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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거로운 필름배달 이제그만… 영화시장도 디지털 바람 | ||
[국민일보 2006-09-18 19:49] | ||
‘영화,필름 배달 시대는 가라.’ 영화 배급·상영 시장에도 디지털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KT 등 네트워크업체와 대형 극장 체인이 손잡고 영화의 디지털 전송 및 상영 시스템 구축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영화를 찍어 필름 형태로 극장에 배달하는 게 아니라,디지털 파일 형태로 저장해 이메일 보내듯 광대역통신망에 얹어 극장 사업자에게 전송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상용 서비스가 이뤄지면 영화시장 전반에 일대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관객 역시 디지털 영사기를 통해 아날로그 영사기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생생한 화질을 즐길 수 있게 된다. ◇KT 등도 출사표=KT는 18일 대표적 멀티플렉스 극장 사업자인 롯데시네마,씨너스,MMC와 ‘디지털 시네마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했다고 밝혔다. 연내 이들 제휴 극장 100여개 스크린을 통해 디지털 시네마 사업에 대한 테스트를 거친 뒤 2007년 500개 스크린에서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는 전국 극장 스크린 1600개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지금은 영화를 아날로그 필름이나 디지털 카메라로 제작하더라도 이를 영사하기 위해서는 아날로그 필름 형태로 다시 바꾸거나,‘하드디스크’에 저장한 후 배급사가 전국 극장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복사해줘야 했으나 앞으로는 이런 번거로움이 없어지는 것이다. 지난 3월 대형 극장 체인인 CGV가 자회사 파워캐스트를 통해 ‘마법사’라는 영화를 전국 4곳 인디 영화관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상영하는 등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 작업을 착착 진행 중이다. ◇배급·제작 시장의 혁명=무엇보다 국내외 영화 배급사들이 막대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날로그 필름 복제는 스크린당 200만∼300만원이 들어 600여개 스크린에서 동시 상영한 영화 ‘괴물’의 경우 필름 복제에만 12억원 이상을 쓴 셈이 된다. 영화 제작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제작 비용이 많이 드는 아날로그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부터 디지털 제작에 나서는 방식을 선호할 것이기 때문이다. 극장업주들 역시 필름 보관에 따른 불편을 더는 등 영화 관리가 한결 쉬워진다. 영화 애호가들도 앞으로 제작에서 상영까지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디지털 스크린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디지털 영화로 제작된 미국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3’를 미국인들은 디지털 스크린으로 즐겼지만,국내 관람객들은 아날로그 화질로 봐 생생한 맛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디지털 시네마 시대에 성큼 진입해 있다. 미국은 전역에 총 687개의 디지털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는 등 디지털 영화관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도 정부 주도로 디지털 시네마 전환을 추진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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