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오리온·롯데 유통 3강 ‘新엔터大戰’
[2007-03-13 15:08]
롯데가 국내 음악사이트 1위 벅스 인수에 나섬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왕국'을 향한 ‘유통 명가'들간의 싸움이 한층 가열될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영화 제작·유통 부문에만 치중해왔던 롯데가 케이블TV 분야에 뛰어든데 이어 벅스에도 손을 뻗치며 불을지피고 있는 셈이다.

이미 CJ는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있어 일가를 이뤘다. CJ엔터테인먼트와 시네마서비스를 내세워 지난해 영화 배급 편수와 관객 동원력 1위에 등극했고, CJ CGV는 스크린수 1위다. CJ뮤직과 CJ미디어, CJ인터넷은 음악 관련 컨텐츠 기획·생산, 인터넷 부문까지 진출했다.

2001년 동양그룹으로부터 분리한 오리온도 ‘왕국'의 반열에 올라섰다. 2000년 메가박스 코엑스점 오픈을 시작으로 멀티플렉스영화관 사업을 가동했고, 쇼박스를 설립해 영화제작·배급·투자로 영역을 확장했다. CJ와 오리온은 케이블TV 방송시장에서도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롯데도 1999년 롯데쇼핑 산하에 시네마사업본부를 설립, 영화 제작·투자·유통 산업에 뛰어들었다. 롯데는 롯데쇼핑의 자금력을바탕으로 7년만에 극장업계 2위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우리홈쇼핑을 인수했다.

‘유통 명가'들이 ‘제2의 타임워너'를 꿈꾸는 이유는 내수산업의 성장세가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노력은 막강한 현금동원력 및 특유의 유통조직망과 어우러져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유통 3강의 진출은 연예산업을 투명하게 하고,시스템화한다는 측면에서 효과적이이다. 반면 이들 ‘빅3' 영화관이 2005년 스크린점유율 47.9%를 기록하는 등 대기업이 성장의과실을 독점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by 100명 2007. 3. 15.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