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현실!

기사입력 2008-06-24 03:49 |최종수정2008-06-24 04:27

메르세데스 벤츠의 '나이트 뷰 어시스트(night view assist)'. 특별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야간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왼쪽). 아우디 지문인식 시스템. 운전자가 지문을 갖다 대면 시트 및 운전대 위치, 에어컨 온도, 라디오 주파수까지 자동으로 맞춰준다(오른쪽).

알아서 주차되고 추돌 위험땐 자동 정지

첨단 옷 입은 자동차

지문으로 운전대 위치 맞추고

체온 감지 센서로 온도 알맞게

주행궤도 이탈 시 경보음 울려


폴크스바겐의 '파크 어시스트(park assist)'기능. 자동차가 스스로 핸들을 조작하고 브레이크 조작법까지 알려준다.

스스로 알아서 주차되는 자동차, 지문만 갖다 대면 모든 장치가 주인에 맞게 조절되고, 추돌할 것 같으면 알아서 정지하는 자동차…. 영화에서나 본 것 같은 최첨단 자동차들이 우리 주위를 질주하고 있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최첨단 자동차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주차 스트레스로부터 해방, 지문도 인식… 신기한 기능들

독일 폴크스바겐이 다음달 국내에 출시하는 콤팩트 SUV(스포츠용차) 티구안은 첨단기술의 집약체라 할 만하다. SUV 최초로 도입되는 '파크 어시스트(park assist)' 기능은 센서를 통해 주차 공간을 미리 체크한 후, 공간이 확보되면 자동으로 핸들이 조작되면서 운전자에게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어떻게 밟으라고 알려준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초보나 여성 운전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일렬 후진 주차가 해결된다. 주차 스트레스 탈출이 가능해진 것이다.

아우디의 지문인식 시스템은 운전자가 지문을 갖다 대면 운전자의 특색에 맞게 시트 및 운전대 위치, 에어컨 온도,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라디오 주파수·볼륨까지 조절해 준다. 아우디 전 차종에 적용된 태양방향 감지 센서는 차 안에 설치된 조그만 센서가 태양의 방향을 감지해 햇빛이 들어오는 쪽에 좀더 강한 냉방이 나오도록 한다. 아우디 SUV Q7은 트렁크의 적재 모드(loading mode) 버튼을 누르면 무거운 짐을 손쉽게 적재할 수 있도록 트렁크 입구 부분의 높이가 낮아진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S클래스에 채택된 컴포트 시트에는 11개의 공기 주머니가 내장돼 탑승자의 신체 형태에 따라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을 수 있도록 해준다. 컨버터블 차량인 로드스터 SLK 클래스에 장착된 '에어스카프'는 머리 뒷받침 쪽에 있는 송풍구를 통해 따뜻한 바람이 순환한다. 겨울에도 뚜껑을 열고 운전을 해도 춥지 않도록 한 것이다.

BMW는 지난 4월부터 생산되는 2008년형 BMW X6 SAC(스포츠쿠페) 모델에 구글맵(Google map)을 이용하는 새로운 '마이인포(MY INFO)' 서비스를 선보였다. 운전자가 구글 맵에서 전화번호를 입력하기만 하면 목적지 주소를 찾을 수 있고, 집이나 회사에서 목적지 이름과 전화번호를 검색해 직접 자신의 BMW 차로, 한번에 최대 10개까지 전송할 수 있다. 나중에 차에 타면 BMW 어시스트 메뉴 중 'MY INFO' 버튼을 눌러 온라인으로 전송한 결과를 확인하면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캐딜락의‘헤드업(head-up) 디스플레이’. 앞 유리에 속도계 등 주행정보를 4색으로 표시해 줘 전방 도로에서 눈을 떼지 않고 운전할 수 있다.
도요타의 렉서스 LS시리즈에 장착된 에어컨에는 적외선 체온 감지 센서가 장착돼 뒷좌석 탑승자의 신체 온도를 자동으로 감지, 풍량을 스스로 조절해 준다. 20개의 공기 배출구를 통해 탑승자가 어느 곳에 앉든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체온에 맞는 공기와 온도를 제공한다.

추돌 위험 땐 자동 정지, 폭발 예방… 안전한 기능들

볼보의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은 차량 룸 미러 후면에 장착된 광각 카메라가 주행 방향을 확인해 졸음 운전 등으로 정상적인 주행 궤도를 넘어서는 운전 패턴이 감지되면 운전자에게 즉각 경고음을 보낸다.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은 시속 65㎞를 넘으면 작동하기 시작해 졸음 운전에 의한 사고 중 약 30~40%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볼보 측은 말했다. XC60에 탑재된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시스템은 차량 앞 유리 상단에 장착된 광각 카메라가 시속 30㎞ 이하로 주행할 때 앞 차와 추돌 위험이 생기면 바로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 준다. 전 세계 교통사고 현장 조사결과 전체 추돌사고의 75%가 시속 29㎞ 이하의 속도에서 발생한다는 것에 착안한 시스템이다.

닛산 뉴 인피니티 EX35에 적용된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시스템은 차량의 앞뒤, 좌우 사이드 미러 밑에 180도 각도를 비칠 수 있는 카메라가 각 1개씩, 총 4개 탑재돼 있다. 차를 빙 둘러 360도의 상황을 마치 차 위에서 내려다보듯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속 자동차 추격 장면은 대부분 뒤집어진 자동차가 '펑' 하는 굉음을 내며 폭발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러나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디젤에는 이런 장면이 적용될 수 없다. 최첨단 안전시스템인 'APS (Automatic Protection Sequence)'가 장착돼, 충돌 사고가 나면 엔진과 연료시스템이 자동으로 차단돼 2차 피해를 막기 때문이다. 도로의 다른 운전자들이 야간에도 이를 식별할 수 있도록 모든 실내등과 비상등을 점등하는 위험 경보 시스템도 작동한다.

캐딜락 STS의 '헤드업(head-up) 디스플레이'는 전방 도로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읽을 수 있도록 앞 유리에 속도계 수치 등 주행 정보를 디지털 4색 디스플레이로 구현한다.



이달 말 출시되는 컴팩트 SUV(스포츠용 자동차) 폴크스바겐 티구안에 장착된 파크 어시스트 시스템. 스스로 알아서 핸들을 조작하고, 액셀러레이트와 브레이크까지 어떻게 조작하라고 알려줘, 시키는 대로만 하면 좁은 공간의 주차문제도 깨끗이 해결된다.
by 100명 2008. 6. 24. 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