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금-지-화-세레스-목-토-천-해-명-카론-제나
명왕성이 행성의 지위를 유지하는 대신 새로운 분류체계가 도입돼 태양계 행성이 현재의 9개에서 12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년간 ‘행성’과 혜성ㆍ소행성이 속하는 ‘태양계 소형 천체’의 정의 문제를 연구해온 국제천문연맹(IAU) 산하 행성정의위원회(PDC)는 16일 프라하에서 75개국 2,500여 천문학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는 IAU 총회에 이런 내용의 ‘행성 정의’ 결의안을 제출했다.
천문학자와 과학저술가, 역사가 등 7명으로 구성된 PDC가 내놓은 이 안은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8개 행성을 ‘고전 행성’으로 분류하고, 명왕성 등 3개 천체를 ‘명왕성형 행성’을 뜻하는 ‘플루톤(Pluton)’이라는 새 행성 범주에 넣고 소행성인 ‘세레스(Ceres)’도 행성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로써 그 동안 논란의 대상이 돼온 명왕성은 플루톤이라는 새 행성 범주를 통해 행성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고 그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명왕성의 최대 위성 카론과 2003년 발견돼 행성 논란에 기폭제가 된 ‘2003 UB313(일명 제나)’도 행성으로 인정 받을 수 있게 됐다.
행성은 ‘크고 둥근 천체’라고 정의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크기와 형태의 기준을 따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하늘에 고정돼 있는 별을 배경으로 태양을 회전하는 천체’라는 행성의 정의도 기술 발달로 태양계 외곽에서 새 천체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거센 도전을 받아왔다.
이 초안은 행성의 조건으로 ▦충분히 큰 질량과 중력을 가지고 있어 정역학적(靜力學的) 평형을 유지할 수 있는 (거의) 원형에 가까운 천체일 것 ▦ 별을 중심으로 회전할 것 ▦별이 아니고 다른 행성의 위성도 아닐 것 등을 규정하고 있다.
새 행성 범주인 플루톤은 태양을 한바퀴 도는데 200년 이상 걸리고 이들의 공전궤도 면이 고전적 행성들의 공전궤도 면에서 크게 기울어져 있는 점, 공전궤도가 원형보다는 많이 찌그러진 타원형이라는 점 등이 특징이다.
이날 공개된 결의안은 24일 열리는 2차 전체회의에서 투표에 붙여질 예정이다. 결의안이 통과되면 태양계의 행성은 '수ㆍ금ㆍ지ㆍ화ㆍ목ㆍ토ㆍ천ㆍ해ㆍ명’에서 ‘수ㆍ금ㆍ지ㆍ화ㆍ세레스ㆍ목ㆍ토ㆍ천ㆍ해ㆍ명ㆍ카론ㆍ2003UB313’으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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