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입니다.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은 17살 소년을 29살의 자율방범대원이 총으로 쏴 숨지게 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에서는 무죄 평결이 내려졌고 가해자는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그의 형은 "미국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보면 이렇습니다.

2012년 2월 26일 저녁 7시 10분쯤, 17살의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이 미 플로리다주 샌퍼드의 한 주택가를 걷고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었고 그는 후드티를 입고 있었습니다. 집 근처 편의점에서 음류수와 스낵을 사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그때 이 주택가 자율방범대원이었던 조지 짐머만은 차를 타고 동네를 순찰하고 있었습니다. 마틴을 수상한 사람으로 의심한 짐머만은 911에 "그가 나쁜 짓을 할 것처럼 보인다"고 신고했습니다. 이어 차에서 내린 짐머만은 "왜 이곳을 돌아다니느냐?"고 추궁했고 곧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이를 목격한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당시 신고 전화에는 '도와달라'는 소리가 멀리서 들린 뒤 두 발의 총성이 울린 것이 녹음됐습니다. 7시 30분, 출동한 경찰은 마틴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하고 짐머만을 연행했습니다. 하지만 짐머만은 '정당방위'를 주장했습니다. 마틴이 자신을 먼저 공격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코피를 흘리고 있었고 머리 뒷 부분에는 찢어진 상처도 두 곳 있었습니다. 이 주장을 뒤집을 만한 증거를 찾지 못한 경찰은 5시간 뒤 그를 풀어줬습니다.지난 2005년 만들어진 플로리다의 'STAND YOUR GROUND(자기방어법)'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집 안은 물론 밖에서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 곧 바로 총기를 사용해도 좋다는 것이 이 법의 핵심입니다. 이 법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치명적인 방어수단을 사용하기 전 즉 총을 쏘기 전에 먼저 피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법이 만들어짐으로써 매우 주관적인 느낌만으로도 총을 쏠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현재 플로리다주 뿐 아니라 미 전역의 22개 주에서 비슷한 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 법이 총가진 사람들을 위한 법이며 총기 범죄를 사실상 조장해 왔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다른데 있습니다. 만약 피해자가 백인이었다면 그리고 가해자가 흑인이나 유색인종이었다면 과연 어떤 결론이 내려졌을까 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한 흑인 여배우는 "플로리다주에서 한 흑인 여성이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을 막으려고 경고 사격을 했는데 20년 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며 이번 판결의 부당함을 호소했습니다.


지난 1991년 LA 폭동의 시발점이 된 '로드니 킹'사건을 기억하실 겁니다. 4명의 백인 경찰관이 흑인 로드니 킹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하고도 무죄를 받은 사건입니다. 플로리다주 '자기방어법'도 논란이지만 흑인을 비롯한 인권단체들은 이 문제를 철저히 인종차별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무죄 평결을 내린 배심원단에 흑인이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도 논란거리입니다.흑인 재선 대통령에 법무장관까지 흑인인 미국이지만 여전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곳이 또 미국입니다. 플로리다주의 법을 바꿔야 한다는 논쟁은 궁극적으로 총기소유를 둘러싼 논쟁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때문에 쉽사리 결론이 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그러는 사이 또 누군가가 비슷한 일을 당할지도 모릅니다. 미국 사회 기득권자들의 논쟁이 약자들에게는 단순한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죽고 사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지금 '슬픈 논쟁'중입니다.

by 100명 2013. 7. 18. 15:11


홈페이지에 '삼겹살은 일본 음식' 주장 슬로건들 내걸어 네티즌들 '공분'

[CBS노컷뉴스 유원정 인턴기자] 삼겹살을 일본 음식이라 주장하는 일본 체인 음식점의 생떼가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일본에서 인기몰이 중인 유명 체인 음식점 ‘베지테지야’ 홈페이지를 번역한 캡처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을 보면 한 남자가 쌈에 싼 삼겹살을 내려다보고 있고, 남자의 좌측엔 ‘삼겹살은 일본의 것’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베지테지야’는 “삼겹살을 20종류”라고 말하면서 “삼겹살의 직역은 ‘돼지의 뱃살’이지만 베지테지야는 쌈 싸먹는 고기를 모두 ‘삼겹살’로 부른다”라고 정의했다. 로스도 목살도 어떤 부위도 쌈 싸먹으면 20종류의 삼겹살이 되는 것.

뿐만 아니라 회사 소개 카테고리를 클릭하면 ‘일본에서 세계로’, ‘2015년 삼겹살을 세계로’라는 슬로건이 버젓이 걸려있다.

‘베지테지야’를 방문한 한 일본인 유학생 역시 “이곳 직원들은 주문이 들어오면 스페인어로 ‘네’라는 뜻의 ‘씨!’라고 대답한다”며 “왜 한국요리 삼겹살 식당에서 스페인어냐고 물어보니 이곳 콘셉트가 한국적인 걸 별로 내세우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베지테지야’는 야채(베지터블)와 돼지(테지) 그리고 집(야)의 합성어다. 이들은 ‘삼겹살 혁명’을 표방하며 일반 삼겹살, 대패 삼겹살, 양념갈비 삼겹살 등이 메뉴에 있고 후식으로는 볶음밥을 제공한다. 한국의 삼겹살 식당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치, 불고기, 막걸리에 이어 삼겹살도 일본 거라고? 좋은 건 다 가져가니?”, “진짜로 일본 것이 있긴 하나? 너네 음식 문화나 잘 챙겨라”, “대단한 날조와 왜곡이다. 우리나라에 자격지심있나?”, “이건 거의 스시가 한국 음식이라고 하는 거랑 똑같은데?”, “삼겹살 인기있다는 소식 들었을 때부터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by 100명 2013. 6. 27. 07:32

게임전용관 설립 무산 위기

문화체육관광부가 게임의 역사와 문화 등을 체험하거나 즐길 수 있는 장으로 추진해 온 게임전용관 건립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27일 문화부 및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문화부는 내년부터 신사업으로 서울시에 게임전용관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 1차 심의에서 제동이 걸려 예산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차후 이어지는 2∼3차례의 추가 예산 심의 과정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내지 못하는 한 서울시에 게임전용관을 건립하기는 힘들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차기년도 예산과 관련해 평균 2∼3차례의 심의를 진행해 왔다.

 유병채 문화부 게임산업과장은 “내년도에는 게임전용관과 복합체험관 설치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위한 예산을 신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2차 심의에서 재차 요구했다”며 “주중에 2차 심의 결과가 나오니 좀더 지켜보고 정 안 되면 다른 대안을 모색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은 전체적으로 평균 10% 삭감한다는 방침이 굳어진 상태여서 1차 심의에서 누락된 신규사업에 대한 예산을 다시 확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문화부에서는 대전 엑스포공원을 리모델링해 활용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전은 거리상 효용성이 떨어지고 특히 대전 엑스포공원 자체가 2년 후에 철수한다는 얘기도 있어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by 100명 2008. 7. 28. 23:09
STX중공업 "단체 영화관람 왔어요"
임직원 500명 '무비데이' 행사
전병칠 기자

 STX중공업(사장 김강수)은 23일 오후 8시 창원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임직원 500여 명이 모여 'Movie Day'를 개최했다.


 이 날 선택한 영화는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직원들은 배우자, 이성 친구 등과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창원과 서울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STX중공업은 이 날 서울에서도 무비데이를 동 시간대에 진행했다.


 영화 관람이 끝난 후 관리팀에 근무하는 조영록씨는 "회사 동료들과 같이 영화를 보니 기분이 색달랐으며, 함께 웃고 즐기다 보니 동료들에게 더욱 친근감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업팀 윤상윤씨는 "굉장히 유쾌한 시간이었으며 자주 이런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STX중공업의 기업문화 TFT 'STX-HI(Heavy Industry) Fun'에 의해 기획됐다. 'STX-HI Fun' 은 STX중공업의 즐거운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는 10여명 소수 정예 요원들의 특별 조직이다. 다소 딱딱한 분위기가 되기 쉬운 중공업 사업장을 '일할 맛 나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 이들의 주된 일이다.


 이와 관련해, STX중공업은 지난 6월 전 임직원이 참여해 'Fun Fun 족구 대회'를 개최해 단합을 도모했으며, 오는 8월 '즐거운 여름 사진 페스티벌'을 열 예정이다.
 이런 굵직한 행사뿐 아니라 소규모 이벤트도 추진하고 있는데 주 1회 임직원들에게 자양강장제나 비타민제를 나누어 주는가 하면, 사내 방송 'Fun Fun 라디오' 운영으로 직원들과 작은 일도 교감하려 노력하고 있다.


 'STX-HI Fun'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Fun 기업문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이직률이 감소하는 등 직원뿐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Fun 기업 문화 추진에 대한 CEO의 전폭적인 지지로 임직원을 하나로 모으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창원 STX엔파코는 지난 7월 '칭찬 릴레이'를 진행하고 있는데, 매주 한 사람씩 이어서 회사 동료를 칭찬해 선정된 사람을 인트라넷에 공지하며 문화 상품권을 선물로 줘 격려한다.


 오는 9월경 '도전! STX벨'을 개최해 회사 역사, 뉴스, 직무 등 에 대한 퀴즈를 함께 풀고 STX벨을 울리는 최종 우승자에게는 푸짐한 상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진해에 본사를 둔 STX조선은 지난 6월 '사내 e 스포츠 대회'를 열어 직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으며, 지난해부터 사내 음악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by 100명 2008. 7. 26. 21:22

"반일감정 사라질 때까지" 일본IT기업 마케팅 눈치

기사입력 2008-07-24 08:00 |최종수정2008-07-24 16:12
신제품 발표 등 수위조절

국내 진출한 일본 IT업체들이 최근 불거진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마케팅 행사를 취소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노트북PC, 디지털카메라 등 국내 진출한 일본계 IT업체들이 국내 반일 감정 때문에 제품 및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 신제품 설명회 및 이벤트 등에 대한 수위 조절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업체인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신제품 설명회를 당일 돌연 취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취소 이유에 대해 "이번 행사 취소는 독도영유권 문제와는 관계가 없으며 회사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취소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행사 당일 취소되는 전례가 거의 없던 것을 볼 때 이번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연관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일본 가전업체인 소니코리아도 다음달 초 바이오 노트북PC 신제품 발표회를 예정하고 있어 업계에서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다른 일본 IT 업체들도 여름 마케팅에 신중을 기하기는 마찬가지다. 예년 같으면 노트북PC, 디지털카메라 등을 판매하는 일본 전자업체들이 여름휴가철을 타깃으로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를 진행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그 규모와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한편 이같은 일부 우려와 달리 지난 2005년 있었던 독도 영유권 분쟁시보다 인터넷을 비롯 국내에서 일본 업체 제품에 대한 반감이나 불매운동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과 주요 인터넷커뮤니티 게시판을 중심으로 일부 누리꾼이 일본 IT업체 리스트를 올리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큰 힘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전 독도문제가 나왔을 때는 정치와 경제를 묶어서 생각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라며 "하지만 국내에 반일정서는 민감한 화두이기 때문에 국내 진출 일본업체들은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7. 26. 13:10

KTX 시대의 문화적 음영
/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사회학

고속철도(KTX)가 개통된 지 4년을 넘기면서 우리들의 일상생활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 가령 서울에서 불과 1시간 50분 거리로 가까워진 대구를 직접 찾아가는 일이 과거에 비해 훨씬 늘어났다. 그건 주로 경조사 때문이다. KTX가 있기 전에는 굳이 대구까지 내려가서 축혼(祝婚)이나 문상을 하지 않아도 친지나 친구들은 길이 멀어서 그렇겠거니 하며 이해하는 듯 했다. 하지만 요즘 그랬다가는 성의 부족이라며 약간 서운해 하는 눈치다.

