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 네티즌 사이 일본 애니메이션 표절 의혹 확산 [JES]

영화 '괴물', 네티즌 사이 일본 애니메이션 표절 의혹 확산

영화 '괴물'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인터넷상에 확산되고 있다. 문제가 된 일본 애니매이션은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 3편인 '폐기물 13호'.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 다카야마 후미히코의 2002년 작이다.


▲비교가 되고 있는 영화 '괴물'과 일본 애니메이션 '폐기물 13호'

인터넷사이트 'DC인사이드' '인조이제팬' 등의 게시판을 통해 시작된 표절논란은 영화 '괴물'이 일본에 개봉하면서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도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일부 일본 네티즌은 '괴물'이 '폐기물 13호'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일본 애니메이션 '폐기물 13호'의 괴물 모습

표절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은 '괴물의 생김새'와 '설정의 유사성'이다. 'DC인사이드' 게시판 ID '골빈당'은 "괴물 디자인의 유사성을 간과할 수 없다"며 "전체적인 생김새와 퇴화된 뒷다리 두 개, 등에 꽂혀 있는 기생물고기 등이 영화 '괴물'의 괴물과 '폐기물 13호'의 괴물에서 흡사하게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또 "화학물질로 인해 괴물이 탄생한다는 부분과 괴물이 탄생하는 장소가 도심의 강(도쿄만)이라는 점, 그리고 화학물질의 원인이 미국이라는 반미코드, 괴물을 찾기 위해 등장하는 지하도의 지도, 괴물 퇴치 장면 등 상당 부분의 설정이 '폐기물 13호'와 겹친다"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한 주장은 여러 네티즌에 의해 재생산되고 있으며 '폐기물 13호'의 캡쳐사진과 괴물을 비교한 사진도 돌아다니고 있다. 일본에도 이런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다. 영화 '괴물' 일본 홈페이지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폐기물 13호'를 배꼈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냐?" "'괴물'은 표절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는 요지의 글들이 종종 눈에 띄고 있는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폐기물 13호' 캡처 사진

하지만 표절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의견도 많다. 애니메이션 '폐기물 13호'를 직접 봤다는 네티즌은 "직접 두 영화를 봤다면 '괴물'이 '폐기물 13호'를 표절했다는 이야기를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캡처 사진만을 놓고 표절을 논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블로거 '알폰스'는 "'괴물'과 '폐기물 13호'에는 거대 경찰로봇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며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이 '폐기물 13호'에서는 맹활약한다는 점과 괴물의 탄생이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계획적인 사육이라는 점, 그리고 괴물 퇴치를 위해 괴물을 스타디움으로 유인하는 점 등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블로거 '홍이'역시 "표절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은 괴수영화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클리세들"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괴물'은 지난 2일 일본에서 개봉됐다.

by 100명 2006. 9. 5. 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