의 절반 정도만 건졌다는 사실에 할리우드는 충격에 휩싸였다.

‘스피드레이서’는 비를 비롯해 사나다 히로유키 등 다국적 배우들을 기용, 세계화 전략을 썼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은 비에 거는 기대가 컸다. 아시아용 포스터에서 비를 부각시키고 대규모 프로모션을 벌여주면서 비가 아시아 관객을 끌어오기를 원했다.

하지만 ‘비 효과’는 우리나라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에서 505만5748달러를 번 것을 빼면 ‘스피드레이서’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대만(27만8422달러), 홍콩(35만6947달러), 인도네시아(48만3670달러), 말레이시아(44만3862달러), 싱가포르(59만7942달러) 등 초라하다. 의외로 멕시코(564만1068달러)에서 많이 봤다.

할리우드 영화산업지 ‘버라이어티’는 최근 ‘스피드레이서’가 실패한 10가지 이유를 분석했다.

①타깃 관객층에 비해 돈을 너무 많이 들였다 ②제작자 조엘 실버는 3년째 실패 가도였다 ③프랜차이즈 열기 탓에 워쇼스키에게 전권을 맡겨 버렸다 ④감독과 제작자는 R등급 폭력물로 떴는데 영화는 PG등급 아동용이라 브랜드 혼동이 일었다 ⑤마케팅이 잘못됐다. 성인의 노스탤지어를 노렸지만 영화는 원작을 모르는 어린이들이 봤다.

⑥픽셀 피로감이 일었다. 어린이들은 예고편만 봐도 밝은 컬러와 초고속 화면에 감각적 과부하를 일으켜 영화를 보기 싫어했다 ⑦영화의 독창적인 비주얼은 더 높은 연령층이 받아들인다 ⑧상영시간이 가족영화치고는 너무 길었다 ⑨세계 어디서든 안 먹힐 콘셉트였다. ‘폴라 익스프레스’의 톰 행크스같은 스타도 없었다 ⑩시대를 지나치게 앞서간 영화일 수 있다. 하지만 추후에 평가받게 될는지는 미지수다.

한편, 비는 이런 워쇼스키가 제작하는 영화 ‘닌자 어새신’에 주연으로 나선다.
by 100명 2008. 6. 17. 17:37
행정공제회, 침체된 문화계 활력소로

올 100억 투자해 영화제작·뮤지컬 공연장건립 나서
'크로싱'에 20억 투자… 드라마공동제작도 검토



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3조8,000억원의 기금을 운영하는 행정공제회가 영화와 공연 등 문화 산업에 본격 투자에 나서며 침체된 국내 문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공제회는 올해 문화산업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책정했으며 지난해에는 홍보문화팀을 만들어 문화사업에 나서고 있다. 영화투자와 공연장 건립에서 뮤지컬 제작ㆍ투자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하는 행정공제회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투자의 새로운 ‘쩐주’(錢主)로 = 행정공제회 이형규 이사장은 최근 영화 ‘크로싱’의 시사회 현장을 직접 찾아 회원 150여명과 함께 관람했다.

이 영화에 공제회가 직접 투자한 금액은 순제작비의 50%인 20억원. 올해 문화산업에 투자하기로 계획된 예산 100억원에서 투자된 것으로 본격적으로 영화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공제회 측은 설명한다.

이 작품은 차인표가 출연한 탈북자 가족에 대한 영화로 북한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 국내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사회 이후 작품에 대한 평가가 좋아 공제회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 공제회는 이미 지난해 ‘식객’에 5억원을 투자해 10% 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렸으며 앞으로 좋은 작품을 골라 투자할 방침이다.

‘쩐주’ 찾기가 어려운 요즘 영화인들은 행정공제회로부터 투자를 요청하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작품 촬영이 끝났지만 P&A(프린트 및 마케팅)비용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쇄도하고 있는 것.

