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산업'빈익빈 부익부'

'괴물'1천만 관객시대에 독립영화 1만명 동원 자축

'1000만명이요? 우리는 1만명도 대박이에요.'1000만명 관객 시대에 1만명 동원을 '자축'하는 저예산독립영화가 있어 한국영화산업의 '양극화'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뚜렷이 보여줬다.

'괴물'이 연일 흥행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내 청춘에게 고함'(감독 김영남)이 전국 관객 1만명을 돌파했다. 제작사 이모션픽처스는 "3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인 '내 청춘에게 고함'이 전국 10개 미만 상영관에서 소규모 개봉한 한국영화로는 다큐멘터리 '송환' 이후 2년 만에 관객 1만명을 넘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13일 개봉한 이후 약 1개월만이다. 이는 한국영화가 대기업 계열 배급사의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수백개 스크린에서 개봉하고 단 며칠만에 수백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작 상업영화와 관객의 지지를 받고도 극장을 잡지 못해 '단명'하는 영화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다.

이모션픽쳐스는 "작년 하반기 이후 소규모 배급망을 통해 개봉한 영화들 중 1만명을 넘긴 영화가 한편도 없었다는 점에서 '내 청춘에게 고함'의 1만 돌파는 반갑지만 한편으로 씁쓸한 일"이라며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반으로 더 좋은 흥행성적을 거둘 수 있었지만 배급 실패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현재 서울 낙원동 필름포럼에서 상영 중이며 영화사는 1만 돌파 기념품을 관객에게 증정할 계획이다.

이형석

by 100명 2006. 8. 17. 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