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株 '부진 늪' 탈출 안간힘

SMㆍ초록뱀미디어등 UCC 진출등 박차

실적부진의 늪에 빠진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50여개에 이르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상장사 중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및 전년 대비 수익이 증가한 기업은 태원엔터테인먼트 초록뱀미디어 팬엔터테인먼트 정도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엔터주가 최근까지도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는 이유도 실적 부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엔터테인먼트주라는 간판만으로도 시장의 관심을 끌던 시대가 끝났음을 인식한 엔터주가 최근 들어 앞다퉈 신사업 진출 및 내실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향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양한 수익원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확장형 전략'을 취하고 있는 대표적 회사로는 티엔터테인먼트 팬텀엔터테인먼트그룹 SM엔터테인먼트 등을 꼽을 수 있다.

록밴드 자우림과 롤러코스터의 소속사인 티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영화 '주먹이 운다'와 '야수와 미녀'를 제작한 시오필름 지분 29.3%(19만832주)를 22억9000만원에 확보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가수 아이비와 MC몽, 스타 MC 강호동 박경림 김제동 등을 보유한 팬텀엔터테인먼트는 영화사 팝콘필름(현 도너츠미디어)을 인수하며 영화 부문 사업을 강화했다.

보아 강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의 소속사인 SM도 지난해 말 유명 영화사 MK픽처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올해는 영상사업에 보다 많은 자금과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SM은 아우라와 엠엔캐스트를 운영 중인 UCC업체 다모임을 인수하며 UCC 시장에도 진출했다.

'주몽' '올인'의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도 최근 에이나인미디어와 UCC 공동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반면 신사업 확장보다는 자신만의 강점을 살리며 내실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는 회사도 적지 않다. 인기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의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서울의 달'로 유명한 김운경 작가와 드라마 50회 집필 계약을 맺으며 드라마 사업 부문을 한층 강화했다.

스타 PD인 이진석 씨가 대표로 있는 제이에스픽쳐스도 '장밋빛 인생' '애정의 조건' 등의 대본을 맡았던 문영남 작가와 지난해 말 드라마 200회 집필 계약을 체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터사가 실적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신사업 확장과 내실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이들의 환골탈태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y 100명 2007. 3. 16.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