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수출방식 다변화"
한류 주춤에 지난해 수출 68%나 줄어 위기감
TV·온라인 판권 판매·외국사와 합작 등 활발

한류(韓流)가 주춤하며 수출 부진에 빠진 한국영화계가 수출 방식의 다변화로 위기 탈출을 꾀하고 있다. 그 동안 영화를 만들어 해외 극장에서 상영하는 방식을 넘어서 TV와 온라인에 영화 판권을 판매하고, 외국 영화사와 합작을 추진하는 등 수출방식의 다양화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와 영화 상영계약 체결= 영화 제작사 스튜디오2.0은 지난 20일 미국 온라인 미디어업체인 리얼네트워크와 자사의 영화를 VOD로 상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튜디오 2.0은 앞으로 제작할 영화를 리얼네트워크의 온라인 영상재생기인 리얼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일본ㆍ홍콩ㆍ말레이시아ㆍ타이ㆍ싱가포르ㆍ호주 등에서 상영하게 된다.

한편 CJ엔터테인먼트는 최근 TV 미디어 그룹 소니픽처스 텔레비전 인터내셔널(SPTI)과 영화배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영화나 앞으로 제작될 영화를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채널에서 방영하게 된다.

SPTI는 이미 2005년 5월 영화 '위대한 유산'과 '내 남자의 로맨스' 등 두 편을 아시아 지역에 방영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개봉했던 유하 감독의 영화 '비열한 거리'를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 안방 공략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일본ㆍ중국 등지서 합작 활기= 한국 영화사의 해외합작 프로젝트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묵공', '무극' 등에 이어 올해도 10여 편이 넘는 영화가 제작 대기 중이다.

지난해 일본 영화사 가도카와 헤럴드와 함께 공포영화 '착신아리 파이널'을 제작했던 CJ엔터테인먼트는 올해도 함께 '검은 집', '첫눈'을 제작한다. 쇼박스는 홍콩 출신 할리우드 감독 우위썬(吳宇森)의 대작 '적벽'에 투자사로 참여했다.

그 밖에도 보람영화사, 태원엔터테인먼트 등도 중국ㆍ홍콩과 합작형태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한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이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도 기획중이다. 영화생각은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프로듀서 이세키 사토루와 함께 김훈 원작의 소설 '현의 노래'를 영화화할 계획이다.

◇한국 영화의 체질 강화에 청신호=한국 영화의 수출 판로 다변화는 우리 영화의 기초 체력이 튼튼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류의 덕으로 2005년 우리 영화의 일본 수출이 호황을 이루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지만, 한류가 식으면서 수출이 곤두박질을 쳐 지난해 수출이 전년대비 68%가 줄어들었던 것이 이를 반증한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합작을 통한 제작방식은 해외 시장에 익숙한 배우ㆍ감독을 기용해 좀 더 쉽게 해외 영화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며 "또한 TVㆍ온라인 등 접근성 높은 매체로의 진출은 새로운 매체에 민감한 젊은세대에 한국영화를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by 100명 2007. 3. 26. 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