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배급사들 "총리 비하 영화 못 팔아"]

"영화 제목이 '베를루스코니를 살해했다(I've Killed Berlusconi)'라고?" 이탈리아의 일부 영화 배급업자들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붙인 난감한 제목의 풍자 코미디 영화의 배급을 피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 영화를 만든 독립영화사 콜레파르도 필름은 "로마와 피렌체 지역을 아우르는 극장 네트워크와 거래가 성사됐는데 이들이 마지막 순간에 등을 돌렸다"며 "영화 제목이 배급업자들을 겁먹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길거리에서 한 남자를 때려눕히는데 알고 보니 이 남자가 베를루스코니라는 줄거리로, 이탈리아의 정치 상황을 풍자하는 작품이다.

현재 이 영화는 로마와 피렌체, 토리노의 단 3개관에서 상영중이며 27일부터는 시칠리아와 나폴리의 일부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앞서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비판했던 2006년작 '악어'에 비하면 흥행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악어'는 400개 이상 스크린에서 상영돼 큰 성공을 거뒀는데, 이는 베를루스코니가 당시 실각한 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악어'는 그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이탈리아의 유력 시상식인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의 6개 부문을 휩쓸기도 했다.

by 100명 2008. 6. 22.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