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탕>, 어떻게 <괴물> 앞질렀나
[맥스무비 2006-08-09 12:09]

이변이다. ‘천둥이’가 ‘괴물’을 앞섰다. 이번 주 개봉작 <각설탕>이 국민영화를 꿈꾸는 <괴물>을 제치고, 예매순위 1위로 출발했다.

애니메이션 <몬스터 하우스>와 <게드전기 : 어스시의 전설>이 각각 3위와 4위로 출발했다. 주연배우 김옥빈의 ‘흔들녀 동영상’으로 네티즌 화제가 되었던 <다세포 소녀>는 5위로 출발했다.

<각설탕>, 어떻게 <괴물> 앞질렀나?

이변이다. 이변인 이유는 상영회수 차이가 <각설탕>이 <괴물>보다 1/2 미만이기 때문이다. 물리적인 한계를 <각설탕>이 넘은 것이다.

현재 <각설탕>의 예매가능 상영회수는 4,411회, <괴물>은 9,693회이다. 개봉작 <각설탕>이 상영회수가 2배 이상인 <괴물>을 앞선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을 3주차 <괴물>의 예매 약세로 분석할 수는 없다. 오히려 <각설탕>의 높은 예매집중도로 보인다.

첫째, <각설탕>의 시사회를 통한 입소문이 사전예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각설탕>은 6만석 초대형 과천경마장 시사회 등 전국적으로 대규모 시사회를 가졌다. 개봉작에게 대규모 시사회는 개봉하기도 전에 입소문이 나쁘게 날 수 있어 모험인 동시에 가장 좋은 퍼블리시티 방법이기도 하다. <각설탕>은 성공했다. 특히 맥스무비의 전국시사회 현장설문에서 평점 9.3점(10점 만점)을 받을 만큼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둘째, <각설탕>은 남녀노소 없이 사랑을 받고 있다. <각설탕>의 마케팅 컨셉처럼 관객에게도 <각설탕>은 장르가 멜로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니고 ‘감동영화’인 셈이다.

<각설탕>의 예매 관객 비율을 보면 남성:여성=54:46, 20대:30대:40대=45:39:15로 연령 및 성별 분포가 어느 한 쪽에 치우치고 있지 않았다. <각설탕>에서 빼놓지 않고 주목해야 할 연령층은 40대이다. 40대 비율이 15%로 타 영화에 비해 높다.

셋째, <각설탕>의 예매집중도가 높았다. 상영회수 비율(29.56%)보다 예매점유율(44.86%)이 무려 +29.56% 높은 것이다. 상영회수 비율보다 예매점유율이 높다는 것은 좌석점유율이 높다는 의미이다.

<각설탕>은 8일(화) 오전까지 <괴물>에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표 배정이 완전히 끝난 8일(화) 오후 1시부터 ‘예매력’을 발휘하며 오후 6시쯤 뒤집었다. 상영회수와 극장수가 경쟁작과 2배수 이상 차이가 나면 대부분 이러한 경우는 ‘밤’이 고비이기 마련인데 <각설탕>은 이러한 힘을 9일(수) 오전 9시 첫 집계 공개까지 지켜냈다.

넷째, <괴물>의 너무 빠른 행진이다.

<괴물>은 이미 700만 관객을 넘어 숨도 못 고를 정도로 빨리 왔고 여전히 그렇게 가고 있다. 오히려 그래서 상대적으로 사전예매력은 약화된 셈이다. 그러니까 1주일 전 예매보다 전날 예매와 당일 예매 비중이 높다. 그러니까 <괴물>의 잠재적 주말 관객들이 아직까지 예매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괴물>, 이번 주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괴물>이 비록 3주 만에 2위로 떨어졌지만 약해지지 않았다. <괴물>은 주말 가까이 갈수록 <각설탕>과 격차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역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너무 빠른 스코어로 다소 예매집중도가 떨어졌을 뿐이다. <괴물>은 관람 전날 예매하는 경향이 높은 가족관객이 많고, 예매량이 높아지는 속도가 개봉 2주차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분석은 수치로 뒷받침되고 있다. <괴물>의 평일 관객수와 예매량은 여전히 괴력을 발휘해 당일 순위로 보면 개봉일 이후 13일 동안 줄곧 높은 격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3주차 영화가 상영회수 9,693회를 월요일부터 배정받는 것은 어떤 강제로는 불가능하다. 극장들의 자발이어야 가능하다. 그만큼 극장가에서 평일관객수가 보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몬스터 하우스>, 사실상 스코어 조정자로 나설 듯

사실은 3위 애니메이션 <몬스터 하우스>가 이번 주말 극장가의 ‘스코어 조정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몬스터 하우스>는 1인당 예매량 2.73매로 가족영화 성향을 보이지만, 20대에게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들이 ‘우리말 녹음’ 버전의 초강세를 보여 왔다. 애니메이션이 국내관객들에게 가족 영화로 포지셔닝된 것이다. 그러나 <몬스터 하우스>는 ‘한글 자막’ 버전과 ‘우리말 녹음’이 큰 차이가 없다. 한글 자막을 주로 찾는 20대 관객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몬스터 하우스>는 관객층이 넓다. 즉 주말 가까이 갈수록 예매점유율이 높아질 것이 확실하고, 현장에서도 상당한 흥행파워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몬스터 하우스>가 실제 현장에서 어떤 힘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타영화들의 스코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몬스터 하우스>의 20대 관객 절대량에 따라 <게드전기 : 어스시의 전설>, <다세포 소녀>의 스코어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가족관객 증가도에 따라 <각설탕>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관객층이 강세인 개별극장마다 각각 스코어 순위가 어느 때보다 다양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by 100명 2006. 8. 9.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