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화배우조합 파업전야… 할리우드 '긴장'



미국 영화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ㆍ이하 SAG)이 파업 전야를 앞두고 있어 할리우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SAG와 미국 영화방송제작가연합(Alliance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Producersㆍ이하 AMPTP) 사이의 재계약이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SAG의 파업이 불보듯 뻔하다.

SAG는 DVD 판매와 뉴미디어 콘텐츠의 수익 분배에 대한 재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당초 DVD의 수익 지분을 이전보다 두 배로 늘려달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15% 인상안으로 변경했다.

뿐만 아니라 인상분을 건강보험과 연금형태로 지불하고, 온라인 콘텐츠에 관한 초상권도 배우들에게 승인권을 줘야 한다는 내용을 주장해왔다. 이는 앞서 감독조합, 극작가조합, TVㆍ라디오예술가연합보다 훨씬 강도 높은 요구다. 그러나 AMPTP가 이를 거절해 협상이 결렬됐다.

만약 현행 계약이 종료되는 30일 이전까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SAG는 파업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현재 촬영이 진행된 영화뿐 아니라 촬영에 들어갈 영화까지 배우들이 출연을 거부하게 된다.

버라이어티는 올 초 극작가협회의 파업으로 캘리포니아주가 입은 손실액이 무려 21 억달러(2조1,800여 억원)였다며 만약 SAG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이에 못지 않은 손실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AMPTP 역시 SAG에 이 같은 경제적 손해 예상도를 제시하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 AMPTP는 다음 주중 최종 계약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측 모두 재계약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다. 14주 동안 할리우드를 마비시켰던 작가조합의 파업으로 인한 악몽을 또 다시 재연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

by 100명 2008. 6. 22.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