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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천' 참패, CJ 주가 폭락
국내 최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특히 한국영화 ‘넘버원’을 외쳐온 CJ엔터테인먼트(대표 김주성)가 흔들리고 있다.
CJ는 지난해 영화 배급순위 1위를 차지했다고 자랑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자료에 근거하면 CJ엔터테인먼트는 전국관객 3350만명을 기록, 3198만명에 그친 라이벌 쇼박스 미디어플렉스를 눌렀다. 하지만 이 기록은 논란을 낳았고, 영화 편당 관객수와 수익률 등에서는 쇼박스에게 확실히 뒤졌다.
배급한 영화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실패는 더욱 두드러진다. 흥행에 크게 성공한 것은 ‘투사부일체’ ‘타짜’ 정도다. ‘로망스’, ‘모두들 괜찮아요’, ‘카리스마 탈출기’, ‘국경의 남쪽’, ‘누가 그녀와 잤을까’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화들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특히 이미경(48) 부회장 진두지휘로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 대부분을 CJ엔터테인먼트가 직접 투자한 ‘중천’의 실패가 뼈아팠다. 영화는 손익분기점에도 한참 못 미치는 관객 150여만명에 멈췄을 뿐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지분법 손실 269억원을 기록했다.
무모하게 기획된 대작영화의 실패는 모기업의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CJ그룹의 주가는 19일 현재 9만7000원이다. 주가가 9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10월 이후 처음이다.
CJ의 지난해 4분기 실적부진이 주가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9.4%, 경상이익은 61.5%나 감소했다. 가장 큰 손실은 CJ엔터테인먼트가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천’의 손실분이 그대로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올해도 CJ엔터테인먼트의 행보는 안개 속이다. 한국영화의 전반적 불황이 겹치면서 올 최대 주력작인 ‘화려한 휴가’는 7월까지 배급을 미뤘다.
‘그놈 목소리’에 이어 차승원의 ‘이장과 군수’를 필두로 ‘말아톤’ 정윤철 감독의 ‘좋지아니한가’를 전반기에 시네마서비스와 공동배급한다. ‘동갑내기 과외하기2’, ‘바르게살자’ 등도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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