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매장에 가면 오감이 즐겁다




‘티(T) 월드’, ‘굿타임 샵’, ‘폰앤펀’.

‘신선함’, ‘재미’ 등을 연상케 하는 이 단어들은 다름 아닌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전국 각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체험형 대리점의 이름이다.

체험매장이란 휴대폰을 팔고, 단순한 가입 업무만을 처리하던 딱딱한 분위기의 대리점에서 벗어나 깔끔한 인테리어가 갖춰진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휴대폰·이동통신 서비스 등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 공간이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자신들의 물건을 팔기 위해 호객 행위를 하거나 물건을 채 고르기도 전에 가계 주인의 눈치를 봐야 하는 과거의 나쁜 경험을 말끔해 해소할 수 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휴대폰을 이리저리 만져보고 사용도 해 본 후 마음에 들때 물건을 구입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사용하다가 모르는 게 있다면 매장 전문가인 ‘모바일 자키’의 친절한 도움도 받을 수 있다.

고객들의 ‘기분 좋은 체험’을 통해 유통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려는 이동통신 3사의 ‘체험매장’ 경쟁이 선선한 가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3사는 자사의 체험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펀(Fun)’한 감동을 선사해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극대화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 7월말 서비스 브랜드인 ‘티(T)’를 내놓으면서 체험매장도 ‘T 월드’로 탈바꿈 시켰다.

현재 전국 91개에 달하는 SK텔레콤의 ‘T월드’에 첫발을 들여놓는 순간 고객들은 ‘순백’의 감동을 받게 된다. 흰색으로 덮여 있는 매장 안에서 고객들은 최신형 휴대폰이 걸려 있는 벽면과 LCD TV, 편안한 소파를 접한다.

SK텔레콤은 ‘T월드’를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로 연출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매장 전체를 희색으로 꾸미고 가구·소파 등 내장재를 유선형으로 배치했다. 간판과 건물 외벽도 발광램프(LED)를 활용한 ‘입체성형간판’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매장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매장안에 설치된 LCD TV는 내부 홍보물을 최소화 시켜 깨끗한 매장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도입됐다.

SK텔레콤의 ‘T월드’는 기능에 따라 크게 단말기 전시·콘텐츠 및 휴대폰 체험존, 고객 편의존 등 4가지로 나눠진다.

휴대폰이 전시돼 있는 ‘단말 디스플레이 존’에는 비행기 창문과 같은 디자인을 한 상자에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MP3폰·카메라폰 등 휴대폰이 기능별로 일목요연하게 전시돼 있다.

콘텐츠·휴대폰 체험존에서는 SK텔레콤 무선인터넷을 직접 체험하거나 실제 개통돼 잇는 휴대폰을 고객들이 만져보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고객 편의존에서는 휴대폰 청소, 충전, 카메라폰 인화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월드 고객이 종전 대리점 대비 최고 50% 늘어났다”며 “모바일 문화를 체험하고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 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T월드’를 연말까지 200여개이상으로 확대해 향후 이동통신 업계의 ‘프리미엄 매장’으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

■KTF

KTF는 대리점인 ‘굿타임 샵’과 고객서비스 센터인 ‘멤버스 프라자’, 회원 휴식공간인 ‘나지트’ 등을 체험매장으로 꾸며 놓았다.

주황색을 사용해 예쁘게 꾸며진 전국 60여개 ‘굿타임 샵’을 찾은 고객들은 매장에 준비된 시연용 휴대폰으로 음악포털 ‘도시락’, 길안내 서비스 ‘케이 웨이즈’,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방송 등을 무료로 사용해 볼 수 있다.

KTF는 고객들을 만날 수 있는 ‘접점’에서 고객이 막연하게 생각해 왔던 KTF의 부가서비스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KTF의 전국 4곳 ‘굿타임 샵’ 매장에서는 모회사인 KT의 휴대폰 형 무선전화기 ‘안폰’ 및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를 이용해 보고 가입을 할 수 있다.

특히 전국 5개의 ‘굿타임 샵’과 1개의 ‘멤버스 프라자’에 커피 전문 매장인 ‘자바 시티’가 입점해 내방 고객 및 외부 손님들에게 커피·샌드위치 등도 판매하고 있다.

KTF는 굿타임 샵에 우산, 다이어리, 메모지 등을 비치해 필요한 고객들에게 이를 제공하는 등 통신상품 뿐 아니라 고객을 생각하는 회사의 마음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KTF는 체험 아이템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동시에 올해 말까지 ‘굿타임 샵’을 전국 150개 매장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KTF는 서울 대학로와 대구 동성로에 200평 규모로 마련된 멤버십 공간 ‘나지트’를 찾는 고객들이 ‘굿타임 샵’과 마찬가지로 KTF의 서비스에 대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KTF는 고속데이터패킷접속(HSDP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HSDPA를 보다 더 쉽고, 친숙하게 느껴지도록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

‘폰앤펀’은 지난해 LG텔레콤이 이동통신 업체 처음으로 내놓은 체험 매장 브랜드다. ‘폰앤펀’이 등장한 이후 경쟁사도 잇따라 체험매장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통업계 체험 매장의 ‘효시’ 격이다.

LG텔레콤 ‘폰앤펀’은 전국 86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폰앤펀의 컨셉트는 ‘그 곳(폰앤펀)에 가면 내 폰(phone)으로 할 수 있는 모든 펀(fun)을 만나게 된다’는 것. LG텔레콤은 우선 고객들이 편한 마음으로 ‘폰앤펀’을 방문할 수 있도록 초록색의 시원하게 탁 트인 공간으로 구성해 고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폰앤펀’의 핵심 기능은 무엇보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LG텔레콤의 다양한 휴대폰과 이동통신 서비스를 체험케 하는 것. 폰앤펀’을 찾는 고객들은 우선 MP3폰에 담긴 음악을 헤드폰으로 들으면서 음질을 꼼꼼히 테스트 할 수 있다. 휴대폰을 구입치 않더라도 마음에 드는 음악은 폰으로 공짜로 전송할 수 있다.

아울러 유리 없는 진열장에 전시된 휴대폰을 자유롭게 꺼내 직접 작동해 보고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또 매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게임을 즐기고 원하는 콘텐츠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카메라폰에 담겨 있는 사진이나 휴대폰 청소 등의 서비스는 폰앤펀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다.

사용 중 궁금한 점이 있으면 ‘폰앤펀’ 매장의 엔터테인먼트 도우미인 ‘모바일 쟈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LG텔레콤의 모바일 자키는 현재 350여명에 달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LG텔레콤의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이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금융·음악·DMB 등을 체험토록 했다”면서 “폰앤펀 매장을 통해 데이터 서비스 이용률 증대 및 브랜드 선호도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6. 11. 30. 0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