유영재 홍보문화팀 대리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행정공제회에 영화 감독과 제작자 등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현재 시나리오 여러 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공제회는 지난달 영화 추격자의 투자배급사 빅하우스 벤티지홀딩스와 영화 및문화콘텐츠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멀티플렉스ㆍ공연장에 이어 뮤지컬ㆍ드라마 제작까지 = 공제회는 이르면 올 하반기 뮤지컬 제작ㆍ투자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아직 순수제작에 직접 나설 노하우가 없어 초기에는 외국 유명 뮤지컬 작품에 투자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공제회 관계자는 전했다. 이를 위해 공연티켓 예매업체인인터파크 ENT와 내부적으로 협조해 뮤지컬 등 공연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유명 드라마 제작사로부터 공중파에 방영되는 드라마를 공동으로 제작하자는 제안서를 받고 검토 중이다. 공제회는 지난해 성황리에 끝난 ‘태양의 서커스 퀴담’에 30억원을 투자하면서 공연 사업에 참여, 약 10% 가량 수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게다가 지난해 7월에는 인터파크 등 3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서울 한남동 면허시험장 부지에 뮤지컬 전용관, 대중음악 공연홀 등 2개관을 짓는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뮤지컬 공연장은 1,500석, 음악홀은 1,300석 규모로 지어지며 오는 2011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공제회는 컨소시엄 지분의 30%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호주계 투자은행인 맥쿼리에 700억원의 지분 투자를 통해 멀티플렉스 극장메가박스의 지분 47% 가량을 인수하기도 했다.

by 100명 2008. 6. 16. 08:17

욕심 많은 배우들, 영화 제작·투자·연출 러시

기사입력 2008-06-14 23:01 |최종수정2008-06-15 01:34

[사진=MBC]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영화배우들의 영역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

연기 외에도 직접 작품을 연출하거나 제작·투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창작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것.

영화 제작에 강한 열정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배우는 정준호다. 정준호는 2003년 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제작한 주머니필름의 실질적인 경영자로 이 작품에서 제작과 주연을 동시에 맡았다.

주머니필름은 현재 7월 초부터 두 번째 영화 '유감도'를 제작할 계획이다. '투사부일체'의 김동원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김상중 등 '두사부일체' 시리즈 1, 2편 주요 출연진이 다시 뭉친다.

주머니필름은 당초 '두사부일체'의 3편을 제작하려 했으나 출연진이 전원 교체된 '상사부일체'로 인해 '유감도'는 전혀 다른 작품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 배우들이 출연료로 제작비에 투자하는 일도 많아졌다. 영화 '괴물'의 송강호는 출연료 전액을 투자해 2배의 수익을 얻었다.

송강호는 인터뷰를 통해 "제작 초반 자금 압박이 심한 때 부담을 나눠 갖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작비 투자를 받기 어려운 작품에 배우가 출연료를 투자해 초기 제작비 부담을 나눠 가진다는 이야기다.

이는 영화 흥행에 따라 추가로 돈을 받는 러닝개런티나 수익을 분배하는 목적으로 제작사 지분 확보와는 개념이 전혀 다르다. 영화가 흥행에서 실패할 경우 출연료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송강호는 이병헌, 정우성과 함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에도 출연료 일부를 투자할 뜻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놈놈놈'을 제작한 바른손의 최재원 대표는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제작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당시 세 배우가 자진해서 출연료 중 일부를 모아 투자할 의사를 밝혔으나 이후 투자가 원활히 이뤄져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어 "흥행이 불투명한 제작 초기에 출연료를 제작비에 투자하는 것은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강한 애정이 없다면 매우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영화는 영화다'에 출연 중인 배우 소지섭과 강지환도 이 영화에 일정 금액을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출연료보다 적은 금액의 출연료를 받으면서도 저예산영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제작비를 일부 투자한 것.

이 영화의 제작사 스폰지 관계자는 "투자보다는 십시일반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이 감독으로 진출하는 일도 점점 늘고 있다.

스타 배우들이 감독으로 데뷔하는 현상이 일반적인 할리우드와 달리 한국 영화계에는 배우가 직접 장편 상업영화를 연출하는 일이 흔치 않다.


멀게는 하명중, 최은희, 진유영, 최무룡, 심형래 등이 있지만 최근 10년간 감독으로 데뷔한 배우는 '오로라 공주'의 방은진 감독이 거의 유일하다. 여기에 배우 유지태와 정우성이 가세했다.