KTX 덕택에 고향이나 지방을 지척(咫尺)에 둘 수 있게 된 기술적 진보 자체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문제는 의도적이든 결과적이든 그것이 수반하는 사회적 부작용이다. 예컨대 KTX 개통 이후 대구나 부산에서 서울지역 대학병원을 찾는 외래환자가 급증했다고 한다. 서울시내 유명 백화점에도 지방에서 오는 손님들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고 하며, 서울 소재 대학들의 야간 교육과정에도 KTX 통학생들이 요 근래 눈에 띄게 많아졌다.

가속화되는 서울 집중현상

빠르게 편해진 교통 탓에 지방에 대한 서울의 소위 '빨대 효과'는 점점 더 막강해지고 있다. 누군가는 대구(大邱)를 '서울특별시 대구(大區)'라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어찌 대구만 사정이 그러하겠는가. 광주, 대전, 춘천 할 것 없이 사실상 전국의 모든 도시들이 서울로 빨려드는 처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결코 경제적인 측면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보다 심각한 것은 전국적 혹은 세계적 체인망을 갖춘 편의점이나 극장, 서점, 학원, 레스토랑 등에 의해 모든 도시의 문화적 평준화와 획일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19세기 초 근대화와 함께 철도시대가 본격화될 무렵, 유럽사회는 커다란 사회심리적 충격에 빠졌다. 당시 영국의 열차 평균속도는 시속 40㎞ 안팎에 불과했지만 우편마차의 그것보다 세 배 가량 빠른 것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속도에 의한 공간파괴를 불안하게 느꼈다. 독일의 작가 하이네는 모든 나라에 있는 산들과 숲들이 파리로 다가 오고 있는 듯하다면서 자기 집 문 앞에 북해(北海)의 파도가 부서지고 있다고 썼다. 철도연결망의 보급은 새로운 공간을 열기도 했지만 개별 지역의 내밀한 정체성 혹은 독자적인 아우라를 파괴시킨 것이다. 철도의 발전은 말하자면 지방의 문화적 가치절하를 위한 전주곡이었던 셈이다.

21세기에 들어와 열차의 속도는 그 때보다 10배 쯤 빨라졌고 대한민국 또한 세계 유수의 고속철도 보유국이 되었다. 이러한 기술적 발전이 초래하는 이점을 무조건 부인할 입장은 아니다. 그러나 전국이 서울을 중심으로 불과 2시간 남짓 생활권으로 재편되는 작금의 추세가 문화적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에 대해 우리 사회가 너무나 무심한 상태로 남아있다는 점은 자못 안타깝다. 무엇보다 이는 지역 특유의 장소성(placeness)을 소멸시킨다. 똑 같은 패스트푸드를 먹고 동시개봉 영화를 일제히 보는 일이 일상화되는 순간 대구와 광주, 혹은 부산의 문화적 차별성은 더 이상 존속하기 어렵다. 토산품이 고향을 잃은 것은 벌써 오래 전의 일로써 호두과자는 더 이상 천안의 명물이 아니다.

수도집중형 교통체계

게다가 현재의 KTX 체제는 기왕의 서울 중심성을 보다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다. 언필칭 탈근대시대의 지방화 혹은 세계화를 말하면서도 우리나라의 교통체계는 아직도 수도집중형 근대 국민국가 시대에 머물러 있다. 그저 모든 길이 서울을 통하다보니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21세기 문화적 트렌드를 우리 스스로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한국문화는 서울문화 한가지로 단순화되고 교조화될 수밖에 없어 문화의 대외경쟁력에 큰 힘이 실리지 않는 것이다.

문화적 다양성의 보존은 물론 문화의 경제적 가치 함양을 위해서라도 현재와 같은 초고속, 초광역 위주의 시공간 국토체제는 한번 쯤 재고될 필요가 있다. 빠른 것과 느린 삶의 병렬적 공존, 열린 공간과 닫힌 장소의 보완적 공생이 힘들어지는 상황에서는 자발성과 독자성 및 진정성에 기초한 문화 본래의 존재 근거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문명은 자칫 문화를 해칠 수도 있다.

by 100명 2008. 7. 14. 16:11

문화산업 최근 4년간 연평균 9.4% 성장

문화부 '2007 문화산업백서' 발간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우리나라 문화산업 총매출액은 2006년도 기준 57조9천385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0일 발간한 '2007 문화산업백서'에 따르면 출판, 만화, 음악,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방송, 광고, 캐릭터, 에듀테인먼트 등 10개 분야 국내 문화산업 총매출액은 2003년 44조1천955억원, 2004년 50조601억원, 2005년 53조9천481억원으로 2006년을 포함해 최근 4년간 연평균 9.4%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또 문화산업 총매출액 비중은 2006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6.83%였고, 총부가가치 비중은 2006년 GDP 대비 2.53%를 차지했다.

이 백서는 "주요국의 GDP 대비 문화산업 부가가치 비중이 미국은 2005년 기준 6.56%, 영국은 2004년 기준 7.3%였다"면서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려면 문화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분야별 매출액은 출판산업이 19조8천793억원으로 전체의 34.31%를 차지했다. 이어 방송 9조7천198억원(16.78%), 광고 9조1천180억원(15.74%), 게임 7조4천489억원(12.86%), 캐릭터 4조5천509억원(7.85%), 영화 3조6천836억원(6.36%), 음악 2조4천13억원(4.14%), 만화 7천301억원(1.26%), 애니메이션 2천886억원(0.5%), 에듀테인먼트 1천180억원(0.2%)이었다.

문화산업의 대외수출은 2005년 12억3천600만 달러에서 2006년 13억7천320만 달러로 11.1% 증가했다. 수입액은 32억7천828만 달러로 2005년 대비 9.8% 증가했다.

한편 2006년 문화산업 분야의 기업은 13만7천829개로 전년 대비 8.0% 감소했고, 종사자 수는 43만6천685명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y 100명 2008. 7. 10. 19:29

“그 식당, 토종 프랜차이즈였어?”

기사입력 2008-07-09 03:45 |최종수정2008-07-09 08:25
[동아일보]

《다국적 브랜드들이 사실상 석권하고 있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들의 도전이 거세다. 국내 프랜차이즈들은 저렴한 가격, 가맹점 시스템을 활용한 점포의 빠른 확산, 한국인 입맛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다국적 브랜드의 아성(牙城)을 무너뜨리고 있다. 특히 자본력과 인지도를 무기로 하는 대기업 브랜드가 아니라 중소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이 같은 바람을 주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스타벅스-커피빈 대구선 맥못춰

‘다빈치, 슬립레스인시애틀, 커피명가, 핸즈커피, 안에스프레소’

이들은 모두 대구에서 처음 생겨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토종 커피 브랜드들이다.

5개 업체의 대구 지역 점포 수를 합하면 모두 120여 개로 대구의 커피전문점 중 70% 이상을 차지한다.

다국적 브랜드인 스타벅스와 커피빈은 대구에 각각 8개, 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토종 커피 브랜드들의 인기 비결은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이다. 손님들이 주로 많이 찾는 카페라테, 아메리카노 등의 가격이 해외 브랜드들보다 30% 정도 싸지만 커피 맛은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다빈치는 볶은 원두의 유통기한을 10일로 제한하고 있고, 커피명가는 원조 바리스타인 사장이 직접 30여 개국을 돌며 구매한 우량 원두를 사용해 커피를 만든다.

올해 4월 문을 연 ‘카페베네’는 해외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대신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맛, 매장 분위기와 함께 ‘사회공헌’으로 차별화한 것이다.

○ 가맹점 체제 점포확대 유리

현재 국내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의 점유율 1위는 미국 배스킨라빈스다. 1985년 8월 서울 명동에 첫 점포를 연 이래 ‘골라 먹는 재미’를 내세워 현재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매장 수는 700여 개.

배스킨라빈스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선 곳은 토종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카페띠아모’. 일정한 조건을 갖추면 가맹점을 열 수 있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활용해 3년 만에 전국 200곳 이상의 가맹점을 뒀다. 매장마다 직접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차별화 전략도 주효했다.

가맹점 시스템은 점포의 ‘확산’에는 유리하지만, 서비스와 통일성 측면에서는 해외 브랜드가 택하는 본사 직영 체제보다 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900여 개 가맹점을 두고 있는 프랜차이즈 ‘본죽’의 나세철 홍보팀장은 “국내 프랜차이즈들도 점주들을 정기적으로 교육하고 품질관리 전담직원을 두는 등 서비스와 제품 수준이 본사 직영 못지않다”고 말했다.

○ 고품질-맞춤형 전략으로 경쟁

패스트푸드 시장에서도 맥도널드, KFC 등에 맞서는 국내 업체가 늘고 있다.

‘정성 어린 어머니의 손길’을 슬로건으로 내건 치킨 및 햄버거 전문점 ‘맘스터치’는 현재 전국에 2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해 좋은 품질의 재료 선정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고 한다.

토종 햄버거 전문점인 ‘크라제버거’는 아직 점포 수는 25개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주문받은 후 조리하는 방식으로 외국계 햄버거 업체와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맥도널드가 한때 300개에서 최근 231개로, KFC가 220개에서 173개로 점포 수를 줄이는 등 외국계 패스트푸드 업체의 위축된 행보와도 비교된다는 지적이다.

FC창업코리아 강병오 소장은 “국내 프랜차이즈 수는 2005년 말 현재 22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은 창업과 도태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외국계 프랜차이즈와 맞서는 경쟁력을 갖춰 가고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7. 9. 08:59

도심의 유쾌한 이벤트, 지하철 ‘인간 거울’ 만들기

기사입력 2008-07-08 14:24 |최종수정2008-07-08 14:54


불특정 다수가 불시에 모여 특정한 행위를 함으로써 대중들을 황당하게 만드는 플래쉬 몹(flash mob). 2001년 미국 뉴욕에서 창단되어 기발한 아이디어로 뉴욕 시민들을 여러 번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플래쉬 몹 단체 임프루브 에브리웨어(Improv Everywhere)가 이번에는 쌍둥이 형제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펼쳐 화제가 되었다.

브룩클린 행 지하철에서 펼쳐진 이들의 퍼포먼스는 바로 인간 거울. 임프루브 에브리웨어에서 내린(?) 지령에 따라 그들은 지하철 6번째 칸에 동시에 탑승하여 서로 마주보고 앉았다.

동일 복장, 동일 얼굴을 가진 이들이 서로 짝을 이루어 마주보고 앉자 같은 칸에 탑승한 승객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홀로 미소를 짓는다거나 당황한 표정을 짓거나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반응은 미리 설치된 카메라에 담겨 유튜브와 임프루브 에브리웨어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누리꾼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센트럴 광장에서 군중들이 일순간 정지한다거나 공중장소에서 한꺼번에 전화벨이 울린다거나 특정 시간 지하철에 바지를 입지 않고 나타난다거나 하는 기발한 장난으로 뉴욕 시민들에게 큰 재미를 주었던 임프루브 에브리웨어의 퍼포먼스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들은 메일링 서비스에 가입하여 지령을 받는 대로 행동하기만 하면 된다고. 유튜브 등을 통해 이 퍼포먼스들이 큰 인기를 얻게 되자 세계 곳곳에서 이를 모방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는 후문.
by 100명 2008. 7. 9. 08:54

'마구마구', 현지화로 日 안방시장 공략

기사입력 2008-07-07 12:29


[동아닷컴]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은 지난 달 일본 게임팟과 수출 계약한 '마구마구'의 현지화를 준비 중이라고 금일(7일) 밝혔다.

