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지역 소극장 살리자

지자체·기업 지원 절실"

수원지역 연극인들이 쇠퇴하는 지역예술을 위해 창작작품을 내놓고 소극장 살리기에 나섰다. /김경호기자
"소극장 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이 침체된 지역의 예술문화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경기지역 연극 중심지였던 수원에 위기가 왔다는 게 표수훈(35) 수원연극협회 부지부장의 얘기다.
수원지역에 침체된 연극문화를 다시 살리기 위해 지역 원로 예술인과 30대 연극인들, '극단 성'과 '젊은예술가들의 장터' 등 연극단체가 하나로 뭉쳤다. 모두 소극장 살리기 운동에 적극 나선 것이다.
경기지역에서 소극장 문화는 지난 1992년 생긴 부천의 '물뫼'소극장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고 수원의 경우 지난해 생긴 '드림씨어터'와 올 들어 개관한 '터'가 전부다.
연극인들은 소극장을 살리는 게 쇠퇴한 수원지역 예술문화의 기반을 다시 살릴 수 있다는데 뜻을 모으고 회심의 작품을 소극장 무대에 올렸다.
소극장 드림씨어터 개관 1주년 기념공연으로 안톤체홉의 '곰'과 아놀드후가드작인 '아일랜드'를 지난 16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기획에서 홍보전략을 세우는데까지 모두 직접 발로 뛰다보니 어려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지역 예술문화를 되살리고 취약한 연극계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소극장 문화부터 활성화시키자는데 여념이 없다.
수원지역에는 연극단체들의 기반인 소극장 문화가 없다보니 자연히 관객들도 대극장 위주의 서울 중심 연극에 관객들이 몰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다보니 중앙문화권 연극은 매진 사례지만 지역 연극문화를 알리는 기회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연극인들의 하소연이다.
현재 대구지역은 5년전 소극장이 1곳 밖에 없던 것이 현재는 7~8곳까지 생겨나 지역 예술문화계가 활성화되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소극장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제도와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민(36) '젊은예술가들의 장터' 대표는 "1980년대 초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왕성했던 수원지역 연극계도 소극장 문화가 쇠퇴하면서 한파를 맞고 있다"며 "선진국처럼 지역의 기초 예술문화를 살리는데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문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표 부지부장은 "대극장은 단순히 연극을 올리고 관객으로부터 작품 평가를 받는데 그치지만 소극장 문화는 장기적으로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문화의 정체성을 찾는 길"이라며 "일본은 이미 지역에서 1960년대에서 1970년대 활성화됐던 대극장 문화가 없어지고 지역 문화를 살리기 위한 소극장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제도와 정책적인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6. 12. 21.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