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천시 남구와 위탁 운영단체에 따르면 남구는 재정자립도가 떨어졌다는 이유를 들어 문화기반시설에 대한 지원을 지난해 보다 50% 이상 줄였다. 이 때문에 위탁운영 단체 등은 시설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지난해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문학동에 110석 규모의 소극장과 사무실 등을 갖춘 지상 4층 규모로 문학동에 지어진 '돌체 소극장'의 경우 극장을 위탁받아 운영할 극단이 전기료 등의 시설 운영비 등을 제외하고 연 2회의 정기공연과 축제 및 유아와 초등학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사업 등의 추진을 위해 운영비로 당초 연간 2억2천만원의 예산 지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해당 지자체 담당부서에선 예산 범위가 과하다는 이유로 세부 검토를 거쳐 대폭 줄은 1억1천만원을 배정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예산담당 부서의 조정과정에서 50%도 아닌 10%에도 못 미치는 1천만원으로 크게 줄어 개관 기념 공연 정도만을 할 수 있는 형편에 놓였다.
오는 5월 안에 문을 열게 될 미디어센터의 예산 역시 당초 3억원으로 신청했으나 1억5천만원만 배정됐다.
지속적으로 예산을 지원했던 학산문화원과 또 다른 소극장의 경우도 올들어 예산이 지난해의 50%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또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인정받고 있는 주안미디어축제의 예산도 지난해 1억8천만원에서 올해 1억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이처럼 지난해 비해 예산이 턱없이 축소되는 바람에 운영의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이고, 프로그램 부실화에 따른 피해가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구관계자는 이에 대해 "재정 자립도가 전년대비 78% 수준에 그쳐 자체사업이 가장 많은 문화 분야의 예산이 줄 수밖에 없었다"라며 "문화 분야의 예산이 다른 사업에 비해 높다보니 감소율이 높아진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지역의 문화예술계 한 관계자는 "수장이 바뀌며 지자체의 문화마인드가 변질된 것이 아니냐"라며 "문화 산업은 바로 코 앞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먼 산을 보고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