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시장 `파나소닉 경계령`

PDP 이어 LCD도 판매 강화… 국내업체 바짝 긴장

세계 TV시장에 파나소닉(마쓰시타) 경계령이 내려졌다. PDP에 집중하던 파나소닉이 LCD TV 부문을 강화해 평판TV 넘버원 브랜드 도약을 꾀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TV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PDP TV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파나소닉이 최근 PDP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고 LCD TV 판매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파나소닉은 올해 PDP 600만대, LCD 500만대 등 총 110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두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PDP TV시장에서 부동의 1위(시장점유율 33%)를 달리고 있는 파나소닉은 올해 1400만대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게 된다. 각각 300만대의 판매목표를 제시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비해 정확히 두배다.

파나소닉은 이를 위해 오는 7월까지 월 55만장(42인치 기준) 규모의 PDP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아마가사키 공장 4라인을 본격 가동하고, 내년에는 5라인에서도 양산 제품을 쏟아낼 계획이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은 연간 1000만장의 PDP모듈을 생산하게 돼 삼성SDI의 730만장, LG전자의 600만장을 크게 앞설 전망이다.

파나소닉은 또 PDP전문업체라는 업계의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전에 없이 강력한 LCD TV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연초부터 중국에서 LG디스플레이와 공동으로 LCD 패널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 1분기에는 서유럽 시장에서 LCD TV 5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올해 500만대의 LCD TV를 판매하게 되면 업계 5위권으로 부상하게 된다.

파나소닉은 LCD TV시장 공략을 위해 2010년 가동을 목표로 도시바, 캐논과 함께 자회사인 LCD 생산법인 IPS-알파에 28억달러를 투자, 32인치 기준으로 연산 1500만대의 LCD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이같은 공격적인 패널 양산과 마케팅을 통해 지난해 7% 수준인 평판TV 점유율을 2010년까지 25%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가 평판TV 시장에서 19.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1위도 가능한 수치다.

삼성 관계자는 "파나소닉이 PDP 중심에서 삼성전자처럼 LCD, PDP, 프로젝션, 브라운관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어 세계 시장 판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6. 23.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