총 20 여명의 '마구마구 TFT' 관련자들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5박6일의 일정으로 일본으로 출국, 일본 수출 계약사인 '게임팟' 관계자들과 함께 '마구마구'의 현지화와 운영 노하우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돌아왔다.

이번, 현지 지원 프로그램은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CJ인터넷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며, 이를 통해 파트너사와의 신뢰 관계 구축은 물론 현지 시장의 생생한 정보도 수집할 수 있는 소득을 거뒀다.

향후, '마구마구 TFT'팀과 게임팟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파악된 국내와 일본 야구 문화의 차이점 및 장단점을 적절히 조화시켜 게임의 현지화 및 운영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CJ인터넷의 권영식 이사는 "게임의 성공은 철저한 현지화와 운영 노하우에 있는 만큼, '마구마구'의 일본 시장에서 무사히 안착할 수 있도록, 우리가 가진 노하우를 파트너사와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마구마구'는 우수한 콘텐츠를 지닌 국산 게임으로 대만에서도 성공을 거두며 게임 한류를 일으킨 전례가 있다. 마찬가지로 야구에 대한 관심과 영향력이 큰 일본에서도 '마구마구'가 성공하여 국위 선양에 일조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by 100명 2008. 7. 7. 12:43

전세계 돌풍 파이어폭스3, 국내선 `고전'

베트남, 필리핀 등보다 다운로드 적어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오픈소스 웹브라우저 신제품 `파이어폭스3'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17일 선보인 파이어폭스3가 최근 전세계 다운로드 3천만 건을 돌파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14만8천여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아시아 지역만 놓고 볼 때도 일본 134만 건, 중국 72만 건, 인도 42만 건에 비해 훨씬 작은 수치며, 20만 건의 베트남, 19만 건의 필리핀, 16만 건의 말레이시아와 태국에 비해서도 작다.

아시아에서 우리나라보다 다운로드 수가 적은 나라는 방글라데시, 라오스, 브루나이, 캄보디아, 미얀마, 네팔, 부탄 정도다. 공식적으로 글로벌 인터넷과 연결돼 있지 않은 북한은 다운로드 수가 0건이었다.

반면 미국에서는 773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았고, 독일(246만 건), 일본, 영국(120만 건)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기술과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완전히 치우쳐 있는 국내 인터넷 환경이 파이어폭스3의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과 행정,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내 주요 웹사이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브X 기술을 채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액티브X를 보안성 문제로 배제하고 있는 파이어폭스가 대중화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

업계의 한 전문가는 "정부와 기업의 의지 부족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웹브라우저를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진정 인터넷 강국이 되기 위해 특정 기술이나 기업에 대한 종속 현상은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용자 커뮤니티 겸 공익재단인 모질라가 개발한 파이어폭스는 이용자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있고 수정과 기능 추가가 가능한 웹브라우저로, 속도가 빠르고 보안성이 높아 출시 4년만에 미국 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by 100명 2008. 7. 6. 15:29

비운의 대작 해외에서 잇따라 대박

기사입력 2008-06-30 09:03


 1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제작비를 들였지만 국내 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했던 게임들이 해외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비운의 대작에서 수출 효자로 거듭난 주인공은 엔씨소프트의 ‘길드워’와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에스파다’, 그리고 웹젠이 개발한 ‘뮤’다.

 이 게임들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출시됐지만 정작 국내 시장 성적은 초라했다. 반면에 해외에서는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05년 선보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길드워는 3년 동안 해외에서만 1400억원이 넘는 누적 매출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거의 이용자가 없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가장 유명한 한국게임 중 하나다. 출시 5개월 만에 판매량이 100만장을 돌파한 데 이어 현재까지는 500만장을 웃돈다. 엔씨소프트는 해외에서 길드워의 호조에 힘입어 길드워2도 개발 중이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의 그라나도에스파다는 2006년 대한민국게임대상까지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국내 성적은 참패했다. 반면에 해외에서는 20개국에 수출돼 올해 2000만달러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최근 러시아와 중국·대만 등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월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올해 말까지 그라나도에스파다의 해외 누적 매출이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웹젠(대표 김남주)이 만든 썬 역시 일본을 비롯해 중국과 대만에서 선전하고 있다. 웹젠은 이 게임의 올해 국내 매출을 40억원 정도로 예상하는 데 비해 해외에서는 2배가 넘는 1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게임 흥행의 척도인 동시접속자만 봐도 국내는 4000명 내외인 반면에 중국은 5만명을 웃돈다. 일본 역시 1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성공하지 못한 게임들이 해외에서 성과를 올리는 것은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적 차이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전략적 판단이 매우 중요한 길드워는 기존 한국 온라인게임과는 다른 생소한 장르였기 때문에 국내에선 고전했지만 해외에선 큰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y 100명 2008. 6. 30. 12:58

흩어진 가족…홍콩, 정체성 위기?

[쿠키 지구촌] 딸은 호주, 아들은 중국 상하이에 머무는 동안 남편은 캐나다에서 휴가를 보내고 아내는 홍콩의 집을 지킨다. 가족 구성원들이 전 세계에 뿔뿔이 흩어져 살되 고향 홍콩을 거점으로 유대를 유지하고, 국제적 감각과 영어 실력을 갖추되 중국 문화를 잊지 않는 것. 전형적인 홍콩 중산층의 모습이다.

영국 점령 100년을 마감하고 1997년 중국에 반환된 홍콩 특별행정구 시민들에게는 그간 코스모폴리탄(세계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녔다. 다문화를 인정하는 포용적인 분위기 덕분에 얻은 별명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티베트 사태와 쓰촨성 대지진을 계기로 중화 애국주의가 과열되면서 ‘코스모폴리탄의 고향’ 홍콩이 정체성 위기에 빠졌다고 BBC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이중국적을 가진 공직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소지 여권의 숫자가 애국심의 척도처럼 여겨지고 있다.

지난달 홍콩을 떠들썩하게 한 차관급 부국장과 정치조리(助理)를 둘러싼 이중국적 스캔들은 대표적 사례. 경제발전국 부국장에 발탁된 그렉 소 변호사를 포함해 부국장 8명 중 5명과 정치조리 9명 중 4명이 해외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회적 비난이 고조됐다. 당초 “홍콩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상 이중국적은 불법이 아니다”며 버티던 당사자들은 ‘기회주의자’라는 여론에 밀려 결국 상당수가 타국 국적을 포기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수십만 명의 홍콩인들이 두 개 이상의 여권을 소지한 이중국적자라는 점이다. 중국 반환에 불안감을 느낀 홍콩 중산층 가정에서는 가족 구성원 한두 명이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영국 등에 나가 영주권을 취득하는 게 유행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다시 홍콩으로 돌아왔지만 취득한 여권은 일종의 ‘보험’으로 장롱 깊이 보관해뒀다.

이런 역사적 배경으로 이중국적자에 관대하던 사회 분위기는 최근 애국주의 열풍으로 급변했다. 변화는 지난 3월 티베트 독립시위 유혈진압 후 전세계적으로 베이징올림픽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서 감지됐다. 성화 봉송이 미국 유럽에서 친티베트 시위대에 의해 방해받자 홍콩에서는 반서방 분위기가 팽배해졌고 지난 5월2일 홍콩 성화 봉송식에서는 수천명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몸에 두르고 친중국 시위를 벌였다. 쓰촨성 대지진 후에도 “동포를 돕자”는 기부 애국주의가 홍콩 전역을 휩쓸었다.

한편에서는 애국주의가 홍콩의 정체성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BBC는 “홍콩을 홍콩답게 하는 세계주의가 애국주의에 눌리고 있다”며 “일부 시민 사이에서는 정체성을 잃으면 자치권의 근거마저 사라진다는 위기의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by 100명 2008. 6. 26. 08:53

성인 남녀 90% "'셀리켓' 안지켜 스트레스"

기사입력 2008-06-23 11:40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90% 이상이 휴대전화 사용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은 자사회원 성인남녀 1,355명을 대상으로 '평소 셀리켓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로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설문조사 결과 90.3%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셀리켓'이란 휴대폰(cellphone)과 에티켓(etiquette)의 합성어로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의 휴대폰 사용 에티켓을 뜻하는 의미.

이들이 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로는(복수응답) '큰소리로 통화할 때'(84.2%)와 '전화를 안 받아서 계속 울릴때'(42.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의 대답으로는 '이어폰 없이 DMB, MP3를 즐길 때’(38.5%), ‘공공장소에서 벨소리로 할 때’(28.8%), ‘소리 내어 게임 할 때’(26.9%), ‘영화관 등에서 화면 확인할 때(액정불빛)’(24.1%) 등의 순이었다.

셀리켓을 가장 지키지 않는 장소로는 '대중교통(지하철, 버스 등)’(77%)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그냥 참았다'(44.9%)거나 '눈치만 줬다'(41.5%)고 답했으며 .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한 사람은 전체의 8.7%에 그쳤다.

한편, 한국 사회의 셀리켓 점수는 평균 41점으로 평가한 반면, 자신의 셀리켓 점수는 평균 74점으로 집계돼 차이를 보였다.
by 100명 2008. 6. 23. 17:32

'양심가게' 도난사건 그후

기사입력 2008-06-23 14:24
[오마이뉴스 이돈삼 기자]
전남 장성에 있는 무인 양심가게. 마을사람들이 가게 안에서 소주 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돈삼

“에! 이리 와서 술 한 잔 하겨.”

“아, 저요. 운전하고 왔는데요.”

“날도 더운데 조금만 혀. 맥주 할 거여 소주 할 거여.”

“고맙습니다. 맥주 조금만 주실래요.”

처음 본 사람한테 대뜸 술을 권한 곳은 주인 없이 운영되는 ‘무인 양심가게’였습니다.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단전리 신촌마을에 있는 이 가게 안에서 과자 한 봉지 터놓고 낮술을 들고 있는 분들입니다. 맥주 한 잔을 받고서야 서로 ‘신원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다짜고짜 술을 권한 분은 마을사람이었습니다. 그 분과 함께 술잔을 들고 있는 분들은 대처에서 바람 쐬러 온 사람이었습니다. ‘가까운 곳에 가서 시원한 맥주나 한잔 하자’며 들른 곳이 양심가게였답니다.

대처에서 온 분들은 양심가게 방문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소문으로만 듣던 양심가게를 직접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습니다. “아직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까지 했습니다.

함께 간 슬비와 예슬이가 양심가게에서 과자를 고르고 있다.
ⓒ 이돈삼
예슬이가 과자와 음료수 값을 나무로 만든 금고에 직접 넣고 있다. 금고 위에는 외상장부가 놓여 있다.
ⓒ 이돈삼

이 무인 양심가게가 문을 연건 지난 2005년 봄입니다.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주민들이 주인 없는 가게로 운영하면서 시작된 것입니다. 이 가게가 입소문을 타면서 언론보도로 이어졌습니다.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습니다. 현장체험 학습공간으로 이만한 데가 없다며 아이들을 앞세운 젊은 부모들이 특히 많이 찾았습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금도 날마다 외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광주나 전라도는 물론이고 강원도, 제주도에서도 찾아온다고 합니다. 가게를 둘러본 사람들은 또 “아직도 이런 곳이 있다”느니 “우리 사회는 아직 살 만한 곳”이라느니 하면서 저마다 감동을 안고 돌아간답니다.

무인 양심가게는 여전히 마을사람들의 자랑이었습니다. 농촌에 살면서 맛보는 뿌듯함입니다. 농사일을 끝낸 주민들은 양심가게와 그 옆 마을회관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외지인들이 보이면 ‘내 식구처럼’ 언제나 반갑게 대해줍니다. “농촌이 다 그렇다”며 “혹시 좋지 않은 것을 보더라도 슬쩍 눈 감고, 좋은 것만 보고 가라”는 말도 잊지 않습니다.