유지태는 연극 제작과 뮤직비디오 연출에 이어 세 번째 단편 '나도 모르게'로 장편 감독 데뷔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이 작품은 오는 26일 개막하는 7회 미쟝센단편영화제와 6월 열리는 일본 도쿄단편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유지태는 '나도 모르게' 기자간담회에서 "단편영화 제작지원 같은 제도의 지원을 받기 위해 정부기관의 문을 두드린 적도 있지만 유지태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서류가 바로 쓰레기통에 들어간다는 말을 들었다"며 투자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돈이 많아 취미로 영화를 만든다'는 주위의 편견과 '허영심 때문에 감독을 하려 한다'는 조롱 때문에 힘들었지만 외제차와 큰 집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제가 원하는 진정한 목표를 위해 사비를 들여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룹 god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는 등 연출 수업을 쌓은 정우성은 현재 장편 데뷔를 위해 시나리오를 쓰는 중이다. 영화 '남극일기' '뚝방전설' 등을 제작한 임희철 프로듀서가 정우성과 함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임희철 PD는 아시아경제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정우성이 당초 영화 '놈놈놈' 직후 시나리오 집필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촬영 도중 생긴 오른팔 부상과 칸영화제 초청 등으로 인해 현재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시나리오 초고는 연말쯤 완성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정우성이 직접 차린 영화사가 제작을 맡을 예정이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한 영화 관계자는 "배우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제작에 불필요한 간섭을 하거나 과도한 지분을 요구하는 등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반대로 투자나 제작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제작 편수가 급감하는 현실에서 배우들이 제작에 일정 부분 기여하는 일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고 평했다.
by 100명 2008. 6. 15. 09:15

'일지매' 이제 귀로 즐긴다...日 요시마타 료 참여 OST 16일 발매

기사입력 2008-06-14 10:42 |최종수정2008-06-14 10:43
▲ 오는 16일 발매되는 SBS 드라마스페셜 '일지매' OST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박효신의 '화신'이 담긴 SBS 수목드라마 '일지매'(극본 최랑, 연출 이용석)의 OST가 음반으로 출시된다.

박효신이 부른 '화신'은 지난달 29일 방송된 '일지매' 4회분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이준기가 어릴적 기억을 되찾은 뒤 매화나무 아래서 울먹이는 신에 사용된 곡으로, 당시 방송 직후 각 포털사이트와 싸이월드에서 1위에 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일지매' OST는 박효신 외에도 일본 배경음악의 거장 요시마타 료의 참여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요시마타 료는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를 비롯해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프라이드' 그리고 다수의 CF 음악 등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 내 최고 사운드트랙 히트메이커로 그가 한국작품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 '일지매' OST가 처음이다.

요시마타 료는 "평상시에도 한국의 문화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일본에서 방영중인 한국드라마의 인지도 있는 여러 아티스트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곤 했다"며 "한국 드라마 음악을 자신이 맡게 되어 기쁘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내 음악이 문화상호교류의 차원에서 한국에 보다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이 밖에도 유열의 '은행나무 언덕', 캔의 배기성이 부른 '운명에 외치다' 등 총 20곡이 수록됐으며, 음반은 오는 16일 발매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5월21일 수목드라마 1위로 호쾌한 출발을 보인 '일지매'는 방송 7회만에 인기드라마의 기준이 되는 시청률 20%를 훌쩍 뛰어넘으며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by 100명 2008. 6. 14. 12:08

[영화와 오징어] 장르와 오징어의 상관관계…"액션의 친구 vs 멜로의 적"

기사입력 2008-06-11 13:06

[스포츠서울닷컴 | 김지혜기자] '팝콘의 시대'가 왔다고 하지만 극장의 대표 간식은 누가 뭐래도 오징어다. 자극적인 냄새는 물론 끊임없이 치아 운동을 병행해야하는 수고에도 불구하고 오징어가 주는 맛과 중독성은 그 어떤 간식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시골 극장 어디에서라도 오징어 노점상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도심의 극장가에서 갓 구운 오징어를 먹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서울 극장가에서 오징어 매점 상을 볼 수 있는 곳은 종로 일대와 신촌 일대 정도다.

