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영화관으로 변화 모색하는 중앙극장

서울 중구 저동에 위치한 중앙시네마(www.joong angcinema.co.kr)를 여전히 중앙극장으로 아는 관객이 많다 . 1998년 리모델링 작업 을 통해 1개관을 3개관으로 증축하면서 중앙시네마로 이름을 바꿨지만 10년이 지난 현재(5개관)도 관객에게는 여전히 중앙극장으로 불린다.

55년 역사를 가진 한국의 대표극장 중앙시네마는 멀티플렉스 출현 이후 단성사 ㆍ대한극장ㆍ서울극장ㆍ피카디리 등 기존 극장들과 함께 고전을 면치 못했다.

1998년 증축 이후 단편영화 상영회(2002~2004년), 애니메이션 정기 상영회(2005 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지만 가능성만을 확인했을 뿐 큰 성과를 거두지 못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시네마가 다시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 인디영화로 통칭되는 `작은 영화`로 극장의 색깔을 바꾸려는 것. 5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는 중앙시네마는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인디영화 상영에 들어갔다.

독일 영화 `타인의 삶`을 시작으로 `우리 학교` `플루토에서 아침을` `하나` 등 이 스크린에 걸릴 예정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하는 월례 애니메이션 영화제 `애니충격전`과 지난달부터 ` 어게인 2006`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목ㆍ금요일 열리는 2006년 개봉작 재상영회 등도 중앙시네마의 색깔 바꾸기 프로그램의 일환. 중앙시네마의 이런 움직임은 멀티플렉스에 빼앗긴 관객을 찾아오기 위해서는 극 장 차별화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 강기명(35) 홍보팀장은 "하드웨어 면에서는 멀티플렉스 극장을 따라갈 수가 없 어 콘텐츠로 경쟁력을 갖추는 수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앙시네마의 최종 목표는 씨네큐브ㆍ스폰지하우스 같은 인디영화 전문 상영관 으로 탈바꿈하는 것. 상업영화와 함께 인디영화를 지속적으로 상영하면서 인디영화 상영관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장기상영을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한 인디영화의 속성상 5개 스크린을 보유한 중앙시네마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변신을 위한 주변 여건도 성숙했다.

지난해 6월 인근 시네코아가 폐관하면서 중 앙시네마가 인디영화 상영관으로 변모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졌다.

인디영화를 상당수 상영했던 시네코아 때문에 중앙시네마는 인디영화 수급 자체 도 쉽지 않았고 유사한 영화를 상영해도 시네코아만큼 좋은 흥행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영화사 스폰지가 시네코아를 임대해 극장 스폰지하우스의 문을 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강 팀장은 "스폰지하우스에서는 스폰지가 수입ㆍ배급하는 영화를 주로 상영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차별화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CQN명동을 제외하면 시너스명동ㆍCGV명동ㆍ롯데시네마 에비뉴엘 등 주변 극장들 이 모두 상업영화를 상영하는 멀티플렉스 극장이기 때문에 여건도 양호한 편. 강 팀장은 "현재 CQN명동과 유사한 영화가 상영되고 있지만 일본 영화 전문상영 관을 표방하는 CQN명동과는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차별화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지 속적으로 인디영화를 상영하면서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중앙시네마만의 색깔을 찾겠 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7. 4. 2.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