이 가게는 한때 도난사건이 터지면서 홍역을 치렀습니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세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도난사건은 어린 학생들의 호기심 어린 행동으로 밝혀지면서 잠시나마 설치했던 가짜 CCTV도 철거했습니다.

주민들은 당시 속이 많이 상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격려와 응원을 해준 게 큰 힘이 됐다고 합니다. 심지어 피해 입은 금액을 후원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마을사람들은 정중히 거절했답니다.

무인 양심가게의 상징인 나무금고와 외상장부. 장부에 적힌 글씨는 외상의 내용이고, 볼펜으로 다시 찌-익 그은 것은 외상했던 것을 갚았다는 표시다.
ⓒ 이돈삼

잠깐 외상장부를 뒤적여 봤습니다. 급할 때 물건을 먼저 가져간 다음 돈을 갚고 볼펜으로 찌-익 그은 흔적이 여러 군데서 보입니다. 물건 주문도 여전합니다. 감기약을 사달라는 주문도 있고, 호빵 좀 갖다 놓으라는 글씨도 보입니다. 반듯하지 않고 맞춤법에도 어긋난 글귀들이지만 절로 입가에 웃음이 머금어집니다.

그 사이 가게에 변화도 있었습니다. 초기 동전을 담아뒀던 비누곽이 없어지고 동전교환기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장성농협에서 선물한 것이랍니다. 싱크대는 면사무소에서 설치해 주었답니다. 마을사람들끼리 술 한 잔 나누는 기쁨을 맛보라고. 담배자판기는 KT&G에서 그냥 세워놓았답니다.

24시간 불을 밝히지 않은 것도 달라진 점입니다. 한밤중에 찾아올 손님도 없는데 부러 불을 밝히면 너무 아깝다는 게 이유입니다. 평소 근검과 절약이 몸에 밴 마을사람들의 결정이 고유가 시대를 맞아 더 빛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1년여 만에 다시 찾은 무인 양심가게는 여전히 정겹고 아름다웠습니다. 마을사람들은 여전히 양심껏 가져다 먹고 양심껏 계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 외지인들은 온몸으로 감동을 하면서 마을사람들의 애틋한 정까지 듬뿍 안고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농사일을 끝낸 신촌마을 사람들이 무인 양심가게 앞에 앉아 휴일 오후시간을 즐기고 있다.
ⓒ 이돈삼
by 100명 2008. 6. 23. 17:17

농악ㆍ장구춤까지 중국 무형문화재라고?

기사입력 2008-06-20 13:26
우리의 농악과 환갑잔치, 장구춤이 중국의 무형문화재로 등재됐다. 이러다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농악과 장구춤이 중국 전통문화로 등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고구려사를 자기들의 역사 속에 편입시켰던 중국이 이번에는 한국의 전통문화유산까지 슬그머니 자신들 것으로 못박고 있다. 그러자 “‘동북공정’에 이어 이번엔 중국이 ‘문화공정’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장구춤, 환갑잔치, 학춤, 널뛰기 등을 ‘국가급 비물질 문화유산(무형문화재)’에 등재시켰다. 뿐만 아니다. 농악무(상모무 걸립무), 널뛰기, 그네타기, 퉁소 음악, 만담(삼노인ㆍ三老人), 전통혼례, 민족악기 제작 기예, 전통복식도 자기네 문화유산에 포함시켰다. 따라서 앞으로 장구춤과 부채춤 등 우리 전통문화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중국 전통문화로 등록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중국 국무원은 조선족, 몽고족 등 자국 내 54개 대륙 소수 민족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대거 국가 차원의 무형문화재로 지정해 한국인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이 중 조선족과 몽고족은 여타 소수 민족과는 달리 각각 남북한과 몽골이라는 모국(母國)이 엄연히 존재하고, 두 민족이 중국에서 유지ㆍ보존해온 전통문화가 모국에 고스란히 살아 있는데도 이를 무시한 것이다.

또 옌볜 자치주 등 지린(吉林)성 지역과 랴오닝(遼寧)성 지방정부도 조선족의 전통문화를 이미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지정해놓고 있다. 부채춤, 북춤, 소고춤, 회혼례(回婚禮) 등 다수의 조선족 전통문화를 성급ㆍ주급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배경에는 한국의 강릉단오제가 지난 2005년 11월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의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이 있다. 당시 중국은 “한국이 중국의 전통유산을 강탈해 갔다”고 반발한 바 있다. 사실 강릉단오제는 중국 단오절과 전혀 성격이 다른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이후 중국은 서둘러 ‘문화유산 보호 강화에 관한 통지’를 제정하고, 그간 별 관심도 두지 않던 단오절과 청명절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를 위해 노동절 연휴까지 없앴다. 그리곤 급기야 조선족의 전통문화를 버젓이 자기네 국가 문화유산에 올렸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국 네티즌은 들끓고 있다. “고구려를 자기네 역사에 끌어넣더니 이번엔 전통문화까지 자기네 것으로 편입시키느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물론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다양한 민족문화를 보호하려는 것이라면 막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정치적 의도를 갖고 소수 민족의 전통문화까지 중국화하려 한다면 이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따라서 두 눈 부릅뜨고 중국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ㆍ발전시키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전통문화야말로 ‘세계에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문화’다. 단, 성급하게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종합 대책을 면밀하게 세워 선조가 남긴 전통문화가 중국 것으로 둔갑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장구춤, 전통혼례가 중국 것이 되도록 놓아둘 순 없다.
by 100명 2008. 6. 20. 23:53

대형이벤트에 속타는 문화예술계

기사입력 2008-06-19 16:41 |최종수정2008-06-19 19:51


"무슨 행사가 이렇게 많은지 사람들이 TV, 인터넷, 길거리로 다 몰려간 것 같아요."

올해 들어 선거, 촛불집회, 유로2008, 월드컵 예선 등 각종 대형 이벤트가 연이어 벌어지면서 문화 소비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사람들이 광장과 인터넷, TV 앞으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문화 소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

특히 대형 이벤트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주요 문화 소비 계층인 젊은 층이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게다가 8월부터는 온 국민 관심이 집중되는 베이징올림픽까지 열린다.

문화 소비 성수기라고 하는 각급 학교 방학시즌에 열리기 때문에 올해는 여름방학 특수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가뜩이나 불황에 허덕이는 문화예술계로서는 대형 스포츠 행사와 사회적 이슈 등 각종 악재 때문에 시름이 더욱 깊어가고 있는 것이다.

◆ 촛불집회에 관객 뺏기는 공연계 '울상'

= "세종문화회관 공연 대신 광화문 촛불집회를 선택했다."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10일 '아지기'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이 '구글'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그는 개인적 소신으로 세종문화회관 블루맨그룹 공연 티켓 S석(9만원)을 포기하고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촛불시위가 절정을 이룬 10일 개막한 이 공연은 흥행에 실패했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퍼포먼스그룹이 한국 뮤대에 최초로 올린 공연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집회 중심지인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바람에 '직격탄'을 맞았다.

블루맨 제작진 K씨는 "공연 시기를 잘못 정한 것 같다"며 "유료 관객 수가 1000명도 채 안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촛불집회 여파로 매일 밤 세종문화회관 야외 중앙계단에서 열리는 무료 공연 '별밤 축제' 관객도 눈에 띄게 줄었으며 공연 2회가 취소됐다. 세종로 교통이 통제되던 10일 남성혼성 아카펠라그룹 '피버'와 13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공연도 무산된 바 있다.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르는 출연자와 관람객들도 교통 통제와 혼잡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7일 대극장에서 공연한 그룹 '시크릿 가든' 제작진은 차량을 인근 경희궁에 대기시켜 놓고 악기를 들고 걸어다녀야 했다.

블루맨그룹뿐만 아니라 뮤지컬 '컴퍼니'와 '줌데렐라' 등 다른 공연들도 관객 동원에 실패했다.

한 극장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을 집중시키는 사회적 이슈와 시위로 공연들이 죽을 쑤고 있다"며 "공연계 전반이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 한산한 극장가, 속타는 충무로

= 충무로는 하반기 한국 영화 기대작 3편을 모두 7월에 개봉하기로 했다. 프랑스 칸영화제에 초대됐던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17일 스타트를 끊고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 곳에'와 곽경택ㆍ안권태 감독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각각 24일, 31일 개봉한다. 대형 스포츠 축제인 유로2008 축구(6월)와 베이징올림픽(8월)을 피하다보니 개봉이 같은 달에 몰렸다.

충무로는 지난해 11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첫 고통을 겪은 데 이어 올해도 관객 감소가 이어지며 속을 태우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관객 수는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한국 영화는 같은 기간 17.5%나 하락했다.

멀티플렉스극장 관계자는 "최근 심야 상영 올빼미족이 유로2008 쪽으로 많이 옮겨갔다"며 "극장을 가는 이유가 영화를 보는 것 외에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인데 젊은 관객 상당수가 '극장' 대신 '광장'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8월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이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통상 영화 개봉일 선정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것이 올림픽이고 그 다음이 월드컵"이라며 "중국 관련 영화가 아닌 이상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출판가

= 사람들 시선이 TV와 인터넷에 쏠리면서 책이 외면받고 있다. 갈수록 독서 인구가 줄어 고전하고 있는 출판계는 베이징올림픽 등 각종 변수 때문에 더욱 허덕이고 있다.

특히 중소형 출판사들은 타격이 더 크다. 도서출판 아라크네 김연홍 대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0%가량 줄었다"며 "이런 추세가 끝나지 않을 것 같아 경영 계획을 세우기 힘들다"고 말했다.

출판사들 고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방학이 시작되는 7월은 성수기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하는데 올해는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다. 8월에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때문이다.

출판사 관계자는 "올림픽이 도서 판매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어 더 걱정"이라며 "신규 투자를 줄이고 직원 충원도 미루는 등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y 100명 2008. 6. 20. 11:42

韓민족의 전통혼례가 중국의 '국가 무형문화재'?

中 국무원 '국가급 비물질 문화유산'에 포함시켜

환갑잔치ㆍ장고춤에 학춤ㆍ전통복식ㆍ널뛰기까지

중국문화로 세계 무형유산 등록신청도 배제 못해

문화재청 "해당 무형유산 진정성 유지 위해 노력"

(서울=연합뉴스) 이돈관 편집위원 = 중국 정부가 최근 조선족, 몽고족 등 54개 대륙 소수민족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대거 국가 차원의 무형문화재로 지정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족과 몽고족의 경우 여타 52개 소수민족과는 달리 각각 남.북한과 몽골이라는 모국(母國)이 엄연히 존재하고, 두 민족이 중국에서 유지.보존해 온 전통문화가 모국에 그대로 살아 있다.

중국 국무원이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무형문화재 리스트를 보면,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구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조선족의 전통문화 가운데 중국의 '국가급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항목들은 대부분이 한민족의 문화원형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국무원은 2006년 5월 하순의 제1차에 이어 지난 14일 조선족 등 54개 소수민족의 전통문화가 다수 포함된 제2차 '국가급 비물질 문화유산 리스트'를 발표하고,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처럼, 국가 차원에서 전승.발전시키도록 했다.

지금까지 지정된 1천여 가지의 국가급 비물질 문화유산 가운데 조선족의 전통문화는 ▲농악무(상모무.걸립무) ▲널뛰기.그네타기(이상 1차) ▲(이하 2차) 장고무(장구춤) ▲학무(학춤) ▲퉁소음악 ▲삼노인(三老人.일종의 만담) ▲전통혼례 ▲화갑례(회갑잔치) ▲민족악기 제작기예 ▲전통복식 등이다.