1990년대 후반부터 오징어를 굽기 시작해 2000년대 한국영화 번영와 위기를 함께 겪은 신촌 A극장 역사의 산증인 오징어 노점상 아저씨를 만나봤다. 영화 관람객은 "오징어를 먹는 사람과 팝콘을 먹는 사람으로 나눠진다"는 아저씨의 말이 범상치 않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오징어 매출은 관객의 유형과 영화의 장르에 큰 영향을 받는다. 오징어 아저씨가 밝힌 '영화 장르와 오징어 매출의 함수관계'를 정리해봤다.

◆ 블록버스터가 인기면 오징어도 불티난다?

'팝콘무비'라는 말이 있다. 팝콘을 먹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는 킬링 타임용 영화 즉 오락영화를 지칭하는 말이다. 단어의 기원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은 극장의 간식문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노점상 홍사천씨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한국에서도 규모가 큰 대작영화가 흥행할 경우 오징어 매출도 동시에 상승한다고 말했다. 2002년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가 각각 1000만 흥행 신화를 이뤘을 때는 장사 이래 최고 번영기를 누렸고 지난해 외화 '트랜스포머'와 '디워'가 돌풍을 일으킬 당시에도 평소보다 40%가랑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가족끼리 혹은 친구들끼리 대거 관람을 할 수 있는 영화다 보니 오징어도 잘 팔렸던 것 같다"며 "특히 블록버스터 영화와 같은 단순한 스토리와 가벼운 느낌의 영화일수록 영화와 간식을 동시에 즐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커플관객, 오징어보다는 팝콘 선호

장르뿐만 아니라 관객 성비율이 매출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커플단위 즉 이성끼리 영화를 보러오는 경우보다 동성끼리 관람할 시 오징어를 더욱 선호한다는 것이다.

홍씨는 "얼마 전 소개팅 후에 처음으로 영화데이트를 하러 온 고객이 있었는데 오징어를 사려다가 팝콘을 먹는게 나을 것 같다며 자리를 떴다. 첫 데이트라 오징어보다 팝콘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인 사이일 경우 냄새가 강한 오징어보다는 깔끔한 팝콘을 선호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반대로 남자 끼리든 여자 끼리든, 동성 친구끼리 왔을 때는 맛을 우선시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홍씨의 가게 손님 중에는 남-남, 여-여끼리 짝을 맞춰오는 일이 대부분이라고. 특히 이화여대랑 가까운 지리적 특성 때문에 여대생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 "그래도 불황에는 장사 없더라"

과거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외화가 동시에 성행할 때는 일정의 매출 법칙이 성립됐다. 그러나 최근 영화계에 유래 없는 위기가 찾아오면서 판매를 예측하기란 힘든 일이 돼 버렸다.

블록버스터든 멜로든, 커플이든 동성이든 예전보다 눈에 띄게 발길을 줄었다고 한다. 영화산업의 위기는 극장 주변 생업 종사자들에게도 적잖은 여파를 미치고 있었다. 평일에는 5만원~10만 원선, 주말에는 10~20만 원 선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창 한국영화가 잘나갔던 2002년과 비교해봤을때 50%가량 매출이 줄어든 셈이다.

그나마 최근 ‘쿵푸팬더’와 같은 어린이를 겨냥한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몰이를 하면서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매출 유지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한다.

by 100명 2008. 6. 11. 16:51

[영화와 오징어] 오징어 아저씨, 한국영화에 바란다…"단골손님 잡으려면?"

기사입력 2008-06-11 13:06

[스포츠서울닷컴 | 김지혜기자] "어렵다 어렵다 환경만 탓하지 말고 두 배, 세배 죽어라 뛰어야지"

한국영화가 위기라고? 그래 어렵지 어렵고말고. 나도 요즘 피부로 느끼고 있어. 장사가 안되도 이렇게 안 되던 때도 없었던 것 같아. IMF때 회사 퇴직하고 궁여지책으로 생각한 게 장사질인데 요즘 같아선 일할 맛 안 나지.

