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탄산음료ㆍ냉면 먹은 뒤엔 입안 헹구세요

무더위가 기세를 올리는 요즘엔 시원한 음료수나 얼음 한조각 먹는 기쁨도 소박한 행복이다.

그러나 이가 시리다면 찬 음식이라면 얼굴부터 찡그리게 된다.

시린 이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로 40∼50대 이상이었으나 최근엔 연령층이 낮아져 20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심지어 어린이들까지 이가 시려 빙과류를 잘 먹지 못하는 경우도 나타날 정도다.

시린이는 잘못된 치아관리와 이로 인한 잇몸병이나 충치로 발생한다.

우선 음식을 먹을 때 너무 세게 씹거나 평소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거나 치아 높이가 맞지 않으면 치아표면이 미세하게 부서져 이가 시릴 수 있다.

강한 연마제가 들어있는 치약을 사용하거나 칫솔질을 가로 방향으로만 지속적으로 하면 치아의 뿌리 쪽과 가까운 표면이 닳아없어지는 '치경부 마모증'이 생겨 이가 시리게 된다.

충치는 구강 내 음식물에 충치 유발 세균이 들러붙어 산성물질을 만들고 이에 의해 치아가 부식되는 질환.잇몸질환 역시 세균과 염증에 의해 잇몸이 내려앉으면서 치아 뿌리가 드러나고 치아신경이 자극에 예민해지는 병이다.

이를 악무는 습관이나 단단한 음식을 먹었을 때의 치아 깨짐도 원인일 수 있다.

특히 영하 20도가 넘는 업소용 냉동고에 보관된 아이스하드는 단단해서 급하게 먹다가는 치아에 손상이 가기 쉽다.

얼음이나 빙과뿐만 아니라 여름에 흔히 마시는 청량음료나 맥주 이온음료 아이스커피도 치아건강에 좋지 않다.

청량음료는 특유의 맛을 내기 위해 들어가는 산성 성분 때문에 pH 2.5∼3.5의 강산성을 띤다.

평소 구강 내 산도는 pH 6.0 안팎.치아를 보호하는 가장 바깥층인 법랑질이 pH5.5 이하에서부터 상하기 시작하므로 탄산음료는 치아에 해를 준다.

나머지 음료도 당분이 치아표면에 남아 충치와 잇몸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시린이는 치아 표면의 파인 부분을 치아의 색상과 비슷한 치과용 복합 레진으로 메워주고 스케일링으로 치태와 치석을 정기적으로 제거해주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이를 악무는 습관을 완화하는 장치를 이용하거나,시린 부위에 레이저를 쐬어 상아질(법랑질보다 한 단계 내층인 치아 외곽조직)의 미세조직이 자라나 밖으로 노출된 치아 부위를 보호하도록 유도하거나,상아질의 세관을 막아 칼슘이 유실되지 않도록 하는 바르는 약제와 전용치약을 쓰면 된다.

예컨대 염화스트론튬은 상아질의 칼슘과 반응,스트론튬인회석을 형성해 이를 단단하게 굳히는 효과를 낸다.

이오치과의 박노제 원장은 "시린이는 장기화되면 충치나 잇몸질환의 적신호가 되므로 반드시 치과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유했다.

또 "탄산음료와 냉면 등 산성 음식을 자주 먹거나,식사 후 양치질을 게을리하면 입안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산성을 띠어 치아표면을 빠르게 부식하므로 이들 음식이 입안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이거나 식사 직후 입안을 헹구거나 양치질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6. 20. 0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