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네마 상용화 '급물살'

내년 5∼6월께 디지털시네마 상용 서비스가 첫선을 보이며 물밑작업을 벌이던 디지털 시네마 서비스 환경 구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사업참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KT 등이 연내 디지털시네마 시스템 장비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6월 전후로 시스템 구축을 완료, 일반인들이 디지털시네마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2007년은 디지털 영화 전송 서비스 상용화 시대를 여는 의미있는 한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미 KT가 지난 달 말 벤치마크테스트(BMT)를 마친데 이어 조만간 시네마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장비 선정 입찰과 함께 디지털시네마사업자·영화배급사 및 극장간 수익배분 협상 등을 진행중이다.

◇무엇이 달라지나=디지털 시네마 시스템이 갖춰지면 우선 화질이 선명해지고 더욱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어 관객들은 더욱 만족도 높은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극장 입장에서는 상영 영화 품질이 좋아져 대 고객 서비스 향상 차원은 물론 광고 수주 효과도 배가시킬 수 있다. 배급사 측면에서는 기존 필름을 복사해 상영관에 일일이 전송하던 프로세스에서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함으로써 상영관당 약 200만원에 달하는 복사 및 택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송 과정에서 ‘KDM’이라는 암호화 기술이 적용돼 저작권있는 영화 콘텐츠에 대한 불법 파일 유통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여기에 필름 보관 비용 절감이나 필름 훼손 방지는 물론 환경오염 유발 물질로 지적돼 온 필름을 줄임으로써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

◇미디어업체 가세 잇따라=KT는 롯데시네마 각 상영관에 설치할 서버와 프로젝터 등 장비에 대한 벤치마크테스트(BMT)를 마치고 조만간 장비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버 부문에서는 큐비즈, 돌비, 도레미 등이, 프로젝터 부문에서는 바코, 크리스티, NEC 등이 BMT를 통과했다. KT는 이들 장비 중 입찰을 통해 한개 또는 두개의 서버와 프로젝터를 선정, 시스템 발주 및 구축, 테스트 등을 거쳐 내년 5∼6월께 네트워크를 통한 디지털 시네마 상용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 9월 롯데시네마등과 디지털시네마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조만간 장비 선정을 마무리짓고 영화 배급사와의 협상을 거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 그룹도 방송 송출 대행 업체인 CJ파워캐스트와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인 CJ CGV 중심으로 디지털시네마 시스템 구축을 진행중이며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CJ파워캐스트는 전국 CGV 극장에 고속 전송망을 구축, 극장 광고를 디지털로 전환해 상영중이다. 기존 필름으로 제공되던 광고를 디지털로 전환함으로써 화질 및 음질 향상을 가져와 광고 수주도 2배 가량 늘어났다고 CJ파워캐스트가 설명했다. CJ측은 본격적인 디지털시네마 구축을 위해서는 기존 광고용 네트워크 외에 전송속도 100Mbps 수준의 네트워크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CJ CGV는 이미 자체 투자를 통해 18개 상영관에 디지털 서버와 프로젝터를 갖추고 ‘태풍’ 등 영화를 디지털로 상영하는 등 디지털화를 위한 준비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해 왔다.

◇ 메가박스 등 서비스 준비=3대 멀티플렉스 중 하나인 메가박스도 극장 광고 대행 업체인 동영과 손잡고 디지털시네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이를 위해 코엑스, 신촌 등 43개 스크린에 디지털 장비를 구축했으며 디지털 영화 파일을 전송할 네트워크로는 드림라인 망을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디지털시네마 구축에 따른 수익모델은 기존 아날로그 필름을 복사, 배급하던 프린트 비용(약 200만원)을 디지털로 전환한 ‘VPF(virtual print fee)’가 핵심이다. 사업자가 관련 장비를 극장에 설치하고 이에 대한 투자비를 VPF 명목으로 배급사와 극장으로부터 회수하는 형태다.

by 100명 2006. 12. 6. 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