왜 힘든걸 모르겠어? 영화계를 짊어지고 있는 제작자, 감독들은 더 죽을 맛이겠지. 그래도 어쩌겠어. 그 사람들이 잘해야 관객도 웃고 우리도 웃을 수 있는데. 힘내서 뛰고 또 뛰어야지. 한국영화 외면하는 관객들한테는 더 좋은 영화로 유혹하고, 스크린 쿼터제로 문이 좁아지면 틈새시장이라도 공략해야지.

나도 경쟁시대에 살고 있어. 서울 극장가에 오징어 노점상이라고는 종로 일대랑 신촌 여기 달랑 두 곳이야. 종로쪽 사정도 말할 수 없이 힘들다더군. 상황은 어려운데 매달리는 사람은 많고 관객은 적으니 치열할 수밖에….

이 자리에서 장사한지 올해로 10년째야. 나도 처음에는 맨땅에 헤딩이었지. 월급쟁이 하다가 장사하려니 쉬운 게 어디 있어. 자리 잡기도 힘든 마당에 시에서는 노점상 단속한다고 수시로 찾아오지. 관객 입맛에 맞는 오징어 굽기도 힘들지. 암튼 처음에는 그랬어.

그런데 말이야. 음식장사는 맛과 서비스 그 두 가지면 되더라고. 3천 원짜리 버터구이 오징어 만드는데도 나름의 노하우가 있어. 오징어는 얼마나 찍히며 버터 비율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거든. 나만의 맛을 만드는데 시행착오도 많았지.

두번째는 서비스야. 내가 있는 이곳은 이화여대가 가까워서 여대생들이 많이 와. 처음에는 맛있다고 오더니 나중에는 서비스가 좋다고 다른데 마다하고 우리 가게에 오더라고. 서비스라는 게 결국은 정이지. 여름에 날씨 더울 때 기다리면 쥐포 한 마리 더 얹여주고 버터구이 구을때 다리 한 마리 더 넣어주고 그정도지뭐.

일회성 손님이 단골이 될 때 얼마나 뿌듯한지. 얼마 전에 내가 오징어 굽다가 얼굴에 화상을 당한 적이 있었거든. 약을 사가지고 온 여대생이 있더라고. "아저씨, 다치셨는데 뜨거운 불에서 계속 일하는 모습이 안쓰러워서요."라며 약을 건네는데 눈물이 핑 나더라고. 그리고 여름에는 더운데 고생한다고 캔 식혜를 사다주기도 하고 내 딸한테도 못 받아본 호강할 때가 있다니까.

결국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실력과 서비스인거 같아. 고객을 내 사람으로 만들 만한 확실한 무기만 있다면 불황에서도 살아남을 수는 있어. 나는 솔직히 영화에 대해서 잘 몰라. 좋아하기는 하지만 일에 매달리다 보니 볼 시간도 없고 말이야. 가끔 아들놈이 재밌는 영화 있다면서 데려가면 한 번씩 보는 게 다야.

근데 말이야. 어렵다 말만하면 답이 안 나오는 건 확실해. 어려울 때일수록 실력으로 승부해야지. 스크린 쿼터다 뭐다 나라 정책도 안도와 주지, 영화 티켓 값도 올라 관객들도 줄어들지…. 여건이 힘들면 악조건을 넘는 무기를 만들어야하지 않겠어?

아들놈 얘기 들어보니 어렵기는 음악시장도 마찬가지라 하던데. 앨범은 많이 팔아봤자 10만장이라며? 영화는 대박 터지면 500만, 600만은 거뜬하잖아. 한국 영화가 발전해온 길을 잘 돌아보면 위기는 분명 기회야. 작지만 힘 있는 영화 꾸준히 만들면서 기회를 보면 분면 '국민영화'는 또 나오게 돼있어.

생각해보니 한국영화의 르네상스가 아마 90년대 후반부터였지. 아마 내가 퇴직하고 장사 시작할 즈음이었을 거야. 지난 시절 되돌아보면 웃고 울일 많았던 것 같아. 영화라는 게 잘 만들기도 힘들고 또 그만큼 흥행하기도 힘들잖아. 관객들의 마음도 오리무중이라 추측하기도 힘들고.

