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적인 영화들을 소개하는 유레카 픽쳐스의 강재규 팀장과 일본영화를 배급하는 씨네콰논의 이애숙 부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전용관 확보가 절실하다" 유레카 픽쳐스 강재규 팀장
<판의 미로> <더 퀸> 등 판권이 비싼 편이고, 덜 대중적인 영화를 수입하고 있다.
작은 영화사가 살아남기 위해선 직배사가 갖고 있는 영화들을 쫓아가면 안 된다. 인디다운 것, 센세이셔널한 것을 해야 살아남는다. 두 작품 모두 싸게 구입했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제작단계에서 작품을 구입하면 훨씬 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추진하는 아트플러스가 도움이 되나?
아트플러스의 경우, 한국영화 위주로 상영된다. 특히 영진위 지원작이 중심이다. 유레카의 경우 한 달에 한 편 정도 아트영화를 개봉하는데, 보통 3~4주 정도 상영기간이 필요하다. 일정상의 문제 때문에라도 아트플러스 상영은 사실상 힘들다.
유레카 픽쳐스 영화들은 대체로 씨네큐브에서 많이 개봉하는 편이다.
씨네큐브의 경우 40대 이상이 많이 찾아온다. 특이한 경우다. 장 뤽 고다르 영화의 경우, 극장에서 자면서도 보고 나왔다는데, 어떤 지적 허영심을 자극시켜주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작은 영화가 자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할까?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전용관 확보가 중요하다. 열 개의 극장보다 하나를 짓더라도 제대로 된 극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장기적으로 갤러리, 커피숍 등이 있는 고급스러운 극장을 마련하고 싶다.
"아트영화 박스오피스 필요하다" 씨네콰논 이애숙 부사장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든 점은?
한국은 너무 극단적이다. 메이저 영화와 분명 다른 영화를 개봉하고 있는데 결국 똑같은 시험대에 올라가서 아쉽다. 박스오피스 순위도 마찬가지다. 아트영화 순위를 보여주는 아트영화 페이지나 박스오피스 지면이 있었으면 좋겠다.
마케팅에 있어 일본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에선 아트영화가 최소 4주 정도 극장에 걸린다. 보통 도쿄 시내에 3개관 정도로, 전국적으로 20개관 정도 규모다. 하지만 여긴 단관 아니면 와이드 릴리즈다.
씨네콰논의 경우 일본영화 전문극장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해 물량 면에서는 스폰지 파워가 컸다.
여러 편의 영화로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확실한 것만 하고 싶다. 스폰지와 우리는 좋아하는 영화가 겹치지 않는다. 취향이 완전히 다르다. 스폰지에 비한다면 올드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거다.
작은 영화가 자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할까?
한국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것들에 대한 이해심이 풍부해졌으면 좋겠다. 너무 폐쇄적인 것 같다. 단순한 걸 너무 좋아하고. 밖에서 바라보는 입장에선 위험해 보인다.
일러스트 김소영
박혜영 기자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