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롯데시네마, 이번엔 ‘신도시 혈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 개관으로 서울 동부지역에서 정면충돌했던 CJ CGV와 롯데시네마의 시장확보 경쟁이 신도시 지역으로 확대됐다.

27일 영화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인 CJ CGV는 29일 9개 스크린 1천957석 규모의 일산관을 오픈하면서 그 동안 이 지역에서 10년 가까이 아성을 구축하고 있던 롯데시네마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서울 광화문 도심에서 가까운 일산 신도시는 2000년대 들어 각종 생활편의시설에 대한 개발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소득수준이 높은 유입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구매력이 있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고 있지만, 영화관은 1999년 개관한 롯데시네마 외에는 이렇다할 만한 곳이 없었던 터였다.

CGV는 대형 테마쇼핑몰인 웨스턴돔 내에 들어설 일산관을 국내 최대 규모의 IMAX관과 스타관 등을 갖춘 최신식 영화관으로 꾸밀 예정이어서 개관한 지 오래돼 시설이 낡은 롯데시네마와는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CGV 관계자는 "CGV일산관은 국내 최대 규모의 IMAX관과 스타관 등을 갖춘 최신식 영화관으로 꾸밀 예정"이라며 "문화 욕구가 높은 일산구민들에게 CGV만의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신식 시설의 CGV 입점에 위기감을 느낀 롯데시네마는 부랴부랴 개관한 지 8년된 낡은 시설을 리뉴얼해 오픈하는 등 수성(守城)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CGV일산 개관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보도자료를 내고 롯데시네마 일산관에 국내 최초의 씨에프(Couple&Family)관을 도입하는 등 일산관을 최신 시설로 리뉴얼 오픈한다고 밝혔다.

CGV는 이에 앞서 지난 22일에는 분당 신도시 지역권인 용인시 죽전동 신세계백화점 내에 전국 44호관인 CGV죽전을 오픈하면서 역시 이 지역을 선점하고 있던 롯데시네마를 긴장시켰다.

8개관 1천970석 규모인 CGV죽전은 411석 규모의 스타관과 스타디움식 구조, VIP라운지 등이 특징이며 나날이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용인ㆍ죽전지역 영화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지역 역시 이미 1년 전 롯데시네마가 인근 용인시 동백지구에 동백쥬네브관을 개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용인 신도시 시장을 둘러싸고 양대 멀티플렉스간 치열한 시장확보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CGV와 신규관을 개관하는 지역이 겹치는 곳이 많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CGV가 멀티플렉스업계의 선발주자이긴 하지만 롯데만의 차별화된 시설과 서비스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7. 3. 30.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