한국영화는 몇 년을 주기로 오르락내리락 했잖아. 내 연간 매출만 봐도 그렇거든. 근데 결국에는 살아나더라고. 나는 이번 위기 역시 마찬가지라고 봐. 다만 얼마나 더 노력하고 애쓰느냐에 따라 시기는 짧아질 수록 길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요즘 그나마 할리우드 영화들이 잘되서 극장가가 조금은 활력을 찾은 것 같아. '아이언맨' '인디아나 존스'가 개봉하면서 관객들이 늘더니 지난주에 '쿵푸팬더'가 나오면서 부쩍 손님들이 는거 같아. 저 만화영화가 뭐라고 저렇게 난리들인지 모르겠는데 웃으면서 나오는 관객들 보니 내가 괜히 뿌듯하더라고. 예전에는 우리 한국영화 보고 나오면서 저렇게 웃음꽃 피는 관객들도 많았는데 말야. 최근엔 '추격자' '우생순'이후로는 뜸했지.

우리도 기찬 영화로 관객들 웃게 해야 하는 날도 곧 오겠지. 나는 믿어 그날이 머지않았다고. 위기일발이지. 구렁텅이는 아니잖아. 그래도 희망은 있어. 위기는 곧 기회니까.

by 100명 2008. 6. 11. 16:50

한국영화계에 부는 합작 열풍

기사입력 2008-06-10 17:18 |최종수정2008-06-10 17:54


[OSEN=조경이 기자] 현재 한국영화계에서 최대의 화두는 합작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영화산업에 불고 있는 글로벌프로젝트는 단순한 자본만의 결합이 아닌, 배우 감독 스태프 등의 제작 인력들까지 망라한 양상을 띠며 활발한 합작 형태를 보이고 있다.

하정우와 쓰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한일 합작영화 ‘보트’와 최민수와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스트리트 오브 드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베스트 셀러 ‘개미’를 영화화한 한불 합작영화 등 다양한 형태의 합작영화가 기획 제작 단계에 있다.

오는 7월 10일 개봉을 확정 지은 영화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도 아시아 글로벌 프로젝트로 눈길을 끈다.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등 동북아 지역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참여했다.

800억 원이라는 아시아 최대 제작비를 한국의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일본의 AVEX ENTERTAINMENT. INC, 대만의 CMC CONTNET CORPORATION, 중국의 CHINA FILM GROUP CORPORATION 등이 투자를 유치했다.
by 100명 2008. 6. 11. 00:13

中, 영화 `적벽' 촬영장에 불..촬영 중단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 중국 후한(後漢) 말기의 삼국시대 때 손권(孫權)과 유비(劉備)의 연합군이 조조(曹操)의 대군을 대파한 해전인 적벽대전을 주제로 한 영화 `적벽'의 촬영장에서 불이 나 세트가 모두 소실되는 바람에 촬영이 중단됐다.

적벽의 촬영장인 베이징 창핑(昌平)구 샤오탕산(小湯山) 눙예커지위안(農業科技園)내 촬영장에서 9일 새벽 3시50분께 촬영 도중 불이나 스태프 한 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고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 10일 보도했다.

또 세트 배 한 척에 있던 촬영 장비와 촬영 세트들이 모두 불타 당분간 촬영이 어렵게 됐다.

이날 불은 세트 전함 두척이 서로 충돌하면서 세번의 큰 소리가 난후 즉각 떨어져야 하는데 스태프진의 실수로 지체하는 바람에 불티가 날려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적벽'은 홍콩의 유명 감독인 우위선(吳宇森) 감독이 촬영중인 홍콩 영화인데, 이번 불로 촬영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by 100명 2008. 6. 10. 18:01

강우석 감독, 귀하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기사입력 2008-06-08 09:03

강우석 감독, 귀하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서울=뉴시스】

◇이문원의 문화비평

‘한국의 스필버그’ 강우석 감독이 돌아왔다. 여름 영화 시장의 많지 않은 한국영화 승부수 ‘강철중: 공공의 적 1-1’을 들고서다. 1,2편 각각 300만,390만 관객 동원작 속편이라 기대치가 유난히 크다. ‘강철중’이 성공하면 ‘놈놈놈’으로 자연스레 한국영화 붐이 이어질 수 있어 그 역할이 꽤나 중차대하기도 하다.

