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섬마을에‘시네마천국’햇살

[기업사랑 문화사랑]CJ그룹

월 2회 산간벽지등 돌며 영화 상영…주민들‘감동속으로’

인디영화 발굴위해 전용관 운영…마니아 명소로 자리매김’

가을 햇살이 얼굴을 막 내밀기 시작한 지난 11일 전남 완도군 청산도 섬마을은 때 아닌 귀빈들의 방문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섬마을 주민에게 영화 관람의 기회를 주기 위해 CJ CGV 무료영화 자원봉사단이 찾아온 것이다. CJ CGV 자원봉사단은 청산도에 도착하자마자 5t 트럭에 탑재된 영화상영 장비를 점검하는 등 손놀림이 분주했다.

청산도의 마을회관 앞에 서 있던 트럭은 금세 도심의 상영관을 뺨치는 멋진 영화관으로 변신했다. 어둠이 짙게 깔리자 주민들은 이동식 영화관이 설치된 마을회관 앞으로 하나 둘씩 몰려들기 시작했다.

최신 개봉작 ‘한반도’가 스크린을 통해 2시간 가까이 섬마을 주민의 가슴을 파고들었고, 이를 지켜보던 200여명의 얼굴엔 감동의 물결이 크게 일렁였다.

▶산간벽지 돌며 무료영화 상영=CJ그룹의 CJ CGV는 문화 혜택이 미치지 않는 산간벽지나 섬지역을 순회하며 주민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는 이동식 영화관인 ‘나눔의 영화관’을 운영 중이다.

이달엔 10일 전남 완도군 대모도를 신호탄으로 청산도, 거문도, 초도, 개도 등을 찾아 영화상영을 진행 중이다.

‘나눔의 영화관’은 이들 섬에서 1주일간 순회하며 ‘한반도’ ‘각설탕’ 등 최신 인기작을 상영한다. 민요, 판소리, 밴드 공연과 한지공예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11일 마을회관 앞에서 ‘한반도’ 영화를 본 청산도 주민인 김영희 씨는 “섬에는 상영관이 없어 영화 한번 보려면 배를 타고 뭍까지 나가야 하는데, 이렇게 집 근처에서 영화를 보게 돼 좋다”고 말했다.

CJ CGV는 문화예술의 사각지대에 거주하는 주민을 위해 매월 두 차례씩 이동식 영화관인 ‘나눔의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산간벽지, 저소득층 밀집지역, 장애인시설 등을 순회하며 2년째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고 있다. CJ는 이를 위해 5t 트럭을 개조한 이동식 영화관 ‘나눔의 영화관’도 특별 제작했다.

이 차량에 스크린, 영사기, 디지털 영상장비 등 영화상영 기자재가 잔뜩 꾸며졌다. 지난 2년간 이동한 거리만 해도 지구를 한 바퀴 돌 정도란다. 박동호 CJ CGV 대표는 “그동안 나눔의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인원이 무려 80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인디영화의 전도사로 자리매김=CJ는 ‘나눔의 영화관’ 운영뿐 아니라 각종 문화예술을 지원하며 ‘문화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CJ의 문화예술 지원활동은 ‘나눔’에 초점이 맞춰졌다.

CJ의 메세나 활동은 ▷클래식 음악 대중화 ▷나눔의 영화관 ▷인디영화 제작자 및 장애우를 위한 영화관, 영화제 ▷객석 10% 나눔운동 등이다.

특히 CJ가 주목하는 부문은 인디영화다. CJ는 인디영화 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단다. CJ CGV에서 강변점, 상암점, 부산 서면점, 인천점 등 4개의 인디 전용 상영관을 운영 중이다.

이곳은 인디영화 제작자들이 만든 인디영화는 물론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외화 등을 선보인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4년), ‘메종 드 히미코’(2005년), ‘거북이도 난다’ ‘카포티’ 등이 인디영화관을 거친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이곳 상영관이 인디영화 마니아의 명소로 자리매김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신동휘 CJ그룹 상무는 “CJ는 인디영화관뿐 아니라 인디영화제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고 전했다.

그 중 하나가 국내 영화산업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매년 개최하는 ‘CJ 아시아 인디영화제’다. 이 영화제는 매년 10월 CGV용산과 강변에서 비경쟁 영화제 방식으로 진행한다. 인디영화 제작지원 프로그램인 ‘CCC(CJ Challenge Community)’를 통해 인디영화 제작자를 지원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지원 프로그램 가동=화음체임버오케스트라와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이들에겐 공통분모가 있다. CJ로부터 물심양면 지원을 받고 있는 오케스트라라는 점이다. CJ는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10년 전부터 화음체임버오케스트라 후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올해까지 정기 연주회 21회, 특별 연주회 4회, 해외 연주회 6회 등 총 31회의 국내외 연주를 지원했다. 이를 위해 투입된 자금만 무려 18억원이 넘는다.

CJ가 후원하는 화음체임버오케스트라는 펜데레츠키 국제음악제, 일본 문화성 주최 ‘일본 예술제’ 개막 연주회, 태국 왕실 주최 ‘국제 문화제’, 한ㆍ일 우정의 해 기념 공식 초청 연주회 등에 초청될 만큼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물론 해외 순회 연주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지난 2002년부터 금난새 씨가 이끄는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도 연간 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김진수 CJ 사장은 “문화예술단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임직원을 위한 ‘CJ 가족음악회’ ‘문화소외지역 연주회’ ‘고객초청 연주회’, ‘객석 10% 나눔운동’ 등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CJ가 ‘문화예술의 대중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기업과 예술문화단체가 어떻게 상호 협력해야 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준 가장 성공한 사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by 100명 2006. 9. 16.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