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경쟁력 심각하다
[디지털타임스 2007-03-12 10:26]

KOTRA '한미 FTA 활용방안' 보고서

증가율ㆍ점유율 부진… 일본ㆍ중국에 밀려

"ASㆍ마케팅ㆍ홍보 등 효과적으로 펼쳐야"

우리 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이 유독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경쟁국에 비해 낮은 수출증가율을 보이고 있는데다 수출경쟁력이 중국에조차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KOTRA는 11일 지난해 수출실적과 미국에서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미국시장 점유율 감소와 한미 FTA활용방안' 보고서를 통해 경쟁국 대비 수출정체와 점유율 감소가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수출증가율 저하, 시장점유율 하락=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증가율은 2005년 -5.2%로 20대 대미수출국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4.7% 증가에 그쳐, 영국(4.6%), 아일랜드(0.1%)와 함께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중국의 대미수출 증가율은 각각 23.8%, 20.9%, 일본이 6.6%, 7.2%인 것과 대조적이다.

수출증가세의 정체는 미국 수입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제품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1989년대 4.2%로 정점을 찍은 후, 2000년 3.3%, 2003년 2.9%, 2006년 2.5%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표 수출상품 역시 미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미 10대 수출품 중 자동차, 석유화학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8개 품목은 이미 중국에 추월 당한 상태고,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면에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품목은 타이어, 자동차 및 부품류 등이 전부다.

KOTRA는 "대미 수출이 부진한 것은 수요 측면을 등한시한 품질ㆍ가격 중심의 공급 측면 마케팅 때문"이라며 "현지 비즈니스모델,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참여키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수출경쟁력 중국에도 밀려= KOTRA가 미국 내 바이어 143개사와 현지진출 우리 기업 142개사 등 285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 기업 수출경쟁력은 74점으로, 일본(80점)은 물론 중국(77점)보다 낮았다. 부문별 평가에서는 기술력ㆍ품질이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지만 AS, 마케팅ㆍ홍보 역량은 낮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한국 제품의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를 막는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마케팅 능력 부족을 꼽아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갖고도 효과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FTA체결 효과에 대해서는 바이어들이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보다 더 높은 기대를 표명했다. 특히 가격인하 효과보다는 국가이미지, 브랜드 인지도, PRㆍ마케팅 능력 향상 등 비가격부문의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나타났다.

민경선 KOTRA 정보서비스본부장은 "미국 현지 비즈니스모델과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수요측면 마케팅을 통해 중국 등 후발국과의 경쟁을 뛰어넘어 구미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갖고 한미 FTA를 준비해 나간다면 우리 기업의 마케팅 능력 향상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7. 3. 12. 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