어쩌다보니 다시 한 번 ‘한국영화 구세주’ 역할을 떠맡게 된 강우석은, 사실 한국영화의 전체적인 맥락에서도 구세주 역할을 맡은 일이 있다. 그가 커리어를 막 열어가던 1980년대 후반~1990대 초반, 강우석은 한국영화의 희망 그 자체였다.

그 당시, 강우석은 한국 영화계에서 유일하게 ‘상업영화 감독’임을 자랑스레 내건 인물이었다. 팔리는 영화, 재미있는 영화만 만들겠다 외치고 다녔다. 지금 보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당시엔 그런 사람이 없었다. 싸구려 에로영화만 줄창 찍어대면서도 모두들 ‘한 예술 한다’고 떠들고 다니던 때다.

그런 그에게 환호를 보낸 이들은 많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신임 위원장으로 임명된 강한섭 서울예대 교수 역시 그 중 하나였다. 1993년 발간된 저서 ‘강한섭의 영화이야기’에서 그는 평소 강우석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자신이 그를 좋아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강우석이 내뱉은 한 마디에 감동받았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영화계에 필요한 것은 한 명의 뛰어난 작가가 아니라, 극장을 떠난 두 명의 관객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다.”

‘한국의 스필버그’라는 호칭은 이때쯤 붙여졌다. 뚜렷한 흥행성공작은 1989년 작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단 한 편뿐이었지만, 그의 ‘방향성’이 스필버그에 견줄 만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곧 강우석은 강한섭을 필두로 한 비평계의 지지와 영화팬들의 관심 속에 진짜 ‘한국의 스필버그’가 되어갔다.

1992년 ‘미스터 맘마’ 이후 일련의 영화들이 모두 호의적 반응을 얻었다. 시네마서비스를 맡게 됐다. 한 영화 주간지가 선정하는 한국영화 파워 리스트 1위 자리를 수년째 꿰찼다. 그는 ‘한국영화 상업화’의 선봉장이 되어 시대를 풍미했다.

그러나 여기서 돌아봐야 할 부분이 있다. ‘한국의 스필버그’ 칭호는 철저히 그의 방향성과 그 방향성을 실체화시킨 사업수완 덕택에 유지됐다. 그렇다면 영화감독으로서의 강우석은? 사실 강우석은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은 아니었다. 처음부터도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

플롯구성에 대한 이해가 미진하고, 대사구성이 특히 심각하다. 연출은 불필요한 오버액션과 해선 안 될 비약이 넘실댄다. 화면을 차곡차곡 채워 넣을 역량이 부족해 왠지 화면 전체가 텅 빈 느낌이 든다. 편집도 빈틈이 너무 많아 공허한 헛바퀴를 자주 돈다.

능란한 배우들을 기용해 많은 부분이 커버되긴 해도, 배우를 잘못 만나면 모든 것이 망가진다. 그리고 이 모든 불안요소가 지난 20여 년 간 조금도 보완·수정된 일이 없다. 그는 영원히 ‘마인드만 스필버그’다. 요즘처럼 재기 넘치는 테크니션이 넘쳐나는 때에는 더욱 비교가 돼, 그의 신작은 언제부턴가 시대착오적인 골동품 냄새를 짙게 풍겼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우석의 영화는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다. 1998년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으로 한 번 휘청거린 후, 4년 만에 감독직 복귀한 ‘공공의 적’부터 그의 영화는 히트 행진을 기록했다. 시대가 흐를수록 노골적으로 ‘낡은 영화’가 되어가는 데도 말이다. 강우석 치고는 성적이 신통찮았다던 전작 ‘한반도’마저도 380만 관객을 넘겼다.

사실 강우석이 한국영화사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건 바로 이 부분이다. 그의 ‘못 만들었음에도 팔 수 있는 비결’이 현재 한국 상업영화 구조에 있어 결정적 힌트를 줬고, 아직까지도 현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강우석 영화는 한국 영화계를 한 번 들었다 놓은 사회적 대의 마케팅의 효시인 것이다.

