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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디지털TV 탓에 지진예보 못듣는다?
아날로그TV보다 화상전달 2초 늦어… 생사 가르기도
요즘 일본에선 스포츠 중계 때 집집마다 들리는 함성 소리에 시차가 있다. 아날로그TV를 가진 집에서는 몇 초 먼저, 디지털TV를 보는 집에서는 몇 초 뒤에 함성이 터져 나온다.
영상이 화면에 나오는 시차(時差) 탓이다. 디지털TV는 압축 상태로 전송되는 영상을 TV 내부에서 푸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본의 경우 아날로그TV보다 2초 정도 늦게 화상을 전달한다.
스포츠 중계라면 그저 기쁨을 몇 초 후에 느끼는 것에 불과하지만, 지진 예보라면 생사를 가를 수 있는 문제다. 실제로 지난 14일 이와테(巖手)현과 미야기(宮城)현에서 리히터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미야기현 구리하라(栗原)시에서는 아날로그와 달리 디지털TV는 강진 발생 후 예보를 방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기상청이 동시에 강진 예보를 송출했음에도 아날로그TV는 강진 발생 직전에 속보가 나온 반면, 디지털TV는 강진 1초 정도 뒤에 속보가 나왔다. 책상 밑으로 즉시 몸을 피하면 살 수도 있는 지진의 경우, 1초 차이가 생사를 가르기도 한다.
NHK는 이런 시차 문제 때문에 2004년부터 종합 채널에서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시보(時報)를 중단했다. 일본에선 오는 2011년 아날로그방송이 사라지고 디지털로 완전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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