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영화관의 변신은 무죄"
CGV, ‘크로스오버’ 열기 후끈… "내가 극장으로 보이니?"
영화관의 변신이 이채롭다. 영화관이 단순히 영화 상영만 하는 수준을 넘어 영화 이상의 컨텐츠가 시도되는 ‘크로스오버(Crossover)’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것. 컨텐츠들의 무한 융합이 영화관을 만나 이젠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만이 아닌 공연,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를 즐기고자 하는 관객들이 영화관으로 모이는 것이다.

CJ CGV(www.cgv.co.kr)는 지난 10일과 11일 CGV용산 등 전국 7개의 영화관에서 축구 게임 대회 ‘X박스360 위닝일레븐X 코리아 챔피언십’ 실황 생중계를 진행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e스포츠 게임’ 최초로 영화관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생중계해 오프라인 예선전에만 약 2000명, 250팀이 참가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날 예선전은 당일 경기가 진행된 시간 동안 해당 CGV 영화관을 찾은 8만 여명의 관람객 중 약 1만5000여명이 축구 게임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치뤄졌다. 전체 관객의 약 20%가 축구 게임 경기 관람을 위해 영화관을 찾은 셈이다.

CGV압구정에서는 지난 22일 가수 테이의 신곡 출시 쇼케이스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테이의 4집 음반을 소개하는 자리였던 이번 쇼케이스는 150쌍의 연인들을 초대해 테이의 뮤직비디오 등의 영상물 시연과 미니 콘서트, 토크파티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연인들은 공연이나 콘서트를 가까운 영화관에서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이날 공연에 참석한 한 남자팬이 자신의 연인에게 사랑 고백을 하고 싶다는 뜻을 즉석에서 밝혀 테이가 축가를 불러주는 가운데 깜짝 청혼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관객과 스타가 함께 호흡하는 특별한 무대인 셈.

분당에 위치한 CGV오리 골드클래스에서는 26일 영화관 최초로 명품 브랜드 ETRO의 2007년 봄 신상품을 소개하는 패션쇼가 진행됐다. 수입 명품 브랜드들이 신제품 출시에 맞춰 매장이나 호텔에서 VIP대상으로 일명 트렁크쇼(소규모 패션쇼)를 종종 열어왔으나 이번처럼 영화관에서 패션쇼를 열기는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골드클래스 VIP룸에서 패션쇼를 갖고 이후 영화 관람까지 이어져 영화와 패션쇼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 받고 있다.

영화관의 변신은 CGV가 디지털 시네마의 기반을 갖춘 지난 2005년 말 M.net 뮤직비디오 페스티벌, 컬투 패밀리쇼, 이종 격투기 프라이드 올스타전, 싸이의 송년 콘서트 등 다양한 컨텐츠를 영화관에서 생중계로 선보이며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2006 독일 월드컵 전국 생중계 이벤트가 눈길을 끌었으며 공연장 못지 않은 공연 설비를 갖춘 CGV Live관도 마련됐다. 이미 모노드라마 ‘발칙한 미망인’, 뮤지컬 ‘거울공주와 평강 이야기’, 마술 공연 ‘최현우의 매직쇼’ 등이 CGV가 마련한 무대에 올랐다.

CJ CGV 김진환 씨네마 사업본부장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이제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창구가 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영화관의 ‘신 르네상스’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7. 2. 28.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