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시대, `거꾸로 가는' 통신요금

통신업계가 최근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주5일제에도 불구, 과거의 주6일제를 기초로 요금제를 적용하거나 그간 시행하던 주5일제 요금 마저 폐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은 각각 일반요금제와 표준요금제에서 휴일요금의 경우 평일보다 많은 할인시간대를 제공하고 있지만, 휴일의 범위를 일요일과 법정공휴일만으로 한정해 토요일을 제외시켰다.

그나마 KTF는 주5일 요금제를 선택하면 토요일에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SK텔레콤은 휴일 할인제인 `프리할리데이' 요금에서 조차 "토요일은 할인요금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못박고 있다.

특히 `레저요금제'와 무료통화요금제에서 토요일을 휴일로 정해 할인혜택을 제공했던 LG텔레콤은 지난해 요금제 개편을 통해 레저요금제의 신규가입을 받지 않았고, 무료통화요금제 역시 휴일 적용 대상 에서 토요일을 제외했다.

KT와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유선통신업계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KT는 시내전화와 시외전화, 이동전화와의 통화시 공휴일에는 추가 할인시간대를 제공하고 있지만 토요일은 할인 대상에서 배제하고 있다.

LG데이콤 역시 국제전화와 시외전화 요금에서 토요일을 평일로 규정해 할인혜택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시내전화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하나로텔레콤 또한 토요일에 대한 할인 규정을 별도로 두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결국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판단 때문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LG텔레콤이 토요일을 휴일 규정에서 제외한 것 역시 여타 사업자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라며 "다른 사업자 모두가 토요일을 휴일로 인정하지 않는 데다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누가 먼저 나서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한 소비자는 "첨단 기술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통신업계가 지나치게 수익성만을 고려한 나머지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소비자도 "통신업체들도 임직원들이 주5일제로 근무하면서도 요금은 요금대로 다 받는 건 문제가 있지 않느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by 100명 2007. 2. 21. 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