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의 귀환, 한국영화를 살릴까





[OSEN=손남원 기자]강우석(47)과 강제규(45), 한국영화의 '2강'이 화련한 복귀를 외치고 있다. 2003년 각각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로 나란히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왕들의 귀환이다.

포문은 강우석 감독이 먼저 열었다. 시네마서비스를 이끌고 있는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는 코믹 액션 영화 '강철중'으로 흥행 물꼬를 텄다. 지난 19일 막을 올린 '강철중: 공공의 적 1-1’(이하, 강철중)'은 비수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21만명 관객을 동원했고 이번 주말에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강우석의 '강철중' 대박은 침체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한국영화계에 그 의의가 각별하다. 2003년 '실미도'로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르네상스를 열었던 장본인이기 때문.

강철중’의 흥행 예감은 시사회부터 일반에 퍼지기 시작했다. 한동안 이름값에 맞는 흥행 스코어를 내지 못했던 설경구가 꼴통 형사 강철중으로 돌아와 특유의 껄렁껄렁한 연기를 제대로 펼쳤고 여기에 강우석 특유의 자연스런 코미디와 액션 코드가 결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과작으로 유명한 강제규 감독은 올해 그동안의 긴 잠수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태극기 휘날리며'로 빅뱅을 일으킨 후 늘 그랬듯 긴 휴식기를 가졌지만 사실 미국에 머물며 차기작 구상에 골몰했던 그다.

이병헌을 캐스팅한 수백억원 제작비의 대작 TV 드라마 '아이리스'에 이어 영화쪽에서도 활발하게 투자자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차기작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게 영화관계자들의 기대다.

때마침 강우석 강제규 감독이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시기에 한국영화는 사상 유례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수익률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관객들은 한국영화를 외면하는 중이다.

연초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2월 중순 신예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가 400만과 500만 관객을 넘어섰을 뿐, 뚜렷한 흥행작을 찾기 어려웠다. 관객 수가 줄면서 수익이 떨어지고 결국 투자까지 위축되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얼마전 한 여론조사에서 강제규 감독과 강우석 감독은 한국영화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감독으로 꼽혔다. 각각 23.6%, 23.1%의 지지를 받았다.

2강의 복귀에 한국영화계의 관심이 쏠릴수 밖에 없는 이유다. 과연 강우석 강제규, 두 명의 스타 감독이 한국여화를 살릴 수 있을 지 궁금하다.

by 100명 2008. 6. 22.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