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가상화 관심은 많지만 도입은 ‘글쎄’
[디지털데일리 2007-03-12 11:41]

IDG 분석, 미국 기업 50%가 기술채택 유보

가상화 기술에 대한 인식과 중요성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실무적인 부문에서의 활용성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IDG(International Data Group)가 ‘미국 기업들의 가상화 기술 도입과 활용 수준’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직 미국 기업의 절반가량은 가상화 기술 채택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IDG의 가상화 기술 채택 설문 조사에 따르면 314명의 IT매니저 중 51%는 서버 가상화 기술을 채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험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기업들도 전체의 5분의 1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상화 기술을 핵심적인 서버기술로 평가하고 있는 사용자는 불과 4%에 지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가트너의 마틴 레이놀즈 애널리스트는 “미국 기업들의 경우 신기술 도입에 대체로 의욕적이지만 서버 가상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서버 가상화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기업도 대부분이 한정적인 부문에 국한돼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의 IT매니저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IT 신기술로는 가상화 기술로 꼽히고 있지만 ▲IT 조직내부에서 기술적 숙련도 부족 ▲서버 가상화 채택에 따른 효용의 불투명성 ▲불투명한 도입, 운용, 비용 및 실효성 ▲복수 서버(복수의 가상 서버)에 의한 장애 발생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지원 부족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에 대한 불명확성 등의 요인들이 가상화 기술 확산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가상화 기술은 IT 담당자들에 있어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아직 기업의 대부분은 가상화 기술에 대해 큰 의구심을 갖고 있어 시험적인 도입조차도 하고 있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빠른 기술 혁신이 오히려 도입 지연=보고서에 따르면, 서버 가상화 기술 도입을 지연시키고 있는 주요 이유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빠른 기술속도가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IA서버 가상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시장 선두업체인 VM웨어와 MS, 리눅스 진영에서 활발한 기술경쟁을 펼치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가상화 SW의 급격한 발전과 변화가 기업 사용자에게는 가상화 기술의 본격적 도입을 미루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왔다. 즉, 서버 가상화를 둘러싼 기술 혁신이 빠르게 진행될수록 이를 관망하는 기업들 역시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현 가상화 SW 시장을 두고 가트너의 마틴 레이놀즈 애널리스트는 “서버 가상화 기술에 대해서는 향후 어떤 기술과 제품이 주류가 될 것인지를 예측하기 어렵고, 장래 모습이 혼돈 속에 있다”고 지적했다.

현 기술 상황에서 기업들은 VM웨어를 지금부터 채택할지, MS의 롱혼(Longhorn)의 등장을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리눅스의 젠(Xen)에 기대를 걸어야 한 것인지에 있어 쉽게 선택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의사결정의 어려움은 가상화 기술에 대한 신뢰성 부족으로 나타나 본격적인 가상화 기술의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더욱 진화된 제품을 기다리는 기업들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기술적 한계·SW벤더 지원 부족=또한 기술적인 한계와 더불어 소프트웨어 벤더들의 지원 부족도 도입을 지연시키고 있다.

서버 통합 수단으로 가상화 기술을 채택하기 보다는 블레이드 서버로의 전환을 통해 물리적인 통합을 추진하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불투명한 가상화 기술을 채택하기 보다는 블레이드 서버를 도입하는 편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는 가상화 기술의 도입을 검토하겠지만 현 단계에서는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프트웨어 벤더들의 지원 부족도 가상화 기술 확산을 가로막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가상화 SW의 테스트를 통해 제품의 신뢰성을 확인한 후 실무적인 사용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SW 벤더들은 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SW 벤더들 대부분은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이 가상화 SW 호환제품을 보증하고 있지 않아 가상화 기술을 도입한 기업들은 가상머신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작동할 때 거의 모든 경우 일정한 위험부담을 안게 된다.

물론, ‘Hi Pellion Solutions’이나 ‘Business Objects’와 같은 가상 머신을 정식적인 지원하는 벤더들도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며, 이를 정식적으로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벤더들의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by 100명 2007. 3. 12. 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