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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브로커로만 10명이 나서는 한류는 문제" | |||
[연합뉴스 2007-03-18 01:05] | |||
수라차이 센스리 태국 GMM그래미 부사장, 한류에 대해 조언 (파타야<태국>=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자신이 가수 비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다며 동시에 저에게 접근한 한국 브로커만 10명이 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한류가 진행되면 앞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태국 종합엔터테인먼트사 GMM그래미의 인터내셔널 매니징 디렉터(부사장 역)인 수라차이 센스리 씨가 최근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한류에 대해 날린 쓴소리다. GMM그래미는 태국 음반 시장과 연예매니지먼트 산업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지 최대 엔터테인먼트사. '골프&마이크(Golf&Mike)' '파미(Palmy)' '포테이토(Potato)' '실리 풀스(Silly Fools)' 등 태국 인기 가수 400여 명이 소속돼 있으며, 비ㆍ동방신기ㆍ슈퍼주니어ㆍ베이비복스ㆍ파란 등 한국 가수 음반의 대부분이 이 곳을 통해 현지에 발매됐다. 그는 17일 오후 태국 파타야의 하드록호텔파타야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음반의 품질이 일본 가수의 것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태국에서 인기가 크다"며 한류의 우수성을 인정하면서도 "몇 가지 치명적인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한류가) 더 나아가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연예 매니지먼트와 관련된 문제점을 지적하며 "한꺼번에 10명 이상의 브로커가 자신이 '진짜'라고 주장하며 접근한다는 것은 굉장히 무섭고 위험한 일"이라면서 "다른 나라에서 볼 때 한국 연예 관계자는 일을 잘 못하는 사람 또는 사기꾼으로 비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속는 느낌이 들어 나는 한국으로 직접 건너가서 모든 브로커를 만난 후 '진짜'를 골라냈다"면서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일부러 나 같은 수고를 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한국 연예 관계자의 언어 구사 능력과 관련, "해외 관계자와 비즈니스를 하려면 영어는 기본임에도 태국에 오는 한국 사람들 중에 영어를 제대로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면서 "한국 관계자들은 아직도 외국 사람과 일하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수의 경우도 태국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려면 음반에 태국어나 영어 노래를 한두 곡 정도는 삽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은 한국 가수들이 한국어로 노래를 해도 태국 팬이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따라 부르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 가수가 현지 공연을 약속했다가 그냥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신뢰성 재고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다만 그는 한국 음악 자체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태국에서의 연간 한국 음반 판매고는 30만 장 수준으로 태국 전체 1년 음반 판매량인 1천700~1천800만 장에 비해 그 수치는 미미하다"면서도 "하지만 한국 음악이 태국 음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인데, 태국에서는 한국 가수의 스타일을 모방한 아이돌 그룹과 음악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음악의 질적인 수준과 관련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 가장 뛰어나다"면서 "2D영상을 보다가 3D영상을 접하는 느낌에 비교될 정도로 레코딩과 믹싱 등이 신선하고 서구적"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GMM그래미는 16~18일 태국 파타야에서 열리고 있는 '파타야국제음악페스티벌'을 공동 주관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골프&마이크' 등 GMM그래미 소속 가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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