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 “시네마 서비스가 한국 영화 몰락 가져와”

기사입력 2008-06-20 09:57 |최종수정2008-06-20 10:54


[OSEN=김국화 기자] 한국 영화에 위기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승부사로 불리는 강우석 감독이 입을 열었다.

‘강철중:공공의 적 1-1’로 한국 영화의 구원투수를 자처한 강우석 감독은 19일 방송된 KBS 1TV ‘단박 인터뷰’에서 영화 촬영 중 겪었던 에피소드와 한국 영화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여러 차례 사회적인 문제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던 강우석 감독은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민감한 내용 때문에 항의 정도가 아니라 고소도 많이 당하고 사무실로 쳐들어 온 사람들도 많아 곤혹스러웠다”며 “영화 만들어 놓고 검찰, 경찰에 불려 다닌 감독은 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영화는 또 한 명의 스타 감독인 장진 감독이 시나리오를 써 더욱 화제가 됐다. 강 감독은 “원래 서로 잘 아는 사이라 큰 문제는 없었고, 지나치게 희극적인 부분은 수정했다”고 전했다. 빠진 장면들 중 ‘다른 영화라면 충분히 살 수 있는 재미있는 건데…’라고 생각했던 장면이 있냐고 묻자 “내가 뺀 장면들은 장진 감독의 다음 작품에 다 들어가 있다”고 답했다.

강우석 감독은 한국 영화 위기의 원인으로 관객의 기호를 맞추지 못한 영화를 들었다. 이어 “시네마 서비스가 한국 영화 몰락에 대한 책임의 중심에 있다”고 덧붙였다. 너무 쉽게 돈을 벌고, 그래서 빨리 영화를 찍고 하다 보니까 누구나 영화를 찍기만 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안일함에 빠지게 했다는 것이다.

강우석은 감독은 “앞으로 조금 더 시나리오를 다듬고 신인 감독도 검증을 받고 나오는 등 영화 만들기가 힘들어져야 더 센 영화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6. 20.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