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네마 돈으로만 보이나?

2006.09.25/박혜영 기자

지난 18일 KT가 롯데시네마 등 3개 업체와 디지털 시네마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디지털 시네마는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영화파일을 서버에 저장한 후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 영사기로 보내, 상영하는 서비스다. 국내외 배급사들은 기존 필름 배급 방식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절약하고, 고화질TV 보급에 따른 수익원 창출을 위해 디지털 시네마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디지털 시네마가 산업적인 논리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독립영화의 경우 극장 개봉을 해도 한두 개관인 상황에서는 파일형태든 필름형태든 비용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초기 인코딩 비용에 목돈이 들어가는 디지털 시네마 방식보다 차라리 현재의 테이프 영사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현재 극장에서 독립영화와 저예산 상업 영화에 대한 일정 쿼터가 없는 이상 디지털 시네마 논의는 오히려 스크린 독과점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디지털 제작 환경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의 인프라 구축 방안이 우선적으로 논의돼야한다"는 독립영화계의 목소리는 한국영화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귀기울일만한 대목이다.

by 100명 2006. 9. 26.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