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영화 미끼 마케팅..극장서 퇴출

경기도 수원의 A극장은 최근 한 상조회사의 `무 료영화 마케팅' 행사에 상영관을 빌려줬다 큰 낭패를 봤다.

영화 배급사에서 "영화 이미지를 해쳤다"며 A극장에 배급해 준 영화필름들을 몽 땅 회수해 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3일 일정이었던 마케팅 행사는 하룻만에 중단됐고 극장은 극장대로 배급사에서 필름을 회수해 간 영화를 일반 고객에게 추가로 상영하지 못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극장 관계자는 "이런 일이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는데 갑작스런 조치로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몹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무료 영화 초대권을 뿌린 뒤 이를 보고 찾아온 주민들에게 영화 상영 전에 특정 상품을 홍보하거나 판매하는 이른바 '미끼성 공짜영화 마케팅'이 극장에서 곧 퇴출 될 전망이다.

11일 극장업계와 문화관광부 등에 따르면 문화관광부는 지난달 10여개의 국내 주요 영화 배급사와 극장협회에 '상품 판매를 위한 기업 홍보용으로 필름.상영관을 대여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

피해를 본 주민 항의가 부쩍 늘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 배급사 대부분은 영화 이미지 실추 등을 우려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문광 부 요청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국내 유수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문광부에서 공문이 내려온데다 배급사들끼리 도 영화가 지나치게 상술에 이용되지 않도록 하자는 분위기"라며 "우리는 상조회사 등의 영리목적 행사에 필름 대여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고 말했다.

또 공짜 마케팅 행사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었던 개인 운영 극장들도 이런 추세 에 동참하고 있다.

얼마 전 모 상조회사의 영화 마케팅 행사에 상영관을 빌려준 적이 있는 수원의 B극장은 '앞으로 절대 불가 방침'을 세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극장 관계자는 "개인이 운영하는 극장의 경우 경영 사정이 워낙 어려워 극장 수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 대관하곤 했다"며 "아쉽긴 하지만 최근의 추세에 맞춰 앞으로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7. 3. 11.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