중국은 모국인 남.북한과 문화적 동질성을 간직하고 있는, 옌볜자치주 등 지린성 지역과 랴오닝(遼寧)성의 일부 지역 조선족들의 전통문화를 자국의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것이다.

이들 국가급 비물질 문화유산 외에, 지린성과 옌볜자치주는 모국의 전통문화와 뿌리가 같은 부채춤, 북춤, 소고춤, 회혼례(回婚禮) 등 다수의 조선족 전통문화를 성급 또는 주급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한국의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된 2005년 11월 전후, 중국 정부는 '비물질문화유산 보호공작 강화에 관한 의견'(2005.3), '문화유산보호 강화에 관한 통지'(2005.12)를 잇달아 제정해 시행중이다.

'비물질문화유산 보호공작 강화에 관한 의견'은 중앙 정부와 각급 지방정부가 무형문화재 리스트를 지정해 보호하도록 하고 있으며, '문화유산보호 강화에 관한 통지'는 2006년부터 매년 6월 두번째주 토요일을 '문화유산의 날'로 삼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국의 일부 언론과 학자 등은 자국의 단오절과는 그 내용면에서 완전히 다른 한국의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 무형유산으로 선정되자 "한국이 중국의 전통유산을 강탈하고 있다"면서 이 사건이 중국에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자극을 받은 중국 정부는 매년 5월1일부터 7일까지의 노동절 황금연휴를 올해부터 폐지하고, 그 대신 단오절과 중추절(추석), 청명절 등 그동안 별로 중시하지 않았던 전통적인 명절을 새로운 법정공휴일로 삼았다.

유네스코가 2001년 처음 발표한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는 '곤극(昆曲)예술' '고금(古琴)예술' 외에 소수민족 전통문화인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족의 무카무예술, 몽고족의 장조민가(長調民歌) 등이 선정된 바 있다.

지금까지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는 매년 한 나라가 1개 항목만 신청을 하게 돼 있었으나 현재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 제2차 회의의 결과에 따라 앞으로는 한국이든 중국이든 무제한으로 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이 문제와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대해 문화재청은 "중국이 조선족 무형문화유산을 국가급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등록한 후 유네스토 대표목록으로 추진할지 여부는 현재 50여개의 다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중국 정부의 판단사항이라고 생각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문화재청은 만약 중국이 조선족 무형유산을 유네스코 대표목록에 신청할 경우 "우리 민족의 유래성과 역사성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유네스코, 외교통상부 등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무형유산의 진정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인류학과 전경수 교수는 "우선 종적.횡적인 현황 파악과 진단을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봐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성급하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삼가야 하며, 이 문제를 차분한 태도로 조용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 관측통은 "중국 정부가 자국 내의 다양한 민족문화를 보호하려는 노력은 존중해야 하지만, 만약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갖고 모든 소수민족의 전통문화까지를 중국화하려 하는 것이라면 이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의 관련 문화재 현황 = 한국 정부는 농악과 전통악기 제작기술을 지역이나 종류에 따라 중요무형문화재 또는 지방문화재로, 조선시대 궁중무용인 학춤은 '학연화대합설무'(鶴蓮花臺合設舞)에 포함시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한 후 재정지원 등을 통해 전승.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전통복식과 관련이 있는 침선장(針線匠), 누비장, 명주짜기, 곡성의 돌실나이(삼베 짜기), 나주의 샛골나이(무명 짜기), 한산모시 짜기, 자수장(刺繡匠), 염색장(쪽염색) 등은 중요무형문화재, 또는 중요민속자료(복식)으로 지정했다. 장고춤, 퉁소음악은 음악.연극, 무용 분야의 지정종목 내에서 세부역할로 전승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전통혼례와 화갑례 등의 의식분야가 현재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지 않으나 무형유산의 발굴.전승을 위해 전통혼례, 화갑례 등을 포함해 미지정 무형문화유산의 전승현황을 파악하여 학술적.예술적.역사적 가치를 고려, 무형문화재의 지정여부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by 100명 2008. 6. 20. 07:59

[SC 매거진] '섹스 앤 더 시티'와 한국여성들...설문결과

기사입력 2008-06-15 08:58 |최종수정2008-06-15 09:13
 미드로 불기 시작한 '섹스 앤 더 시티' 열기가 스크린으로 이어지고 있다. 뉴욕 여성들의 성, 사랑, 일에 관한 솔직한 내용을 다룬 '섹스 앤 더 시티'의 인기는 고스란히 '한국 여성들은 어떠한가?'라는 궁긍증을 야기했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다양한 설문조사가 이루어졌고, 성에 대해 보다 과감해지고 솔직해진 결과들이 나왔다.

 이중 케이블 위성TV '온스타일'이 20세에서 34세 싱글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의식에 대한 설문 조사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총 512명의 응답자 중 334명(67%)이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밝혀, 싱글 여성들이 개방적인 성 생활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관계 이후 임신을 걱정해 본 적 있습니까?'란 질문에 성경험자의 92%인 317명이 '그렇다'고 대답해 성생활을 하는데 '임신'을 큰 두려움으로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성관계시 주로 사용하는 피임 방법에 대해서는 콘돔이 22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질외 사정'이 5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성에 대한 남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성관계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남녀 모두 '지금 상대방이 만족하고 있을까'(남성 48%, 여성 35%)를 1위로 꼽았다. 2위에는 이색적으로 '다른 이성과도 해 보고 싶다'(남성 22%, 여성 17%)는 답변이 나와 최근 국내 미혼 남녀들의 성생활이 개방적이고 자유롭다는 것을 반영했다.

 '성관계시 가장 신경쓰이는 자신의 콤플렉스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남성들은 '기술 부족'(32%)을 가장 많이 꼽았고 여성은 '몸매'(48%)가 1위, '가슴 크기'(20%)가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섹스 앤 더 시티'와 관련해 '극 중 인물 중 어떤 타입의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는가'에 대한 질문에 남성의 36%는 '사만다처럼 열정이 가득하고 내가 뭘 하든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친구'를 1위로 선택했다. 반면 여성은 '캐리처럼 함께 쇼핑하고 패션에 대해 조언해 주는 등 취미 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36%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남녀의 차이를 보여줬다.

by 100명 2008. 6. 15. 09:13
"와인통해 '한국 문화' 세계화 이루고 싶어"
'와인 문화 전도사' 된 개성상회 딸 한상인씨
내년 佛 큰 샤토와 함께 한국 음식 축제 열 생각

▲ 한국음식과 생활 문화를‘평범한 아름다움’이라고 말하는 한상인씨는“프랑스 와인 루트를 거꾸로 이용해 세계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명원기자mwlee@chosun.com
흰 양복에 빨간 나비넥타이를 매고, 양복 안주머니에는 이름 대신 '美凡生'(미범생)이라고 새겼던 풍류인이 있었다. 인삼 거래로 이름났던 개성상회 한창수 회장은 "아름답고 평범하게 살자"며 자신을 그렇게 불렀다. 8년 전 작고한 한 회장의 풍류를 외동딸 상인씨가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한씨는 14일 경기도 고양군 벽제 개성농장에서 'AVAH'(한의 친구, 와인, 문화) 창립 모임을 갖는다. 1958년에 북한산 밑에 자리 잡은 농장은 돼지 키우고 농사 짓던 곳. 한씨는 돈사를 개조해 집을 만들었고 선친이 아끼던 약 창고를 문화홀로 변신시켰다. 이곳에서 그는 한국 음식과 한국의 생활 문화를 와인에 묶어 세계화하는 일을 벌일 생각이다.

"한국의 와인 열풍에는 거품이 많아요. 만화책에 나온 유명 상표와 생산 연도는 줄줄 외워도 정작 생활 속에서 편하게 와인을 즐기는 문화가 없어요." 그는 한국 음식의 '평범하지만 깊고 아름다운' 맛에 주목했다. 그래서 이번 AVAH 창립 행사는 와인과 한국 생활 문화로 엮었다. 집안 음식인 편수(표고와 오이를 소로 한 개성식 만두)를 메밀로 빚고 갈비구이와 연잎밥을 와인과 함께 낸다.

"내년쯤엔 프랑스의 큰 샤토(와인업체)와 한국 음식 축제를 해보려 해요. 샤토 오브리용과 이야기를 진행 중인데, 한국이 와인을 수입만 할 게 아니라, 거꾸로 와인 루트를 이용해 우리 문화를 세계에 내놓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한씨는 손님 치르기 좋아하던 선친의 성격을 자신이 그대로 물려받았다며 웃는다. 한 회장 시절, 개성농장의 특미는 보신탕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정치인, 작가, 예술가 등 손님들도 다양했다. "보르도 와인과 배받이찜이 진짜 잘 어울린다고 하잖아요. 그게 실은 여기서 시작된 거예요." 한씨는 개성농장을 평범함과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한국의 풍류를 가꿔갈 못자리로 삼겠다고 했다.
by 100명 2008. 6. 14. 12:40

‘얼굴 없는 공포…’ 두달새 1년치 판매량 넘어

기사입력 2008-06-13 20:56 |최종수정2008-06-14 00:36


[한겨레] ‘촛불’ 정국에 활활 타오른 책들…

광우병 관련 숨겨진 논란거리 담아

‘육식의 종말’ ‘도살장’ 등 관심 끌어

‘집회 생중계’ 진중권 저작도 인기


광우병에 얽힌 각종 논란을 추적하는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그리고 숨겨진 치매>(고려원북스), 미국산 육류의 위험성을 들춰낸 <도살장>(시공사), 쇠고기뿐만 아니라 미국산 곡류와 육류, 콜라 등 가공식품의 생산과 유통 문제를 광범위하게 고발하는 <독소-죽음을 부르는 만찬>(랜덤하우스코리아), 광우병 쇠고기나 육류 처리·유통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육식 자체를 문제 삼는 <육식의 종말>(시공사)과 <죽음의 밥상>(산책자) 등.

‘쇠고기 정국’을 맞아 최근 두 달 동안 특별한 관심을 받은 책들이다. 시기를 잘 타고나 출간되자마자 주목받은 <도살장> <독소> <죽음의 밥상> 같은 책도 있지만 5~10년 전에 출간돼 먼지 속에 묻혀 있다가 새롭게 주목받은 책들도 있다.


