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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조상은 부여’ 증명…풍납토성서 귀고리 출토
ㆍ은제 장식편·갑골 등 기원전·후 유물확인
한성백제 도성인 풍납토성에서 백제의 조상으로 알려진 부여계 은제 귀고리 장식(오른쪽 위 사진)과 갑골(甲骨·중심 연대는 기원 전후·아래 사진)이 출토됐다. 또한 기원전후 중국 등 주변국과의 활발한 교류를 나타내주는 중국제 포수(鋪首·청동그릇 따위에 붙인 장식)도 확인됐다
풍납토성에 대한 10개년 학술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옛 미래마을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부여(BC 4세기~AD 494년) 영역에서 출토된 바 있는 황금 귀고리 장식과 똑같은 잎사귀 모양의 은제 귀고리 장식편과 동이계의 전형적인 갑골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형구 선문대 교수는 “확인된 은제 귀고리 장식은 중국 지린성(吉林省) 류수셴(柳樹縣) 라오허선(老河深) 유적에서 출토된 황금귀고리 장식과 흡사하다”고 밝혔다. 나뭇잎 모양의 은제 귀고리 장식품은 길이 5.4㎝, 폭 1.2~1.5㎝ 정도였다.
또한 갑골은 동이계의 전형적인 유물이다. 1962년 BC 3500~BC 3000년 유적인 중국 동북부 발해연안인 푸허거우먼(富河溝門) 유적에서 처음 출토됐다. 이후 상(商)나라에서 갑골문자를 만들어내는 등 찬란한 갑골문화를 창조했고 그 전통이 부여~한반도로 이어졌다.
부여계의 은제귀고리 장식편과 갑골의 확인은 삼국사기 백제본기 온조왕조에 나온 백제의 출자(出自) 기사와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끈다.
즉 “(백제의) 세계(世系)는 고구려와 한가지이며, 부여에서 나온 까닭에 성씨를 부여씨라 했다(其世系與高句麗同出扶餘 故以扶餘爲氏)”는 기록(삼국사기)이다.
이 교수는 “한성백제 도성인 풍납토성에서 기원 전 후의 것으로 보이는 부여의 귀고리 장식과 갑골이 확인된 것은 삼국사기에 나온 백제의 출자를 증명해준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말했다.
최몽룡 서울대 교수는 “귀고리 장식은 BC 1세기~AD 1세기 사이에 제작된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또한 동한시대(AD 1세기)로 편년할 수 있는 중국제 포수(무늬는 괴수면 혹은 짐승면)도 확인됐다. 최 교수는 “부여계 귀고리 장식과 갑골, 그리고 한나라 시대에 유행한 중국제 포수 등을 미루어 보면 이미 이때부터 한성백제 수도인 풍납토성에서 활발한 국제교역이 벌어졌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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