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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영화업자인 CJ CGV가 '역사 임대계약을 파기하고 경쟁업체에 건물 임대권을 넘겼다'며 한화청량리역사(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30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CJ CGV는 "한화역사가 청량리 역사 공사를 미뤄오던 중 롯데쇼핑에게 건물전체 임대권을 넘겨 서울동북부지역 영화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한화역사를 상대로 14억 2900만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CGV는 소장에서 "한화역사가 2004년 1월 건물 전체를 롯데쇼핑에 임대하며 부속합의를 해지하고 위약금을 면제해 달라는 의사를 전해오는등 계약을 파기했다"며 "예정준공일(2001년 11월)이 2개월 지난 뒤 계약을 해지할수 있도록 했으며, 계약금의 배액을 배상하고 연 24% 비율로 지연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므로 이같은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GV는 1997년 청량리 역사에 멀티플렉스 사업을 하기위해 한화역사로 부터 지상 1개층을 20년간 임대차 보증금 81억 6700만원에 임차하기로 하고 계약금으로 8억617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CGV는 "청량리 역사는 서울 동북부 지역의 거점이 되는 곳으로 이 지역 영화관 운영의 사업 성패가 달려있는 중요한 사업지역"이라며 "하지만 한화역사가 경쟁사인 롯데쇼핑에게 건물전체를 임대해 영화관경영기본계획을 수정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차후 롯데쇼핑에게 영화관 주도권을 뺐긴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CGV는 "영업상 손실은 경제적으로 산정하기 어려울 정도이지만 한화역사는 계약위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이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에는 무책임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북부 지역은 멀티플렉스 메이저 3사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진출이 강남 등 타 지역에 비해 늦어진 만큼 고객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량리 지역은 인근 지역인 전농동 주변이 뉴타운 지역으로 지정돼있으며 청량리 민자역사 공사에 맞춰 청량리 역사 주변도 '청량리균형발전 촉진지구'로 선정돼 앞으로 부도심지역으로 상당한 잠재적 가치가 잠재된 곳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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