지난해 출간된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그리고 숨겨진 치매>는 최근 두 달 동안 지난 1년간 판매된 것보다 더 많은 양이 팔리면서 사회과학 서적 부문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얼굴 없는…>은 미국의 생화학자인 콤 켈러허가 2003년 미국 내 광우병 발병을 계기로 광우병과 관련된 숨겨진 논란거리들을 추적하고 밝힌 책이다. 책에는 “유전적으로 전염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8~13%는 인간광우병일 수 있다” “미국산 광우, 살코기도 안전하지 않다” 등 얼마 전까지 광우병 쇠고기 관련 논란의 중심이 됐던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 2002년 출간된 <육식의 종말>은 미국의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 1993년에 쓴 책이다. 서구 문명에 나타난 육식의 역사부터 현대적인 축산 단지와 전세계 쇠고기 문화가 인간에게 미친 영향을 검토하며 “인류의 음식에서 육류를 제외시키는 것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우리가 이뤄내야 할 중요한 과업”이라고 주장한다. 책을 낸 시공사 유영균 기획출판팀장은 “<육식의 종말>은 애초에 스테디셀러이기도 했지만 최근 한 달 동안 평상시보다 10배 이상 주문이 늘면서 신간 수준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꽤 두껍고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 마냥 쉬운 내용이 아닌데도 피부에 와닿는 문제가 되고 전문가들도 이 책을 자주 인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광우병’이나 ‘쇠고기’라는 단어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데도 촛불 파도를 타고 갑자기 판매량이 요동치는 책들도 있다. 진보신당 인터넷방송 <칼라 티브이>에서 촛불시위를 생중계해 수많은 누리꾼들의 지지를 얻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의 책들이다. 무려 10년 전에 출간된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개마고원)와 2002년에 출간된 <폭력과 상스러움-진중권의 엑스 리브리스>(푸른숲), 지난해 출간된 <호모 코레아니쿠스>(웅진지식하우스) 등이 최근 갑자기 사회과학 서적 부문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장의덕 개마고원 대표는 “사회과학 서적은 원래 이슈가 사라지면 판매가 급감하기 때문에 <네 무덤에…>는 사실상 죽은 책이었는데 5월 말부터 갑자기 주문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출판사 쪽은 ‘쇠고기 정국’을 맞아 토론이 가장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포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 지난 5월27일 어느 누리꾼이 올린 글이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진중권의 시위중계를 보며…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아이디가 ‘Ingee’인 누리꾼이 올린 글에는 시위를 생중계하는 진 교수를 지지하는 내용과 함께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라는 책을 보면서 진중권이 미치도록 좋아졌다”는 대목이 등장한다. 이 글은 현재 조회수가 27만건을 훌쩍 넘었다. 글이 화제가 된 뒤 온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주문이 쏟아져 2주 남짓 사이에 1000부가 팔렸다고 한다. <폭력과 상스러움…>도 평소보다 판매가 세 배 이상 늘어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1000부가 팔렸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시위현장 이론적 설명서도 덩달아 인기


‘직접행동’ ‘비폭력’ ‘시민불복종’ 등

‘직접행동’ ‘비폭력’ ‘시민 불복종’.

‘촛불 정국’을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열쇳말이 들어간 책들도 출간 시기와 상관없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 책들은 주로 시위 관련 논평이나 칼럼에 자주 인용되면서, 현장을 설명하는 이론적 해석의 틀을 제공하고 있다. 영국의 권위 있는 정치이론가인 에이프릴 카터가 쓴 <직접행동-21세기 민주주의 거인과 싸우다>(교양인)는 대의 민주주의 아래에서 지배 계층이 자신들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않을 때 시민들이 각종 시위와 농성으로 정책 변화를 이끌어낸 양상을 짚어보며 “민주주의의 미래는 직접행동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평화학자 마이클 네이글러가 폭력보다 막강한 비폭력 저항운동의 위대함을 역설한 <폭력 없는 미래>(두레)도 시위 현장에서 “비폭력!”을 외치는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책이다.

“개인이 아니고서는 어떤 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며 개인의 힘, 소수자의 힘, 혁명의 힘을 믿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시민 불복종>도 21세기 촛불시위판에 넘실대는 개성과 변화의 기운을 설명하는 좋은 이론적 도구가 되고 있다.
by 100명 2008. 6. 14. 12:26

NYT “촛불시위 한국민 자존심의 표출”

[서울신문]한국의 촛불시위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에 대한 우려만이 아니라 민족적 자존심이 연관돼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진단했다.

NYT는 집회에 등장하는 반 이명박 정부 구호들은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를 넘어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민족 자존심을 소홀히 여긴 데 대한 분노의 표출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의 말을 인용,“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족주의를 너무 강조한 것이 문제였다면 이 대통령은 실용적 지도력을 내세워 민족주의를 간과한 것이 문제”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은 이번 쇠고기 논란을 국민 건강이나 과학 또는 경제에 관한 것으로만 여기지 않으며, 대통령이 강대국의 압력에 저항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일종의 시험대로 인식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NYT는 앞서 지난 11일자에선 미국 내 광우병 검역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처음 발생했을 때 정부가 보여준 혼란스러운 반응과 방어적인 태도가 미국 소비자단체의 회의론을 촉발시켰으며, 외국 쇠고기 시장 재개방을 위한 협상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신문은 농무부가 미국에서 도축되는 연간 3000만마리의 소 가운데 극히 일부만을 검사하고 있는 것이 외국 소비자들의 불신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주장이 식품의약청(FDA)이 아닌 농무부에서 나온 것도 문제가 있다면서, 농무부 고위 관료들이 식품업계 로비스트 출신인 점을 꼬집었다.

지난 2월 휴먼 소사이어티가 공개한 다우너 소 강제 도축장면도 농무부의 식품안전 규정 이행에 대한 의지를 의심케 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도 이날 ‘미국 쇠고기에 대한 불만’이라는 사설에서 미국 쇠고기 검사 체제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광우병 공포가 과도한 것일 수 있지만 미국 축산업계와 연방정부도 식품이 철강이나 플라스틱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by 100명 2008. 6. 14. 12:21

한국인, 美에 가장 우호적

기사입력 2008-06-14 02:18
[서울신문]한국인의 대미(對美) 우호도는 세계 24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는 “전세계 24개국 2만 4000명을 대상으로 ‘세계화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인 70%가 미국에 우호적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58%보다 12%포인트 올랐다. 작년엔 24개국 중 다섯번째였다. 이번 조사는 한·미 쇠고기협상 이전인 올 3월17일부터 4월21일까지 이뤄졌다.

반면 미국의 오랜 동맹 일본의 대미 호감도는 지난해보다 11%포인트 하락한 50%였다. 미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 역시 9%포인트 하락해 47%의 호감도를 보였다. 미국과의 동맹관계가 단순히 친미·반미 정서로 좌우되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한국에 이어 폴란드(68%), 인도(66%), 탄자니아(65%), 나이지리아(64%)가 미국에 호의적이었다. 가장 적대적인 나라는 터키(12%)였다. 요르단·파키스탄(이상 19%), 이집트(22%) 등 이슬람 국가들은 대체로 호감도가 낮았다.

세계인들은 또 공화당 존 매케인 대선후보보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국제 현안을 잘 처리할 것으로 봤다.
by 100명 2008. 6. 14. 12:18

촛불집회 현장은 첨단 IT 실험장

촛불시위 현장에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 고성능 카메라폰 등 첨단 정보기술(IT)의 경연이 펼쳐지고 있다. 통신기술 발달로 생중계 비용이 개인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싸진 데다 인터넷 방송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의 화질을 제공하는 캠코더나 카메라가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방송사에서 현장을 생중계하려면 위성 장비와 차량 등 대규모 장비를 투입해야 하지만 인터넷 방송은 와이브로 등 무선인터넷에 접속된 노트북컴퓨터와 캠코더만 있으면 된다. 이번 시위의 가장 큰 특징으로 시위 현장의 생중계가 꼽힌다.

무거운 방송용 카메라는 시위대 한가운데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방송사들은 시위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촬영을 하거나 경찰이 증거 수집을 위해 촬영한 영상을 자료화면으로 사용했다. 반면 시위대는 한가운데서 일어나는 일들을 직접 생중계하기 때문에 방송사에 비해 현장감이 뛰어나 큰 인기를 끌었다. 시위 현장은 크고 작은 몸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고 수시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물대포를 맞는 것도 각오해야 현장감 있는 영상을 담아낼 수 있다. 이 때문에 무거운 렌즈 교환식(DSLR) 카메라보다는 휴대하기 좋고 방수 기능이 있는 제품들이 시위 중계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장 생중계를 담당하는 캠코더로는 산요의 작티 시리즈나 삼성전자의 VM-X300 등이 적당한 제품으로 꼽힌다. 한 손에 쥐기 편리하고 3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도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 인터넷 방송사들은 가격은 100만원대로 다소 높지만 성능이 우수한 소니의 HD 캠코더 HDR-SR11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디지털 카메라의 선택 기준으로 충격과 방수 기능이 꼽힌다. 올림푸스의 뮤 700 시리즈가 대표적인 방수 카메라로 꼽힌다. 특히 지난달 31일 경찰의 물대포 발사 당시 많은 사람이 휴대폰이나 카메라의 침수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어 카메라나 휴대폰을 보호하기 위해 아예 지퍼백 등을 준비해오는 시위대도 늘고 있다. 이 밖에 카메라 기능이 뛰어난 휴대폰도 시위 현장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어두운 곳에서도 간단하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LG전자의 뷰티나 삼성전자의 500만화소 폰 SCH-W480 등도 시위 현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제품으로 꼽힌다.

현장에서 무선으로 방송을 전송하는 노트북도 휴대하기 편하고 배터리 성능이 오래가는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노트북으로는 삼성전자 센스Q45를 비롯해 LG전자 엑스노트 E200 등이 꼽힌다.

by 100명 2008. 6. 14. 12:17
문화 코드로 풀어본 6·10 촛불집회 - 전문가 진단
억눌린 잠재의식 분출하는 한국판 `카오스모스`
中ㆍ日과 다른 유목민적 자유분방함 표출

6ㆍ10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태평로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뉴시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촉발된 촛불시위는 시위와 놀이가 공존하고, 질서와 무질서가 공존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집회를 보이고 있다.

시위를 전면에서 주도하는 세력이 없고, 비폭력을 외치면서도 내각 사퇴를 불어올 만큼 강력하게 주장을 전달하고, 사고 없이 밤샘 시위가 마무리되는 것은 외국에선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한편에선 '2002년 월드컵 열기'를, 또 다른 쪽에선 '1987년 6월 항쟁'의 연장선상에서 이를 해석하기도 한다. 한국인에겐 어떤 DNA가 내재돼 있기에 이런 독특한 시위문화가 나타나게 된 것일까.

많은 역사ㆍ문화학자들은 디지털 인터넷 등 거미줄 네트워크가 물리적인 측면에서 이번 시위를 주도했지만 한국인에겐 이미 촛불시위와 유사한 형태의 문화적 요소가 역사 속에 잠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 즐기는 시위문화 DNA 잠재돼 있어

= 최민성 한신대 교수는 촛불시위에서 나타난 현상을 '굿판'에 비유했다.

최 교수는 "굿이란 권력과 권위로 인해 내면에 숨겨진 억압된 이야기를 털어놓고 모두 용서하고 화합하는 과정"이라며 "예로부터 한국인은 이런 난장의 질서, 즉 감성과 이성이 어우러지고 질서와 무질서가 어우러지는 가운데 올바른 길을 선택하는 방식을 사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을 '카오스 모스(카오스ㆍ혼돈+코스모스ㆍ질서)'라고 정의했다.

최 교수는 "이런 특성 때문에 우리 민족은 중대한 국면에선 대의 민주주의라는 형식적인 틀보다 촛불집회와 같은 직접적인 대화와 소통을 원해 왔다"고 강조했다.

함한희 전북대 교수는 "우리는 이전부터 여론을 조성하려면 마을이든 어디든 모여 여론을 만들고 조성해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렸다"며 "조선시대 이래 집회문화에서 꾸준히 보여온 것으로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함 교수는 "촛불집회는 시위보다는 축제에 가까웠다. 탈춤을 추며 양반을 비판하고 즉석 연단을 만들어 의견을 표출했다"며 "누가 가르쳐 주진 않았지만 어제 촛불집회에선 전통적인 것을 찾아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명기 경북대 교수는 "비교문화적으로 보면 우리 마을공동체에는 일터 바로 옆에 쉼터가 붙어 있었다"며 "우리는 어울림의 성향이 강했고, 거기에서 생활의 에너지를 찾곤 했다"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한쪽에서는 심각한 주제로 시위를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흥겹게 놀고 김밥을 먹는 독특한 패턴을 보이는 건 이런 성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적어도 이런 문화는 중국과 일본에는 없다"며 "북방 기마민족의 DNA를 깊숙이 간직한 한국인만의 특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성장에 성공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유목민적 자유분방함과 열정을 보여주는 민족"이라며 "이 때문에 우리를 아시아의 라틴계라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 가급적 직접 표현은 자제하고, 국회 통해 의견 표출해야

= 함 교수는 "외국에선 이 정도가 모이면 사고 나기 십상인데 2002년 월드컵 때도 그렇고, 그때와는 달리 시위였던 이번 집회에도 별다른 사고가 없었다"며 "우리는 이전부터 민의의식이 발달했는데 거기에 민주화를 거치면서 시민의식이 성장하고 세련됐다"고 말했다.

