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극장가, 한국영화 예매율 모두 '한자리 수'
[OSEN 2007-03-25 10:11]

[OSEN=박준범 기자] 한국영화가 좀처럼 외화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영화는 지난 달 설 연휴 윤제균 감독의 ‘1번가의 기적’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이후 줄곧 외화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주고 있다.

휴 그랜트-드류 베리모어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 3월 초 극장에서 흥행했고, 지난 주부터 영화 ‘300’의 탄탄한 근육질을 가진 스파르타 전사들이 국내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다. ‘300’의 열기는 아직 사그러들지 않고 있고, 박정우 감독의 ‘쏜다’에 이어 재일교포 최양일 감독의 ‘수’ 또한 크게 빛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영화 예매사이트 맥스무비가 집계한 주말 예매율에 따르면 한국영화의 부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3월 14일 개봉했던 ‘300’이 43.43%로 여전히 흥행돌풍을 예고하고 있고, 동명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도 19.78%로 기대 이상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로맨틱 코미디 ‘브레이크 업-이별후애’(8.06%)와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7.89%), 짐 케리의 변신이 눈에 띄는 ‘넘버23’(7.89%)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3월 22일 개봉한 ‘수’는 개봉 첫 주말이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순위는 6위지만 예매율은 3.93%로 저조하다. 개봉 2주차인 ‘쏜다’도 2.14%로 지난 주에 이어 흥행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 ‘쏜다’ ‘빼꼼의 머그잔 여행’(애니메이션) ‘1번가의 기적’ 등 한국영화의 예매율을 모두 합쳐도 10%가 넘지 못한다.

예매율이 반드시 박스오피스 집계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매율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과 흥행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인 것만은 분명하다. 투자 철회와 제작편수의 감소로 예상됐던 한국영화의 극심한 침체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by 100명 2007. 3. 25.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