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2년내 와이브로 도입 삼성ㆍKT 등 참여 해달라"

"베리 베리 원더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 기간 동안 초고속 무선인터넷 와이브로를 써 본 파블로 벨로 칠레 통신부 차관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벨로 차관은 20일 서울 한남동 칠레대사관 관저에서 기자와 만나자 마자 와이브로 휴대폰을 꺼내 보였다.

이 폰으로 수시로 CNN과 BBC 방송을 보고 뉴스 검색도 했고,이동 중에도 칠레 본국의 실무팀과 메일을 수시로 주고받았다고 했다.

그는 "통화 품질이나 인터넷 속도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다"고 극찬했다.

벨로 차관은 "귀국한 뒤 이르면 연내 늦어도 2년 안에 와이브로를 칠레에 도입하겠다"고 전격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번 방한 기간에 KT와 SK텔레콤 삼성전자 등을 잇달아 방문하고 칠레 시장 진출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칠레는 남미에서 정보기술(IT)산업이 비교적 잘 발달해 있다"며 "한국 IT 기업들에는 칠레가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벨로 차관은 방한 기간 중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한-칠레 비공식 양자회담을 열고 방송통신기기 품질을 서로 인정하는 상호인정협정(MRA)을 맺었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는 물론 휴대폰 유선전화기 컴퓨터 등 한국 IT 제품과 서비스 수출이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벨로 차관은 "MRA 체결이 이번 방한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라며 "한국의 앞선 IT를 칠레에 더 빠르게 도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엑스 전관에 마련된 월드IT쇼 전시장도 흥미로웠다고 했다.

벨로 차관은 "부스에 전시된 TV의 화질이 매우 뛰어난 것에 놀랐다"며 "삼성전자의 소울폰과 LG전자의 시크릿폰도 훌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전 차량에 장착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도 이동 중엔 꼭 시청했다.

"방송이 끊기지 않고 아주 매끄럽게 잘 나오는 걸 보고 놀랐다"며 "한국어로 된 채널이 많았는데 한국어를 몰라 영어방송인 CNN BBC 아리랑TV만 시청해 매우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벨로 차관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월드IT쇼 전관을 관람한 뒤 용산 전자상가를 2시간 동안이나 꼼꼼히 둘러봤다.

한국의 IT 현주소를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용산 전자상가를 돌아다니며 주로 노트북과 휴대폰 등을 살펴봤다"며 "말로만 듣던 한국의 높은 IT 수준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벨로 차관은 한국의 IT 현주소를 살펴볼 요량으로 3일이었던 한국 체류 일정을 5일로 늘려 잡았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가 제공한 와이브로 휴대폰을 이틀 더 쓰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한국의 IT산업을 둘러보는 데는 방한 기간이 너무 짧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한국을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6. 21.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