윤상우 한림대 교수는 "1987년 6월 민주화가 가능했던 것은 비폭력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경찰이 강제 진압하면 아예 바닥에 앉거나 드러누웠다"며 "공권력에 빌미를 주지 않으면서 정당성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번 촛불시위의 근원은 1987년 항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서구의 시위는 우리 생각처럼 과격하고 전투적이지 않다. 폭력을 쓰면 안 된다는 것을 체득했고, 오히려 집회를 이벤트하는 식으로 집단의 의사를 전달해 왔다"며 "우리는 1980년대 권위주의 체제에서 이런 서구의 시위를 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사회운동이 정상화 단계에 왔다고 볼 수 있다. 절박하고 처절한 시위가 일상에서 즐기는 시위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번 집회에선 사회적으로 큰 문제 제기를 10대가 시작했다"며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사람은 민주화와 자율성이 내면화됐다"며 "특히 젊은 세대는 정치적인 억압을 느끼지 못하고 성장했기 때문에 전혀 무서움이 없다"고 말했다.

역사 속에 나타난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대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았던 측면도 있다. 함 교수는 "우리 역사 속에서 직접 민주주의 형태로 의견을 표출해온 것은 의견을 표출할 간접 민주주의의 통로가 막혀 있었기 때문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며 "국회라는 대의 민주주의가 있는 만큼 직접 민주주의적 표현은 자제하고, 국회를 통해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일이 생길 때마다 매번 광장에 모일 수는 없지만 가상의 공간인 인터넷을 통해 대의 민주주의라는 큰 줄기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은 찾아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인터넷 광장의 의견을 정책적인 차원으로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6. 12. 12:35

콘솔게임 한국시장 오면 '찬밥 신세'

기사입력 2008-06-02 18:03
MS 'X박스'·닌텐도 신작등 세계적 명성에도 판매부진 수모

"불법복제 탓" 주장에 "한국 게임문화 적응 못해" 반박

세계 게임 시장을 주름잡는 콘솔 게임이 유독 한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은 물론 전작인 ‘DS 시리즈’의 후광을 업고 등장한 닌텐도의 ‘위(Wii)’까지 국내 게임 시장에서 별 다른 반향 없이 매장 한 귀퉁이로 밀려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등 세계적인 콘솔 게임 회사들이 최근 거둔 성적표는 초라하다.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던 닌텐도 DS를 업고 야심차게 등장한 닌텐도의 체감형 게임기 위는 당초 월 판매량 10만대는 거뜬히 넘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두 달이 가까워지도록 4만여대 밖에 팔지 못했다. 인기 배우 원빈을 모델로 내세우면서 마케팅 비용만 300억원을 뿌렸던 것을 감안하면 암울하기 짝이 없는 실적이다.

세계 콘솔게임 시장을 주도해 왔던 MS와 소니도 국내시장에서는 명함을 내밀기 부끄러울 정도다. 전 세계 1,500만대의 판매량을 자랑하는 MS의 X박스360은 지난 2년간 국내에서 15만대 밖에 팔리지 않았으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 역시 글로벌 시장에는 550만대 이상 나갔지만 국내에선 지난 1년간 5만대만 판매되는 수모를 당했다.

세계 게임 시장에서 40.3%의 점유율(온라인 게임 6.8%)을 차지하는 콘솔 게임이 국내에서 이처럼 홀대 받고 있는 것은 ‘불법복제’ 가 주범이라고 콘솔게임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코다 미네오 닌텐도코리아 사장은 “콘솔 게임이 한국에서 부진한 것은 불복 복제 때문”면서 이로 인해 국내ㆍ외 콘솔 게임 업체들의 사업의지가 꺾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의 불법 복제칩 ‘R4’는 이미 국내 시장에 널리 퍼져있고, 최근에는 닌텐도 위의 불복 복제칩도 시장에서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게임 업계에서는 국내 게이머들은 개인 PC 앞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라며 다른 진단을 내놓고 있다. 다시 말해 콘솔게임이 한국의 게임 문화와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뜻이다. 국내 게임업체가 유독 콘솔 게임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넥슨 등 일부 게임 업체들이 현재 콘솔 게임용 타이틀을 개발하고는 있지만 출시 당시 완결된 스토리 구성을 갖춰야 하는 패키지 게임을 만드는 데는 아직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영종 CJ인터넷 사장은 “콘솔 게임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국내 게임 업체들이 콘솔 게임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오히려 강점을 지닌 온라인 게임에 주력하는 것이 업체나 한국 게임 산업의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6. 2. 19:49

배용준 日 직격 인터뷰..."이제는 한류 아닌 아시아류 만들 때"

기사입력 2008-06-01 20:28 |최종수정2008-06-01 21:03
▲ 1일 오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태왕사신기 프리미엄 이벤트'에 참석한 배용준(사진=BOF 제공)


[오사카(일본)=이데일리 SPN 이유진통신원] "'태사기' 촬영으로 인한 부상으로 몸이 성한 곳이 없다"

배용준이 1일 오후 오사카 쿄세라돔에서 열린 '태왕사신기 프리미엄 이벤트'를 마치고 대기실에 한국 취재진들과 티타임을 겸한 짧은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촬영 후일담과 근황을 전했다.

검정색 티셔츠에 회색 재킷, 청바지 차림의 배용준은 공연 직후 가진 만남이라 무대에서의 상기된 모습을 떨치지 못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인터뷰가 진행되자 배용준은 점차 안정을 찾았고 결혼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소개 좀 해달라"며 농담을 던지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배용준과 취재진이 나눈 일문일답이다.

▲ 이번 공연 어땠나?

-일본은 항상 혼자 왔었다. 이번에는 감독님과 다른 배우들이 함께 와서 좋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팀들이 같이 오면 좋았을 걸 하고 생각했다.

▲ 이벤트 당시 언급한 차기작에 대해 설명해달라.

-마음으로는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안한 상태라 뭐라 말하기 어렵다. ‘겨울연가’ 애니메이션은 일단 한국어인데 일본어로도 한번 생각해보고 있다. 방송은 내년이 될 것 같다.

▲ ‘태왕사신기’ 촬영 당시 다친 곳은 괜찮나?

-사실 아직 회복이 다 안 된 상태다. 걷는 것이 좀 불편하고 주사도 맞고 있다. 어깨의 경우는 한 두달 보다가 더 계속 아프면 수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온몸이 성한 곳이 없다.

촬영 당시는 옆에서 겨우 부축하지 않으면 서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오죽하면 말 타는 사람, 내리는 사람, 걷는 사람 따로 대역을 썼겠는가.

▲ 부상 후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지 않아 병이 더 악화된 것 같다.

-촬영을 10일 정도 남기고 다쳤기 때문에 병원을 갈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많이 다쳤다는 걸 스스로 직감했고 병원에 가봤자 의사들이 말하는 건 뻔한 것 아닌가. 의사들은 깁스하라고 할테고 촬영이 힘들어질 건 불 보듯 뻔했다.

부상 당일은 너무 아파서 잠을 잘 못 잤다. 서울에서 가져온 진통제를 계속 맞았는데 하루는 주사를 맞기 위해 단양에 있는 병원을 찾다가 딱 한 곳을 발견했는데 간호사가 한 명 뿐인 병원이었다. 근데 마침 교통사고 환자가 들어와서 간호사가 못 나오는 바람에 링거 주사를 스스로 맞기도 했다. 6번에 성공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도 모르겠고.

당시 매니저가 내가 직접 링거 놓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누가 그걸 보고 내가 마약을 하는 장면으로 볼 수도 있으니 절대 유출하지 말라고 당부도 했었다.(웃음)

▲ 김종학 감독이 정직한 배우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스스로도 연기에서나 실제 삶에서나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김 감독과의 사이는?

-김 감독님 하고는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친하다. 또 때로는 친구 같은 부분도 있다. 두 가지 부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재밌다. 감독님도 교통사고 후에도 어김없이 촬영에 임하셨고 스태프에 대한 통솔력을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

▲ 이번 이벤트 마지박을 이동차 퍼레이드로 마감했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차에 올라타서 눈을 직접 맞추졌을 때 그 분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무대 위에 있으면 앞이 보이지 않는데 말은 많이 못했지만 눈빛으로나마 교환할 수 있었다. 왜 진작 하지 않았는지 후회스러울 정도다.

▲ 항상 팬들을 촬영하곤 한다.

-원래 사진을 좋아한다. 가족들(팬)의 모습을 머리로는 기억하겠지만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지금 사진으로 생각하고 있는 아이템도 있다. 한국에 대해, 내가 태어난 조국에 대한 사진책을 만들고 싶다.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책을 생각 중이다. 직접 주요 관광지를 돌며 촬영할 예정이다.

▲ 끊임없는 스태프들과의 불화설은 왜 난다고 생각하나?

-기자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무런 불화가 없다. 박성호, 이필립에게는 내가 첫째 형이고 친형제처럼 지내고 있다. 김 감독님과는 담배도 함께 피울 정도로 워낙 친한 사이다. 감독님도 그렇고 서로 불면증이 있어 어떤 약이 더 좋다며 약에 대한 교환 정보도 활발하다. 어디 약이 좋다고 추천도 받는다.

▲ 언론 인터뷰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말이 아닌가?

-인터뷰를 기피했던 사실은 인정한다. 내가 하는 말에 대한 의도를 가슴으로 받아드리고 써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왜곡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기사에 한류라는 단어는 그만 썼으면 좋겠다. 무릎을 꿇었다는 표현까지 봤다. 인터뷰를 해도 결국엔 안 좋은 기사가 나간다. 그 기사는 일본을 비롯 아시아 현지 기자들이 또 인용해서 그대로 쓴다. 그러니 우리는 이제 아시아류를 만들 때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쓰지도 않는다.

▲ 결혼은 언제?

-친구들, 동생들 결혼하고 아이 낳는 모습을 보면 부럽고 하고 싶다. 그러나 내 혼자 마음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3년 안에 정말로 하고 싶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과분한 사랑 늘 감사한다. 다른 아시아 가족들에게도 말씀드리고 싶은 건 팬들이 주시는 사랑을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뿐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 중에 있다.
by 100명 2008. 6. 1. 21:40

라면vs라멘, 후딱 후루룩 쩝!?

기사입력 2008-05-30 11:53 |최종수정2008-05-30 11:57

[맛집순례] 서울의 일본 라멘집들

한국은 '떼우기'지만 일본은 국가대표 요리
‘일본맛’ 그대로 속속 서울 상륙…체인점도


한 선배가 밥상 앞에서 흰소리를 한다. 인간의 본능 중에 성욕과 식욕은 닮은 구석이 많아서, 이불 속에서 사랑을 나누는 시간은 식사를 즐기는 시간과 비례한다고. 그 선배는 천천히 숟가락을 뜨면서 이미 후딱 밥공기를 비워버린 옆자리 동료에게 야비한 미소를 날린다. 진실을 알 도리는 없지만 천천히 밥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는 많다. 

