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서너 편씩 개봉하는 극장가, 개봉이 다가오면 제작사들은 피가 마른다.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최대한 많은 관객을 끌어 모아야 하기 때문. 따라서 어떻게 하면 작품을 더 홍보할 수 있을지 신경을 곤두세운다. 더구나 ‘짧고 굵게’ 개봉하는 지금의 와이드 릴리스 체계에선 개봉 1, 2주 만에 성패가 갈리기 때문에 홍보의 중요성이 더 크다.
대부분의 제작사는 개봉 2∼3주 전부터 관련 보도자료를 만들어 집중적으로 언론매체에 배포한다. 그런데 영화 보도자료에도 일정한 경향성이 있다.
#1. 여론조사형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다. 흔히 ‘가장 보고 싶은 영화 1위’ ‘압도적 예매율 1위’ ‘검색순위 1위’ 등으로 자사 영화를 선전한다. 최근에만 해도 ‘남친, 연인과 보고 싶은 영화 1위’(브레이크 업: 이별후애) ‘3월 개봉 한국영화 중 네티즌 기대작 1위’(수) 등이 있다.
극중 배역이나 내용과 연계한 여론조사도 흔한 방식이다. ‘유해진, 한국 남자 배우중 코미디 지존 1위’(이장과 군수) ‘한국의 나오미 왓츠는 누구?’(페인티드 베일) ‘일본의 전쟁범죄 중 가장 악랄한 것은’(동경심판) 같은 경우.
대부분 영화 관련 사이트 폴 이벤트 결과를 인용한다. 하지만 홍보사가 직접 조사를 하기도 해 종종 작위적인 설문이 나오기도 한다. 예매율이나 검색순위의 경우는 자기 영화가 1위일 때의 시점을 토대로 하다보니 여러 편이 동시에 예매율 1위라고 우기는 경우도 있다.
싸이더스 FNH 홍보팀 최미숙 팀장은 “영화에 따라 홍보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이런 유형이 가장 기본적인 홍보 아이템”이라고 밝혔다.
#2. 다른 작품 묶어팔기형
동시 개봉한 경쟁작이나 비슷한 장르의 영화를 묶는 형태다. 두세 편의 작품에서 공통의 트렌드나 경향을 뽑아 자기 영화에 맞추는 식이다. ‘수’는 ‘타이틀롤 흥행 영화의 공식 수가 뒤를 잇는다’라는 제목으로 ‘레옹’ ‘맨발의 기봉이’ ‘복면달호’ 등 다른 타이틀롤 영화 흥행 성적이 좋다고 분석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원작을 옮긴 ‘향수’는 ‘데스노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거론하며 소설이나 만화 원작 영화 흥행 바람을 잇는다는 식으로 접근했다. ‘리틀러너’는 아예 현재 상영하거나 개봉예정인 ‘훌라걸스’와 ‘우리학교’를 묶어 학창시절 추억이 생각나는 영화로 홍보했다.
홍보사 영화사 하늘의 관계자는 “외화의 경우 주로 이런 스타일로 접근한다”며 “우리 작품만 소개할 때보다 언론 노출 빈도도 좋다”고 언급했다.
#3. 자체 홍보형
오직 영화 스토리나 주인공과 관련된 내용만 설명하는데 집중하는 형식. 극중 명장면이나 캐릭터 소개, 촬영 뒷얘기나 예고편ㆍOST 공개, 그리고 관객 평점을 밝히는 것까지 작품과 관련된 모든 게 홍보 대상이다. 대작이나 유명 배우가 나올 때, 작품에 자신감이 있을 때 자주 쓰이는 방식이다.
‘몸짱 스파르타 전사 되기 위해 전 출연진 강철 훈련’(300) ‘색다른 개성의 킬러들을 만난다’(스모킹 에이스) ‘차승원이 유해진에게 시비건 사연’(이장과 군수) ‘박정우 감독이 밝히는 연출의 변’(쏜다) ‘세상을 지배하는 다양한 숫자 23들’(넘버 23)등이 이런 케이스다.
영화홍보사 올댓시네마 김태주 팀장은 “다른 방식보다 영화를 올바로 알려주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며 “이런 점에서 가장 솔직하고 정직한 홍보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4. 이벤트형
말그대로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알리는 경우다. 이 유형은 대개 영화 자체보다 관련 행사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영화 이미지를 이용하려는 관련 업체와 손잡고 경품 행사를 벌이거나 VIP시사회가 성황리에 열렸다고 홍보한다. 화이트데이 같은 특정일에 기념 이벤트를 펼치기도 한다.
영화 외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맟추다보니 영화 자체 홍보효과가 가장 떨어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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