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미끄러진 낸드플래시

기사입력 2008-06-17 08:00


8Gb 현물가격 2.47달러로 곤두박질… 역대 최저치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대만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주력제품인 8Gb 멀티레벨셀(MLC)의 현물가격은 16일 현재 2.47달러로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지난 4월 1일 2.50달러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때보다 더 낮은 수준의 가격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낸드플래시 가격 급락세가 올 1분기 2.5달러대 바닥까지 떨어진 이후 올 2분기 들어 하이닉스 감산 소식 등에 따라 3달러대를 회복하며 차츰 개선되는 듯 했으나, 6월 들어 급하강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나 도시바 등 주요 낸드 업체들이 여전히 올해 100%에 달하는 낸드 생산증가율(비트 그로스)을 예상하고 있다. 또 업계가 잇따라 40나노급 공정을 도입함에 따라 생산성이 높아져 전체 낸드 시장에 공급 초과 현상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공급 초과가 낸드플래시 가격상승을 억눌러 삼성전자, 하이닉스, 도시바 등 주요 낸드플래시 업체의 2분기와 이후 실적에도 않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에는 일본 도시바가 2007 회계연도 말 매출 확대 차원에서 낸드플래시 밀어내기에 나선 것이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 가격을 낮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낸드플래시 가격 바닥세는 이같은 원인 때문이 아니라는 분석이 높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영주 연구원은 "세계 낸드플래시 수요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이 이달초 MP3플레이어 `아이팟 나노`의 제품 라인업을 기존 4GB와 8GB에서 8GB와 16GB로 전환할 계획이었지만, 이것이 한달 정도 늦춰지면서 현재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져 가격이 급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서는 애플 MP3플레이어 제품의 더블 비트 그로스(Bit Growth) 수요와 전통적 성수기 수요강세에 따라 낸드플래시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분기까지 바닥세를 면치 못했던 512Mb와 1Gb DDR2 667㎒ 등 D램 주력제품의 현물 가격은 2분기 들어 확연한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512Mb DDR2 667㎒ 현물가격은 1분기 1달러 이하에서 2분기 들어 1달러대를 회복해 16일 현재 1.04달러를 보이고 있고, 1Gb DDR2 667㎒는 1분기 2달러 이하에서 16일 현재 2.1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by 100명 2008. 6. 17. 08:36