하지만 느리게 먹기를 작정해도 지키기가 쉽지 않은 음식이 있다. 라면이 그렇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꼬들꼬들한 라면을 밥상에 올려놓는 데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라면은 끼니 같은 간식이 필요할 때, 후딱 배를 채우고 서둘러 떠나야 할 때 제격이다.

하지만 인스턴트식품이라는 꼬리표 탓에 맛의 세계에서 라면은 찬밥신세다. 세밀하게 탐구하고 음미하고, 심지어는 찬사의 대상이 되는 음식들과는 거리가 먼 것이 우리 식생활의 현실이다. 하지만 일본으로 건너가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일본인들은 초밥과 함께 라멘(일본라면)을 제일의 요리라고 여긴다. 수 십여 종에 이르는 라멘, 지역마다 제각기 다른 라멘 맛, 20권이 넘는 장편 라멘만화, 요코하마의 라멘박물관 등 일본인들의 라멘 사랑을 보여주는 사례들은 조금만 둘러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라면은 한국에서도 첫째가는 애호식품 가운데 하나다. 몇 년 전부터는 일본을 찾는 우리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라멘을 경험해본 이들이 늘자, 서울 거리에서도 일본 라멘집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식욕과 성욕은 닮은꼴? 믿거나 말거나…

■ 대현동 아지모토

대현동에 있는 '아지모토'는 일본에서 10년간 직장생활을 한 주인 김종섭(46)씨가 자신의 입맛을 따라 만든 라멘집이다. 그는 일본에서 사는 동안 요리 프로그램을 모두 녹화해두고 연구했다고 한다. 면은 자신이 직접 뽑아서 냉장고에 숙성시키고, 간장은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장시간 졸인다고 한다. 차슈는 돼지고기를 삶아 김씨만의 양념장에 고온과 저온을 오가며 12시간 졸여 만든다. 삶았지만 탱탱한 맛이 남아 있다. 부드러운 과자를 먹는 것처럼 바삭하면서도 포근하다. 가격도 착해서 '돈고쯔라멘'이 5천원, 소유라멘이 6천원, 미소라멘이 6천5백원이다. 미니동이나 고꾸신라멘도 맛있다.

'돈고쯔라멘'의 국물은 맑은 기운과 뽀얀 색이 적당히 어우러져 참기름보다 고소하다. 적당히 쫄깃한 면은 야채, 반숙달걀과 조화를 이뤄서 젓가락을 잡아끈다. 입안 가득 채우는 맛난 향기 때문에 먹는 내내 옆자리 친구도 돌아보지 않을 정도다. 마치 사랑에 미쳐 있는 동안 발휘되는 놀라운 집중력이 연상된다. 땀이 흠뻑 얼굴에 맺히고 나면 '사랑을 마친' 것 같은 뿌듯함이 몸에 퍼진다. (02-313-0817)

■ 이태원 라면81번옥

이태원은 세계의 갖가지 먹을거리가 모여 있는 곳이다. 일본 라멘집도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2003년에 생긴 '라면81번옥'이라는 이름의 라멘집은 일본인 카사하라(56)가 직접 라멘을 만든다. 6년 전 한국에 오기 앞서 일본에서 25년 동안 요리사로 일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어릴 때 먹었던 소박하고 기교를 부리지 않은 라멘을 내놓는다. 맛난 소유라멘과 미소라멘을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적당히 탱탱한 면발에 간도 적당히 배어 있다. 삿포로의 미소라멘보다 짠 맛이 덜해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별난 이벤트도 있다. 소유라멘 4인 분량을 국물까지 먹으면 무료다. 하지만 도전에 실패하면 벌금 2만원을 내야 한다. 지금까지 1300명이 도전해서 48명이 성공했단다. 가격은 7천원~1만3천원. (02-792-2233)

■ 홍대 오네상과 하카다분코

홍익대 근처 극동방송국 맞은편에 있는 '오네상'에는 냉라멘이 있다. '히야시추카'라는 이름이다. 디자인 공부를 위해 일본에 갔던 주인 김성실(37)씨가 일본 라멘에 반해서 만든 집이다. 냉라멘은 생면을 삶아 찬물에 헹구고 갖은 야채를 그 위에 얹고 소스를 뿌려 먹는다. 가격은 5천원~7천원. (02-308-9313)

'오네상'건너편 골목에 '하카다분코'가 있다. 길게 늘어선 줄이 언제 끝날지 몰라 암담한 기분이 든다. 약 45분~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서서히 짜증이 몰려올 때쯤 안에서 들어오라는 기별이 온다. 주방이 훤히 보이고 잘 생긴 청년들이 요리와 서빙을 한다. 이곳은 돈고츠라멘만 한다. 진한 맛의 청라멘과 상대적으로 덜 진한 인라멘을 6천원에 판다. 걱정될 정도로 뽀얀 돈고츠라멘도 있다. 일본 후쿠오카의 돈고츠라멘의 느끼한 맛향이 '훅' 하고 얼굴에 번진다. 그곳의 맛과 비슷한 듯, 아닌 듯 아리송하다. 면은 아주 얇다. 독특한 맛이 색다르다. (02-338-5536)

■ 압구정동 유메이라멘

강남 압구정동 시끌벅적한 술집 골목 한쪽에는 '유메이라멘'이 있다. 좁다란 들머리를 지나 들어가면 2차세계대전에서 패한 일본의 한 허름한 방안에 처박힌 기분이 든다. 모반의 계획을 세우는 곳 같은 비밀스러운 분위기에서 라멘을 주문한다. 이 집에도 냉라멘이 있는데, 요즘 가장 인기가 있단다. 차슈는 오향장육 맛이 난다. 파가 다른 곳보다 수북하게 면 위를 덮는다. 면 사이를 떠도는 버섯에선 단맛이 난다. 케이블티브이에서 간간이 얼굴을 볼 수 있는 가수 한휘가 다른 이와 동업하는 곳이다. (02-514-4104)

'라멘만땅' 같은 체인점도 있다. 서초점(02-749-1114)이 1호점이다. 라멘만땅은 우리식 입맛을 고려한 라멘을 내놓기 때문에 이 집에 가서 주문할 땐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by 100명 2008. 5. 30. 18:58

연예 자본, 뮤지컬 무대로 밀려온다

기사입력 2008-05-30 15:56
[한겨레] 대형 연예기획사들 제작 선언 잇따라

강인·희철·빅뱅…아이돌스타 ‘도전장’

음반시장 추락·뮤지컬 성장세 따른듯


대형 연예 기획사들이 잇따라 뮤지컬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28일 계열사인 에스엠아트컴퍼니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뮤지컬 사업 도전을 선언했다. 첫 작품으로 선보일 브로드웨이 뮤지컬 <재너두>에는 에스엠 소속 그룹인 ‘슈퍼주니어’의 일원인 강인과 희철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재너두>는 1980년 올리비아 뉴튼존과 진 켈리가 나온 뮤지컬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8일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표인봉 에스엠아트컴퍼니 공동대표는 “에스엠은 90년대 초부터 대학로에 라이브극장, 에스엠틴틴홀, 갈갈이홀 등 소극장을 운영하면서 뮤지컬 사업 진출을 위한 하드웨어를 준비해 왔다”며 “극장 운영, 공연 제작 및 기획을 아우르는 아시아 최고의 공연기획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빅뱅, 세븐, 거미 등이 소속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을 제작해 온 뮤지컬 제작사 설앤컴퍼니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뮤지컬 시장에 진출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보유한 콘텐츠와 소속 가수 및 배우들에 설앤컴퍼니의 뮤지컬 제작 능력을 더해, 단순히 배우들이 기존의 작품에 출연하는 차원을 넘어 각자의 장점을 살린 새로운 장르의 공연을 기획,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수 비가 소속되어 있는 제이튠엔터테인먼트도 지난 14일 가수 김창완이 곡을 쓴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에 공동 제작 및 투자사로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연예 기획사들이 잇따라 뮤지컬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뭘까. 스타 가수들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사업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음악 공연산업의 58%를 차지하는 뮤지컬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점쳐지고 있어 대형 기획사들이 도전할만한 새로운 콘텐츠 분야로 일찍부터 손꼽혀왔다. 티켓 판매대행업체인 티켓링크와 인터파크가 공연 티켓을 판매한 뮤지컬의 수만 해도 2003년 459건에서 2006년에는 789건으로 껑충 뛰었다.([표 참조])

뮤지컬은 또 가수가 엔터테이너로 실력을 쌓기 좋은 장르라는 잇점도 있다. 여기에 가수들의 오랜 진출 분야였던 영화가 주춤하는 것도 뮤지컬 쪽에 더욱 관심을 갖게 만들고 있다.

가수뿐만 아니라 연기자 층을 두텁게 거느리게 된 대형 연예기획사들로선 뮤지컬이 소속 연예인 활용을 높이고 음원 등 콘텐츠 제작에 유리하므로 가장 우선할만한 신사업으로 점찍고 있다. 이수만 에스엠그룹 대표는 “이제는 콘텐츠 유통이 아니라 제작 시대”라며, 소속 가수와 연기자를 기반으로 창작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에스엠은 에스엠이 저작권을 확보한 음악만으로 만드는 <에스엠파티>(가제) 같은 공연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뮤지컬계는 환영 반 우려 반이다. 박병성 <더 뮤지컬> 편집장은 “주·조연급 뮤지컬 배우가 부족한 현실에서 인력과 자본, 관객들까지 데려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기면서도 “인건비 상승, 공연제작비 상승 등으로 공연계의 기존 질서가 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종헌 쇼틱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단발적으로 10대들을 유입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뮤지컬 관객층을 성장시키려면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관건”이라며 “스타 배우가 아닌, 스타 연출가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y 100명 2008. 5. 30. 18:57

‘배용준 보자’, 오사카 공항에 6000 인파…개항 이래 최대

기사입력 2008-05-30 16:30 |최종수정2008-05-30 17:00


[OSEN=강희수 기자] 한류스타 배용준이 오사카 공항에 이정표 하나를 세우게 됐다. 공항 개항 이래 최대 인파인 6000여 명이 배용준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는 소식이다.

배용준의 소속사 BOF에 따르면 30일 오사카 공항에 도착한 배용준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이 무려 6000여 명에 달했다고 한다. 배용준은 내달 1일 열리는 ‘태왕사신기 프리미엄 이벤트’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사카에 내렸다.

오사카 공항의 인파는 이미 입국 전날인 29일부터 예상이 됐다. 일찌감치 몰려든 팬들은 공항에서 밤을 새우는가 하면 1000여 명의 팬들은 줄을 서서 공항 내 입장권을 발권 받기도 했다.

여기에 30일 오전 또다시 팬들이 한꺼번에 몰렸고, 공항 청사 안에 모인 4500여 명을 포함해 공항 안팎에 6000여 명이 운집했다는 현지 발 소식이다.

또한 일본의 <후지 TV> <닛칸스포츠> 등 수 많은 일본 매체들의 취재 열기 또한 뜨거웠다고 한다.

BOF는 오사카 공항 관계자가 한 “공항이 생긴 이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적은 처음”이라는 말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3년 만에 일본 오사카에서 배용준을 공식으로 만나는 팬들은 미리 준비한 “용준 씨 많이 기다렸습니다. 환영합니다” “잘 오셨습니다. 웃는 모습이 항상 잊혀지지 않았습니다”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배용준을 환영했다고 한다.

배용준은 김종학 감독, 이지아 문소리 박성웅 이필립 오광록 등과 함께 오사카 ‘2008 태왕사신기 프리미엄 이벤트’를 통해 3만 5000여 일본 드라마 팬들을 만난다.
by 100명 2008. 5. 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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