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들, "아이오와 홍수는 인간에 의한 재난"

【시카고=로이터/뉴시스】

미(美) 아이오와주에서 사상 최대의 홍수가 발생했다. 대개 이러한 재해는 자연현상에 의한 것이지만, 인간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몇몇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이번 달초부터 이 지역에는 벌써 3번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홍수로 수천 아르크의 농토가 물에 잠기고 20여개 이상의 제방이 무너졌다. 뿐만 아니라 거의 4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대피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재앙은 인위적인 자연 개발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오와주의 자연 습지대는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기계 농업지로 변모 되었다. 이로 인해 아이오와주는 미국 제1의 옥수수 및 콩 생산지가 되었지만 많은 양의 비를 흡수할 수 있는 생태계 능력을 잃었다.

케빈 베스킨 천연자원부 대변인은 "습지대가 농작지로 변하기 이전에 아이오와주는 폭우로부터 안전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변화가 지난 150년간 지표 및 지하수의 이동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농경지에서는 농작물 보호를 위해 인위적으로 물의 흐름을 촉진시키고 있다. 지하 배수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개울과 시내 등의 수로를 변경하는 것이 그 노력의 일환이다.

"문명화의 진전이 이와 같은 재해를 불러 일으켰다. 우리는 강(江)이 인간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생태계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기후변화도 자연 재해와 관계 있다?

중서부지역에 사상 최대의 폭설이 내린 뒤, 폭우가 뒤따르자 범지구적인 기후 변화에 대한 걱정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번 홍수는 15년 만에 일어난 대홍수지만, 이를 '500년이 흐른 홍수'라고 일컫는다. 이는 이러한 규모의 홍수가 일어나려면 매년 0.2%의 강수량 변화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아이오와주의 기상학자 엘윈 테일러는 주기적인 날씨의 패턴이 지난 30년간 이 지역을 물에 잠기게 했지만, 곧 건조기후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아이오와주립대 농업기상학과의 진 태클 교수는 "최근 30년간 미 중부에서는 계속해서 더 큰 비가 내리는 경향이 있었다. 지구 온실가스의 증가로 인해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이와 같은 현상이 지구온난화의 증거라고 말할 정확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여전히 기상전문가들 사이에서 홍수가 좋지 않은 징조임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많은 기상학자들은 비록 홍수가 자연재해지만, 누군가는 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by 100명 2008. 6. 21.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