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이번에는 여자가 '묻지마 칼부림'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 일본에서 행인들을 무차별 공격하는 '묻지마 살인극'이 빈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여성이 다른 여성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1시35분께 오사카(大阪)의 기타(北)구 JR 오사카 전철역 승강장에서 50대와 20대 여성 2명이 다른 여성이 혼잡한 틈을 타 기습적으로 휘두른 예리한 흉기에 팔 등에 상처를 입었다.

피해 여성들은 피습을 당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 가운데 50대 여성은 승강장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에, 20대 여성은 5미터 정도 떨어진 승강장에서 전차에 타려는 순간에 각각 습격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여성들은 범인을 보지 못했으나 경찰은 폐쇄회로 TV 등에 찍힌 장면 등을 토대로 달아난 범인의 행방을 쫓고 있다.

사건 현장은 일요일을 맞아 수많은 시민들이 오가는 전철역 구내로, 지난 8일 도쿄(東京) 아키하바라(秋葉原)에서 발생한 무차별 살상극으로 7명이 피살된 사건을 연상케 해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지난 3월 이바라키(茨城)현 쓰치우라(土浦)역과 이달의 아키하바라 보행자 천국에서 발생한 무차별 살상극과 마찬가지로 일요일 오후에 발생한 점에 주목, 모방범죄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by 100명 2008. 6. 23. 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