그의 영화는 언제나 사회파적 소재를 지니고 있었다. 농촌총각 결혼 문제, 대학입시 문제, 실직자 문제, 싱글대디 문제, 경찰비리 문제, 검찰 문제, 일제청산 문제 등 끝이 없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을 가능한 단순화시켜 명쾌한 흑백논리 엔터테인먼트로 당의를 입혔다.

어찌 보면 한국 관객의 상업영화 갈증과 지속적인 국지현실 반영 요구를 미리 파악했던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강우석 영화의 기초는 사실 베껴가기 쉬웠다. 그보다 더 나은 퀄리티 영화로 소화해낸 경우도 많았다. 199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 르네상스 개막과 함께 밀려나온 신세대 작가군은 강우석을 대체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강우석은 여기서도 살아남았다. 사회적 대의 마케팅을 시도해 영화 외적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한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강우석은 ‘재미있는 영화’ ‘팔리는 영화’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대신 자기 영화가 지닌 사회이슈적 요소에 집중해 열변했다. 장기 경제불황으로 온 국민이 허덕일 무렵 계급갈등 논리를 부각시켰고, 이후 북파공작원 문제, 항일 애국주의 등을 내세웠다. 이른바 ‘문제적 감독’으로 거듭나길 원했다.

이를 더 자극하기 위해 딱히 영화 상 불필요한 요소까지도 우겨넣었다. ‘실미도’의 인민군가 장면 등이 한 예다. 물론 정말 강우석이 상업영화 마인드를 져버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강화됐다 봐야한다. 그렇게 해야 장사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적 영화’가 뜨게 되는 장기 경제불황 심리를 꿰뚫었다.

‘강철중: 공공의 적 1-1’도 마찬가지다. 애초 10대 조직폭력 문제를 띄울 생각이었으나 만만치 않자, 영화 속에 집어넣은 광우병 소고기 대사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강우석은 이런 점에서 한국의 스필버그라기보다 한국의 올리버 스톤에 가깝다. 사회의 어떤 부분을 다루고, 부각시켜야 팔리는 지를 알뿐이다.

물론 이런 방향성도 있을 수 있다. 어찌됐건 그런 방식이 계속 먹혀 한국영화 흥행이 이어진다면 고마운 일이다. 국지적 상업영화 특색쯤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단적으로 말해, 강우석식의-혹은 선배격인 올리버 스톤식의-‘이슈 띄우기’ 마케팅은 이제 낡았다. 강우석의 영화 만들기 그 자체만큼이나 낡았다.

사실상 사회적 대의 마케팅은 점차 불씨가 꺼져가고 있다. ‘디워’ 논쟁 이후 대중이 이에 염증을 느끼는 부분도 있지만, 더 큰 요소는 인터넷이다. 인터넷이 대중여론을 이끌기 시작하면서, 현 시점 한국은 ‘이슈 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루에도 몇 개씩의 거창한 이슈들이 쓸고 지나가며, 타이밍이 맞으면 거대 이슈로 탈바꿈하고, 곧바로 다시 대체된다.

대중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이슈에 비해 영화가 억지로 끌어내는 이슈는 빛이 바래게 된다. 언로(言路)의 확장은 영화 마케팅의 ‘깃발형’ 이슈 만들기를 퇴색시키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이기에, 강우석에 대한 평가, 강우석식 한국영화 살리기 구호는 이제 바뀔 수밖에 없다.

지금 한국영화에 필요한 것은 두 명의 관객을 불러들이기 위해 동원되는 갖가지 수단이 아니다. 한 명의 뛰어난 작가다. 한국영화가 할리우드 영화만큼이나 완성도 높고 만족도 높다는 사실을 입증시킬 뛰어난 장인들이다. 이제 대중은 얄팍한 마케팅 수단들에 점차 지쳐가고 있다. 강우석식 사고에 지쳐가고 있다.

강우석은 분명 한국영화사에 획을 그은 인물이다. 그를 빼놓고선 한국영화 르네상스도, 한국영화 점유율 60%의 기적도 설명이 안 된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강우석의 역할은 이제 끝났다. 그는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야지, 선봉장으로 나설 존재는 아니게 됐다. 그리고 그쯤으로도, 한 명의 영화인으로서 역할은 이미 충분했다.
by 100명 2008. 6. 8. 1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