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FTA 1만명 집회…퇴근길 비상

오늘 오후7시 서울광장서…경찰 강경대응 방침 물리적 충돌우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협상 반대 시위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28일 오후 7시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봉이냐’는 제목을 붙인 이날 행사에서는 각계 각층의 시민이 자유발언대에 올라 FTA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바이올린 연주와 연극ㆍ노래 공연 등이 이어진다.

경찰은 노상 및 도로 점거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집회 후 도심 곳곳에서 게릴라식 시위가 벌어질 경우 도심 정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범국본 관계자는 “국민이 한ㆍ미 FTA 협상에 대해 얼마나 많은 반대를 하고 있는지를 알리기 위해 최대 규모의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뜻이 알려질 때까지 시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인들도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보신각에서 열리는 ‘한ㆍ미 FTA 영화인 집회’가 끝난 후 촛불문화제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혀, 인기 스타들을 보기 위해 청소년들이 대거 몰려들 것을 우려된다. 문화연대 회원들도 이날 지하철을 타고 서울시내를 돌며 선전전을 벌인 후 시청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30분에는 ‘한ㆍ미 FTA 농축수산대책위원회’가 협상장인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광우병의 위험에 빠뜨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결사 반대한다”고 촉구했다. 인권단체연석회의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TA 협상은 단순한 경제 협상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송두리째 파괴할 수 있는 괴물”이라며 “국민의 의견은 모두 무시한 채 밀실 협상으로 일관해온 FTA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다.

범국본은 29일에도 FTA 반대 차량 선전전, 지하철 선전전, 거리시위 등을, 30일에는 오후 4시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경찰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27일 손님을 가장해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1층 로비에서 ‘한ㆍ미 FTA STOP! FTA 중단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며 기습시위를 벌인 범국본 관계자 9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다.

by 100명 2007. 3. 28.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