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 지지 안해 이슬람 사원 철거"…위구르망명자단체

【베이징=로이터/뉴시스】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의 당국이 올림픽을 지지한다는 표시를 내걸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부 신장 지역의 한 이슬람 사원을 철거했다고 한 망명자 단체가 23일 밝혔다.

세계위구르총회는 신장 서남부 악수시 칼핀현에 있는 사원이 중국 당국에 의해 철거됐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정부 사무실 대변인은 이에 대해 어떤 논평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신장위구르자치구 정부에 전화를 해도 자동응답장치만이 대답을 할 뿐이다.

세계위구르총회의 딜사트 라시트 대변인은 e메일을 통해 보내온 성명에서 중국은 동투르키스탄에 있는 사원들에 베이징 올림픽을 지지하도록 위구르 사람들에게 선전할 것을 요구했지만 위구르 사람들은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알카에다가 신장의 무장세력들과 손잡고 테러를 이용해 동투르키스탄에 독립국가를 세우려 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신장위구르자치구에는 풍부한 석유 자원이 매장돼 있으며 투르크어를 사용하는 위구르족 800만 명이 살고 있다.

딜사트 라시트는 1998년 보수작업을 마친 이 사원이 불법적으로 구조를 변경하고 불법적인 종교 활동을 펼친데다 이슬람교의 성전 코란을 불법적으로 제작해 소장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철거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란들은 모두 압수되고 수십명이 체포돼 고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에서는 지난주 사람들이 거리에서 성화 봉송을 지켜보는 것도 금지되는 삼엄한 경계 속에 올림픽 성화 봉송이 펼쳐졌었다.

by 100명 2008. 6. 24. 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