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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는 영화를 죽이는가? | |||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멀티플렉스 상영관 독점 | |||
문화다양성 확보 문제와 관련해 멀티플렉스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유창서 사무국장(영화인회의)은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되는 영화 종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문화다양성을 확보한다는 것은 순진한 발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어떠한 제도를 도입해도 상업활동 제한의 형태이기 때문에 풍선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멀티플렉스 환경에서 영화상영의 다양성 찾기>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한 유창서 국장은 영화진흥위원회 자료를 근거로 “지금까지 평균적으로 상위 3-4편의 영화가 전체 스크린의 50%를 상시 유지해왔다”며 “괴물이 35% 그외 4편의 영화가 67% 이상의 스크린을 점유했다고 독점이라는 논리는 억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한 “멀티플렉스는 철저한 상업적 공간이다. 상업적 공간 내에서 비상업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억지가 있다”고 말하며 관객의 선택권이 제한되는 이유로 ‘상업영화관 이외의 상영공간이 전무‘하다는 것과 ‘멀티플렉스의 변형상영을 하는 운영행태’를 지적했다. 이동연 소장(문화사회연구소,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멀티플렉스의 출현 배경중 하나는 다양한 영화적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도 분명히 존재했다” 며 “그러나 멀티플렉스가 다양한 영화를 볼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멀티플렉스가 “독점적 문화소비의 거점이며 영화산업 수직계열화의 최종 유탄을 맞는 장소”라면서 “영화 배급시장의 다원화를 이루지 못하면 역삼각형의 위험한 시장구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광위 소속 천영세 의원이 제안한 스크린점유 제한 법률에 대하여 그 실효성이 한계적일 것이라는데 동의한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유창서 국장은 “상업적인 공간에서의 의도적 제도 도입이나 제한 등은 한계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상업성과 비상업성을 분리하여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화범 팀장(한국독립영화협회 배급팀)은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들이 실질적으로 상영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게 현실”이라며 “상영시장의 다양성을 넘어 상영공간의 다양성을 이뤄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멀티플렉스 안에서의 비상업영화나 비주류 영화의 상영관 확보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멀티플렉스를 포함하여 지역까지 확장된 상영관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과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토론회에는 이동연 소장(문화사회연구소,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유창서 사무국장(영화인회의), 김화범 팀장(한국독립영화협회 배급팀장)을 비롯 김훈순 겨수(이화여대, 문화사회연구소 이사장), 김혜준 사무국장(영화진흥위원회), 이하영 이사(나비픽쳐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최백순 상무(서울시 극장협회 상무)가 참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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